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는 길, '허준의 길' 따라 허준박물관을 가다
발행일 2025.09.11. 10:07
9호선 가양역에서 허준로 - 허준박물관 - 허준근린공원까지 허준테마거리 탐방

지하철 9호선 가양역 1번 출구를 오르는 계단 벽면에 새겨진 <동의보감>의 구절 ©이상돈
서울 강서구 가양역에 내리면, 다른 지하철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 방문객을 맞는다. 오름계단 벽면 가득 새겨진 <동의보감>의 구절들이다. 오르내리는 발걸음마다 전해지는 글귀 속에는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지혜가 담겨 있다. 이 작은 만남은 앞으로 이어질 ‘허준의 길’(이하 허준로)의 시작이다.
허준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허준 선생의 삶을 소개하는 안내문과 <동의보감> 속 약초에 관한 설명이 적혀 있다. 단순한 보행로가 아니라, 전통 의학의 철학을 배우는 길이 되는 셈이다. 걸음을 옮길수록 지식이 쌓이고, 건강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듯하다.
허준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허준 선생의 삶을 소개하는 안내문과 <동의보감> 속 약초에 관한 설명이 적혀 있다. 단순한 보행로가 아니라, 전통 의학의 철학을 배우는 길이 되는 셈이다. 걸음을 옮길수록 지식이 쌓이고, 건강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듯하다.

허준테마거리의 시작을 알리는 알림판 ©이상돈

허준 선생이 집필한 <동의보감> 책을 거대한 조형물로 만들어 놓았다. ©이상돈

허준테마거리에서 바라본 허준박물관 ©이상돈

허준박물관의 1층 로비 정경 ©이상돈
허준박물관, 동의보감의 세계로 들어가다
'허준로' 끝자락에는 ‘허준박물관’이 자리한다. 2005년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해 문을 연 이곳은 우리나라 유일의 한의학 전문 박물관이다. 외관부터 전통미와 현대미를 조화롭게 담아냈고, 내부 전시는 단순히 유물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허준의 정신’을 몸소 체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전시 이해도를 높인다. 권한옥 해설사는 “허준 선생은 임진왜란의 혼란 속에서도 백성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해 <동의보감>을 집필했습니다. 단순한 의학서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책’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은 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전시 이해도를 높인다. 권한옥 해설사는 “허준 선생은 임진왜란의 혼란 속에서도 백성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해 <동의보감>을 집필했습니다. 단순한 의학서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책’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2층 허준 선생의 생애와 업적 전시실, <동의보감>을 집필하고 있는 허준 ©이상돈
4가지 주제의 상설전시실
허준박물관의 상설전시는 크게 네 가지 주제로 꾸며졌다. 첫째, 허준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하는 전시실에서는 임진왜란의 혼란 속에서도 백성을 위한 의서를 편찬한 그의 의지와 삶을 엿볼 수 있다. 허준의 초상화, 당시의 의관 복식, 의료 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은 ‘인간 허준’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동의보감>의 가치를 소개하는 전시실 ©이상돈
둘째, <동의보감>의 가치를 소개하는 공간에서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배경과 의미가 상세히 설명된다. 실제 목판본과 한글 번역본이 전시돼 있으며, <동의보감>이 단순한 의학서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 우주를 아우르는 철학서임을 느낄 수 있다.

체험실에서 어린이들이 전시실을 관람하는 모습 ©이상돈
셋째, 전통의학의 체험 공간에서는 약재, 침구, 진맥 도구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다. 약초 맞히기, 맥 짚기 체험 등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즐길 수 있어 교육적 가치도 크다.

전통의학의 약재로 사용되는 동식물의 표본을 전시한 전시실 ©이상돈
넷째, 현대와의 연결을 보여주는 공간에서는 전통의학이 오늘날 한의학의 기틀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약재를 활용한 생활 건강법도 소개돼 있어 전시를 보고 난 뒤 곧바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얻을 수 있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약초를 직접 재배하는 박물관 옥상과 연결된 약초원 ©이상돈
옥상 약초원, 살아 있는 동의보감
전시 관람을 마치고 옥상으로 올라가면 또 하나의 특별한 공간이 기다린다. 바로 약초원이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약초들을 직접 심어놓아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인삼, 황기, 구기자, 감초처럼 친숙한 약재는 물론 평소 접하기 힘든 약초도 볼 수 있다. 향을 맡고 잎을 살펴보며 허준이 남긴 지혜를 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교과서’다.

허준근린공원 내 박물관과 인접한 곳에 조성된 야외 약초원 ©이상돈

인공폭포와 물고기가 노니는 넓은 연못이 있는 허준근린공원 ©이상돈
허준근린공원, 쉼과 치유의 공간
허준박물관 인근에 자리한 허준근린공원은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건강과 여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공원은 야외 약초원과 인공폭포가 있는 넓은 연못이 자리해 있으며, 물 위로는 수련과 갈대가 어우러져 사계절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특히 연못에서는 물고기와 오리가 노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허준근린공원 내에 환자를 눕혀 놓고 치료를 하고 있는 허준 선생의 동상 ©이상돈
걷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길
가양역의 <동의보감> 계단에서 시작해 '허준로'을 걷고, 허준박물관을 둘러본 뒤 옥상 약초원과 허준근린공원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다. 역사를 배우고, 문화를 체험하며, 의학의 지혜 속에서 몸과 마음이 함께 치유되는 살아 있는 수업이다. 허준 선생이 평생 간직했던 ‘애민정신’을 되새기며, 서울 서부의 보배 같은 길을 꼭 걸어보기를 권한다.
허준박물관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허준로 87
○ 교통 : 지하철 9호선 가양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운영일시 : 화~일 10:00~18:00 (입장 마감 17:3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 누리집
○ 교통 : 지하철 9호선 가양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운영일시 : 화~일 10:00~18:00 (입장 마감 17:3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 누리집
허준근린공원
○ 위치 : 서울 강서구 허준로5길 42
○ 교통 : 지하철 9호선 가양역 1번 출구에서 741m
○ 교통 : 지하철 9호선 가양역 1번 출구에서 74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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