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바람개비가 만든 희망의 태극기…광복 80주년 노들섬의 변신

시민기자 백승훈

발행일 2025.08.14. 10:00

수정일 2025.08.14. 15:07

조회 4,117

바람(wind)과 바람(wish)이 만난 초대형 태극기, 가슴 벅찬 희망의 물결

8월의 노들섬에 발을 들이는 순간,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웅장한 감동이 온몸을 감싸안았다. 서울문화재단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특별기획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는 과거의 용기와 희생이 오늘의 우리에게 그리고 다가올 미래 세대에게 어떤 의미로 이어져야 할지 깊이 숙고하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양우조, 최선화 부부의 <제시의 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이번 기획은 전시와 공연 등 모든 프로그램에서 ‘연결’의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달했다. 2층 노들스퀘어에서 만난 ‘역사 속의 태극기전(展)’은 태극기가 걸어온 80년의 시간을 한반도 형상으로 배치해 시각적으로도 큰 감동을 더했다.

1층 잔디마당을 가득 채운 ‘광복의 바람’ 설치작품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천 개의 바람개비가 바람에 맞춰 춤추듯 돌아가며 만들어내는 가로 40m, 세로 27m의 초대형 태극기 작품은 벅차오르는 감동을 선사했다. 바람개비 하나하나에 담긴 시민들의 염원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듯했다. 그날의 환희와 희망이 노들섬 가득 불어와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주는 것 같아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1층 노들라운지에서 열린 태극기 역사 기록 사진전 ‘태극, 빛이 되다’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80년까지, 태극기가 우리 민족과 함께했던 희로애락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흑백 사진 속에서도 강렬하게 느껴지는 독립을 향한 열망 그리고 해방의 기쁨을 보며 가슴 한편이 뭉클해졌다. 노들갤러리를 빛낸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전(展)’ 또한 깊은 울림을 주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제대로 기억되지 못했던 80인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화를 마주하며, 이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음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또한 ‘독립운동가 말씀전(展)’‘대한민국, 영화로 보다’ 상영회 그리고 시민 도슨트 투어 같은 부대 프로그램은 광복 80주년이라는 큰 주제 아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줬다.

이날의 메인 행사인 기념행사 ‘당신에게 광복은 어떤 의미입니까?’는 큰별쌤 최태성 한국사 강사의 진행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최태성 강사의 편하고 친근한 진행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박영수, 고두심 배우의 낭독 공연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달해 주었고, 뮤지컬 <영웅> 갈라 공연은 뜨거운 전율을 선사하며 독립 정신의 숭고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잔디마당에 모인 모든 이들이 함께 태극기 부채를 흔들며 ‘애국가’와 ‘아름다운 나라’를 합창하는 순간은, 과거의 독립운동가들과 현 시대의 우리가 하나 되는 경험이었다. 선포식과 함께 불을 밝힌 ‘광복의 바람’ 점등식은 노들섬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광복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빛내주며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

