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느린 걸음으로 찾기 좋은 곳 '광진교 8번가'
발행일 2025.08.01. 09:11

교보문고 광화문점 출입구에 붙은 안내판 ©박미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해외나 국내로 멀리 떠나는 것도 좋지만, 서울에서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여름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휴가지가 마련돼 있다. 한강 페스티벌, 물놀이장, 계곡, 숲속 도서관, 박물관 등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명소들도 있고, 올해는 매년 가을과 겨울에만 개최했던 서울라이트 DDP에서 여름행사도 열린다. 그중에서도 책과 여행, 그리고 작은 행운이 만나는 아주 특별한 서울로 떠나는 여름휴가가 있다.

서울 휴가지를 뽑는 캡슐머신 ©박미선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서점은 늘 설렘을 주는 공간이다.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미니 피서지처럼 서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여행서를 읽거나, 책이 가득한 시원한 공간을 거닐다 보면 그 자체로 힐링이자 일상 속의 작은 여행이 되곤 한다. 이런 감성에 더해, 서울시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색다른 여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바로 ‘서울시 추천 여름휴가지 캡슐 뽑기’ 이벤트다. ☞ [관련 기사] 여름이 왔썸머! 놓치면 아쉬운 서울 휴가지 모음(ft.랜덤뽑기 이벤트)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줄서있는 시민들 ©박미선

캡슐을 뽑으면 이중에 하나가 나오는 해치와 친구들 키링 ©박미선
교보문고 광화문점 종로 방향 출입구로 들어가자 ‘기록의 공간’에 설치된 뽑기 기계를 만날 수 있었다. 현장에는 기념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로 붐볐다. 캡슐에는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와 친구들 키링이 들어 있으며, 운이 좋으면 서울달 탑승권이나 한강 전망호텔 이용권 등 다양한 상품도 받을 수 있다.
한 사람당 두 번의 뽑기 기회가 주어졌고, 재밌어 보여 직접 줄을 서서 참여해 보았다. 아슬아슬한 조작 끝에 둥근 캡슐 하나를 집어 올렸다. 캡슐을 열자 종이 쪽지와 해치 키링이 들어 있었다. 쪽지를 확인해보니 아쉽게도 기념품은 미당첨이었다. 하지만 귀여운 키링 덕분에 아쉬움도 금세 잊을 수 있었다.
한 사람당 두 번의 뽑기 기회가 주어졌고, 재밌어 보여 직접 줄을 서서 참여해 보았다. 아슬아슬한 조작 끝에 둥근 캡슐 하나를 집어 올렸다. 캡슐을 열자 종이 쪽지와 해치 키링이 들어 있었다. 쪽지를 확인해보니 아쉽게도 기념품은 미당첨이었다. 하지만 귀여운 키링 덕분에 아쉬움도 금세 잊을 수 있었다.

캡슐안에 들어있던 서울의 휴가지는 '광진교 8번가' ©박미선

휴가지에 가져갈 책으로 아티스트웨이 소개 ©박미선
또한 이벤트 기간 중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책을 구매할 때, 금방 뽑은 여름휴가지 이름이 적힌 종이를 제시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뽑은 장소는 ‘광진교 8번가’였다. 전 세계에 단 3곳뿐인 교각 하부 전망대로, 광나루역과 천호역 사이의 광진교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또한 종이에는 교보문구가 엄선한 여름휴가지에 들고갈 도서도 함께 추천하고 있었다. 소개된 책은 <아티스트 웨이>. 크고 묵직한 양장본 책에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나를 만나게 될 책’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왜 이런 책이 여름휴가지에 어울리는 책으로 추천되었는지 궁금해 안내된 매대에 가서 펼쳐보니, 하루하루를 여행하듯 살아가며 내면의 창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물리적인 여행과 나를 찾는 여정이 닮아 있다는 점에서 휴가와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내가 뽑은 장소는 ‘광진교 8번가’였다. 전 세계에 단 3곳뿐인 교각 하부 전망대로, 광나루역과 천호역 사이의 광진교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또한 종이에는 교보문구가 엄선한 여름휴가지에 들고갈 도서도 함께 추천하고 있었다. 소개된 책은 <아티스트 웨이>. 크고 묵직한 양장본 책에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나를 만나게 될 책’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왜 이런 책이 여름휴가지에 어울리는 책으로 추천되었는지 궁금해 안내된 매대에 가서 펼쳐보니, 하루하루를 여행하듯 살아가며 내면의 창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물리적인 여행과 나를 찾는 여정이 닮아 있다는 점에서 휴가와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휴가지에 들고 갈 책 중 하나로 소개된 <아티스트 웨이> ©박미선

