힐튼호텔, 회현아파트…남산의 건축물에서 미래를 엿보다
지정우 건축가
발행일 2023.04.28. 15:12
아빠건축가의 다음세대 공간 탐험 (6) 남산, 다음세대 위한 공간으로 남으려면
새로운 지층을 만들고
사람들은 그곳에서 남다른 깊이를 느낀다.
깊이를 가진 도심 공간
우리는 뉴욕 같은 해외 도시에 가서 새로 개발된 공간만 찾아다니지 않는다. 수 십 년 혹은 백 년 전 만들어진 공간들이 새로운 지층을 만들고 사람들은 그곳에서 남다른 깊이를 느낀다.
시간성을 가진 남산 주변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하얗고 둥근 지붕을 가진 근대 건축물인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구 어린이회관, 건축가 이광노 작, 1969)이다. 지금 어린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서울에서 그런 둥근 지붕을 가진 건물들을 볼 때마다 예전엔 로보트 태권브이가 그것을 열고 나와서 우리나라를 지킨다고 믿었던 어린이들이 많다. 지금 지어지는 첨단의 건축에서 보기 힘든 조형과 깊이 있는 창 등이 남산과 더불어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바로 인근의 옛 조선신궁 터에는 남산 분수대 및 식물원(1960)의 흔적과 안중근기념관(디림건축, 2010),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한양도성유적전시관 등 역사적인 장소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남대문교회(1969), 구 서울역사(1925) 등의 문화 시설, 서울로7017, 복합문화 공간인 피크닉, 남대문시장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간들이 있다. 대부분 과거의 건축물을 아예 철거하지 않고, 그 기억을 물리적으로 살리고 보존 또는 개발하여 한양도성과 함께 시민의 관심이 몰리는 곳들이다.
남다른 공간의 격을 가진 힐튼호텔
구순을 앞두고 있는 건축가 김종성은 이곳의 새로운 개발 주체에게 힐튼호텔의 일부를 보존하면서 적극적이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공간적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건축계도 이러한 의견에 뜻을 더하고 있다.
다음세대의 시민도시공간
기존 힐튼호텔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건축적 자산과 기술적, 미적 성취를 적극 활용하여 그 역사가 가진 ‘시간성’을 더한 ‘시간복합개발’을 했을 때, 남산이 다음세대 시민 공간으로 발전할 기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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