8월 17일까지 노들섬에서 열리는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는 광복이 과거의 역사적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살아 있는 역사 교육장이었다. 이 뜻깊은 특별기획에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이라는 소중한 가치와 이야기를 함께 나누길 바란다.
17일까지 노들섬에서 열리는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백승훈
17일까지 노들섬에서 열리는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백승훈
태극기 문양이 새겨진 부채가 푸른 하늘에 펄럭이는 대형 태극기와 잘 어울린다. ©백승훈
태극기 문양이 새겨진 부채가 푸른 하늘에 펄럭이는 대형 태극기와 잘 어울린다. ©백승훈
2층 노들스퀘어에서 진행되는 ‘역사 속의 태극기전(展)’ ©백승훈
2층 노들스퀘어에서 진행되는 ‘역사 속의 태극기전(展)’ ©백승훈
‘역사 속의 태극기전(展)’에서는 최초의 태극기가 전시된다. ©백승훈
‘역사 속의 태극기전(展)’에서는 최초의 태극기가 전시된다. ©백승훈
광복을 상징하는 천 개의 바람개비 뒤로 경주 학도병 ‘서명문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백승훈
광복을 상징하는 천 개의 바람개비 뒤로 경주 학도병 ‘서명문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백승훈
‘남상락 자수 태극기’ 앞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진행 요원의 모습이 눈에 띈다. ©백승훈
‘남상락 자수 태극기’ 앞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진행 요원의 모습이 눈에 띈다. ©백승훈
1945년, 해방을 기다리며 한국광복군 대원들이 하나의 태극기에 이름과 뜻을 새겼다. ©백승훈
1945년, 해방을 기다리며 한국광복군 대원들이 하나의 태극기에 이름과 뜻을 새겼다. ©백승훈
시민 도슨트 투어가 8월 15일, 회당 10명씩 노들섬 전역에서 진행된다. ©백승훈
시민 도슨트 투어가 8월 15일, 회당 10명씩 노들섬 전역에서 진행된다. ©백승훈
외국인 관광객들도 행사에 참여해 대한민국의 광복을 축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백승훈
외국인 관광객들도 행사에 참여해 대한민국의 광복을 축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백승훈
태극기들 속에 숨겨진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역사의 숨결이 살아나는 듯하다. ©백승훈
태극기들 속에 숨겨진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역사의 숨결이 살아나는 듯하다. ©백승훈
잔디마당에 설치된 ‘광복의 바람’은 가로 40m, 세로 27m의 초대형 태극기 작품이다. ©백승훈
잔디마당에 설치된 ‘광복의 바람’은 가로 40m, 세로 27m의 초대형 태극기 작품이다. ©백승훈
  • 1층 노들라운지에서 열리는 사진전 ‘태극, 빛이 되다’ ©백승훈
    1층 노들라운지에서 열리는 사진전 ‘태극, 빛이 되다’ ©백승훈
  • 시민들이 태극기의 의미를 정성스레 적어 캠퍼스를 가득 채웠다. ©백승훈
    시민들이 태극기의 의미를 정성스레 적어 캠퍼스를 가득 채웠다. ©백승훈
  • 방학을 맞아 노들섬을 찾은 부모님과 아이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백승훈
    방학을 맞아 노들섬을 찾은 부모님과 아이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백승훈
  •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드는 태극기의 의미를 우리 모두 남겨보자. ©백승훈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드는 태극기의 의미를 우리 모두 남겨보자. ©백승훈
  • 1층 노들라운지에서 열리는 사진전 ‘태극, 빛이 되다’ ©백승훈
  • 시민들이 태극기의 의미를 정성스레 적어 캠퍼스를 가득 채웠다. ©백승훈
  • 방학을 맞아 노들섬을 찾은 부모님과 아이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백승훈
  •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드는 태극기의 의미를 우리 모두 남겨보자. ©백승훈
  • 1층 노들복도에 전시된 ‘독립운동가 말씀전(展)’ ©백승훈
    1층 노들복도에 전시된 ‘독립운동가 말씀전(展)’ ©백승훈
  • 광복에 대한 정신과 염원이 담긴 말씀을 순백의 직물과 빛나는 초를 이용해 표현했다. ©백승훈
    광복에 대한 정신과 염원이 담긴 말씀을 순백의 직물과 빛나는 초를 이용해 표현했다. ©백승훈
  • 1층 노들복도에 전시된 ‘독립운동가 말씀전(展)’ ©백승훈
  • 광복에 대한 정신과 염원이 담긴 말씀을 순백의 직물과 빛나는 초를 이용해 표현했다. ©백승훈
  •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전(展)’ ©백승훈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전(展)’ ©백승훈
  •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모습 속에서 그들의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새겨본다. ©백승훈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모습 속에서 그들의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새겨본다. ©백승훈
  •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전(展)’ ©백승훈
  •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모습 속에서 그들의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새겨본다. ©백승훈
1층 노들서가 ‘대한민국, 영화로 보다’에서는 광복절 관련 영화들을 상영한다. ©백승훈
1층 노들서가 ‘대한민국, 영화로 보다’에서는 광복절 관련 영화들을 상영한다. ©백승훈
가족 단위의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잔디마당에 모였다. ©백승훈
가족 단위의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잔디마당에 모였다. ©백승훈
기념행사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애국가’ 합창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백승훈
기념행사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애국가’ 합창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백승훈
이날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진행을 맡아 광복, 그날의 감동과 의미를 전했다. ©백승훈
이날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진행을 맡아 광복, 그날의 감동과 의미를 전했다. ©백승훈
  • 기념식을 빛낸 뮤지컬 <영웅> 갈라 공연 ©백승훈
    기념식을 빛낸 뮤지컬 <영웅> 갈라 공연 ©백승훈
  • 서경대학교 뮤지컬전공 학부 학생들의 열연이 빛났던 <영웅> ©백승훈
    서경대학교 뮤지컬전공 학부 학생들의 열연이 빛났던 <영웅> ©백승훈
  •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삶과 정신을 조명하는 창작 뮤지컬 작품이다. ©백승훈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삶과 정신을 조명하는 창작 뮤지컬 작품이다. ©백승훈
  • 기념식을 빛낸 뮤지컬 <영웅> 갈라 공연 ©백승훈
  • 서경대학교 뮤지컬전공 학부 학생들의 열연이 빛났던 <영웅> ©백승훈
  •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삶과 정신을 조명하는 창작 뮤지컬 작품이다. ©백승훈
안중근 의사 어머니의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감동적으로 낭독해 준 고두심 배우 ©백승훈
안중근 의사 어머니의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감동적으로 낭독해 준 고두심 배우 ©백승훈
박영수 배우의 <서시> 낭독 공연이 관람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백승훈
박영수 배우의 <서시> 낭독 공연이 관람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백승훈
선포식과 함께 불을 밝힌 ‘광복의 바람’ 점등식은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백승훈
선포식과 함께 불을 밝힌 ‘광복의 바람’ 점등식은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백승훈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는 깊은 숙고의 시간을 안겨준 귀한 순간이었다. ©백승훈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는 깊은 숙고의 시간을 안겨준 귀한 순간이었다. ©백승훈