서울의 다양한 정책을 소개하고 있는 책 <서울플레이북 365> ©박미선
캡슐뽑기 기계 옆에는 <서울플레이북 365>도 비치되어 있었다. 이 책은 서울의 다양한 정책과 혜택을 월별로 소개한 안내서로,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서울을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관련 기사] 이런 정책 안내서는 처음이야! '서울 플레이북 365' 출간

광진교 노을 명소 ©박미선

'광진교 8번가' 입구 간판 ©박미선
노을 지는 저녁, 여유롭게 가보세요! '광진교 8번가'
다음 날 오후, 직접 뽑힌 장소인 '광진교 8번가'를 찾아가 보았다. 광진교는 5호선 광나루역에서 한강 방향으로 내려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의 대부분의 한강 다리는 ‘대교’라는 이름으로, 차량 중심의 넓은 도로 구조를 가지고 있다. 6차선 이상의 도로 위로 차량이 쉴 새 없이 지나가고, 인도는 좁고 보행자 친화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광진교는 조금 다르다. 차량 차선은 2차선뿐이고, 넓은 보행로와 자전거도로가 양쪽으로 조성돼 있다. 걷는 사람과 자전거 이용자 모두를 위한 구조다. 교량 중간쯤에 이르면 인증샷 명소로 인기 있는 노을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조금 더 걷다보면 그 아래, '광진교 8번가'가 숨어 있다.
서울의 대부분의 한강 다리는 ‘대교’라는 이름으로, 차량 중심의 넓은 도로 구조를 가지고 있다. 6차선 이상의 도로 위로 차량이 쉴 새 없이 지나가고, 인도는 좁고 보행자 친화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광진교는 조금 다르다. 차량 차선은 2차선뿐이고, 넓은 보행로와 자전거도로가 양쪽으로 조성돼 있다. 걷는 사람과 자전거 이용자 모두를 위한 구조다. 교량 중간쯤에 이르면 인증샷 명소로 인기 있는 노을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조금 더 걷다보면 그 아래, '광진교 8번가'가 숨어 있다.

'광진교 8번가'로 내려가는 길 ©박미선

'광진교 8번가' 창가 자리에 앉아 한강을 바라본다. ©박미선
'광진교 8번가'는 다리 아래 교각 사이에 조성된 전망 공간이다. 투명한 바닥 구간에서는 발 아래로 흐르는 한강이 바로 보인다. 차를 타고 간다면 쉽게 볼 수 없는 이 장소는 도보여행자에게만 공간을 살짝 보여주는 도심 속에 마련된 숨은 거실 같은 공간이다. 이곳은 강바람을 맞으며 멍하니 앉아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을 준다.
운영 종료 시간인 오후 8시가 다가오자 직원이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어보니 주말에는 공연이나 프로그램도 열린다고 했다. 라운지에서는 책도 읽을 수 있고,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어 여름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진교 8번가' 누리집이나 인스타그램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공연 소식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에는 프로그램이 있는 날에 맞춰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
운영 종료 시간인 오후 8시가 다가오자 직원이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어보니 주말에는 공연이나 프로그램도 열린다고 했다. 라운지에서는 책도 읽을 수 있고,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어 여름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진교 8번가' 누리집이나 인스타그램에서는 다양한 행사와 공연 소식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에는 프로그램이 있는 날에 맞춰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

해지는 광진교 ©박미선

광진교에서 본 잠실 야경 ©박미선
교각 위로 올라오니 어느새 밤이 깊어 있었다. 낮에는 노을 명소였던 곳이 야경 명소로 바뀌어 있었다. 멀리 롯데타워가 불빛을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강과 광나루 한강공원 밤 ©박미선

광나루 한강공원 밤 산책하는 사람들 ©박미선
참고로 광진교 남단(천호동 방향)에는 광나루 한강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야외인 한강공원은 연일 30도가 넘어가는 여름철에는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있다가, 해가 진 후에 여유롭게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오후 8시 전에는 '광진교 8번가'에서 전망을 즐기고, 그 이후에는 광나루 한강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산책하거나 밴치에 앉아도 좋다. 한강공원의 풍경과 강바람만으로 충분히 기분 좋은 하루가 완성된다.

해진 광진교, 화장실은 '광진교 8번가'를 나와서 조금 걷다보면 있다. ©박미선
광진교 8번가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구천면로 77(천호2동) 광나루한강공원 광진교 하부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에서 도보 약 15분
○ 운영일시 : 4~10월 12:00~20:00, 3월 및 11월 12: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국경일, 동절기(12~2월)
○ 누리집
○ 교통 :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에서 도보 약 15분
○ 운영일시 : 4~10월 12:00~20:00, 3월 및 11월 12: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국경일, 동절기(12~2월)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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