노들섬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한강대교 중간)
○ 교통 : 지하철 9호선 노들역 2번 출구에서 한강대교 방면 노들섬 진입로 도보 약 10분
○ 운영시간 : 화~금요일 10:00~21:00, 토·일요일 10:00~22:00
○ 휴무 :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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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특별기획 ‘독립, 너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 기간 :  2025년 8월 9~17일
○ 장소 : 노들섬 잔디광장, 1층 노들서가, 라이브 하우스, 노들스퀘어, 노들라운지, 노들복도, 노들갤러리
○ 전시 프로그램 
⁲- 역사 속의 태극기전(展) : 태극기부터 현재 태극기까지, 한반도 모양으로 배치된 태극기 전시
⁲- 광복의 바람 : 천 개의 바람개비로 완성된 가로 40m, 세로 27m 초대형 태극기 설치작품 
⁲- 태극기 역사기록 사진전(展) '태극, 빛이 되다' :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80년까지 태극기와 함께한 근현대사 
⁲- 독립운동가의 말씀전(展) : 독립운동가들의 명언을 ‘희망의 등불’ 조형물로 전시 
⁲-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화전(展) : 잊혀진 여성 독립운동가 80인의 초상화 전시

부대 프로그램

○ 기획 초청 릴레이 공연 ‘구석구석 라이브’
     - 기간 : 8월 10~17일
     - 시간 : 17:00, 18:00, 19:00, 20:00(1일 4회)
     - 장소 : 1층 잔디마당
     - 내용 : 시민 예술가와 전문 아티스트의 다양한 장르 공연 릴레이

○ 영화 상영회 ‘대한민국, 영화로 보다’
    - 기간 : 8월 9~17일
    - 장소 : 1층 노들서가
    - 상영 : 총 12회, 회당 선착순 80명(세부 일정 노들섬 누리집, 인스타그램 참조)
    - 내용 : 대한민국 근현대사 주요 사건을 다룬 영화 상영

○ 시민 도슨트 투어
⁲- 일정 : 8월 9일, 8월 15일, 1일 10회
⁲- 신청 : 8월 1일~마감 시(회당 10명 선착순)
⁲- 내용 : 10명의 시민 도슨트가 노들섬 전역 전시 해설 진행

시민기자 백승훈

환경 문제와 지역 사회의 문화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서울시의 목소리를 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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