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물렀거라' 광화문광장 '서울썸머비치'에서 광복에 풍덩~

시민기자 장신자

발행일 2025.07.23. 13:12

수정일 2025.07.23. 13:12

조회 1,244

‘2025 서울썸머비치’ 개장…오전 11시~오후 9시 7부제로 운영
물과 웃음이 넘치는 도심의 축제 ‘2025 서울썸머비치’가 개장했다. ©장신자
물과 웃음이 넘치는 도심의 축제 ‘2025 서울썸머비치’가 개장했다. ©장신자
지난 19일, 광화문광장‘2025 서울썸머비치’가 개장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8월 8일까지 21일간 이어진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축제 현장은 기대에 찬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가득 찼다. 개막 당일 현장을 찾아 비와 함께한 첫날의 분위기를 기록했다.

‘2025 서울썸머비치’는 ‘광복에 풍덩 빠지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여름 물놀이 축제로 구성됐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수영장과 모래사장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 부스는 남녀노소 모두를 유혹했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휴식이나 피서를 넘어 역사적 의미를 함께 되새기며 진행된 점에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광복 80주년과 여름의 만남, ‘2025 서울썸머비치’ 포토존 ©장신자
광복 80주년과 여름의 만남, ‘2025 서울썸머비치’ 포토존 ©장신자

우산 속 입장, 아이들은 물속으로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는 광화문광장을 촉촉하게 적셨지만, 행사를 막지는 못했다. 워터비치존 수영장에서는 이미 물속에 들어간 아이들이 웃으며 물장구를 쳤다. 튜브를 끼고 슬라이드를 타는 어린이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조심스레 물에 들어가는 모습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밝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우산을 든 시민들이 수영장 주변을 둘러보고 휴대전화로 자녀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워터비치존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7부제로 운영되며, 회차별 입장 시 손목 밴드를 착용해야 한다.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안전요원과 수질관리 담당자들이 철저히 운영하며 질서를 유지했다. 각 회차 사이에는 약 10분의 정비 시간이 주어지고, 특히 오후 5시 20분부터 6시 10분까지집중 정비 시간이 운영되어 수질을 청결하게 유지한다. 비가 멈추는 순간마다 더 많은 시민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줄지어 입장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여름 놀이터로 변신한 광화문광장 ©장신자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여름 놀이터로 변신한 광화문광장 ©장신자

광장 위의 모래사장, 쉼과 체험의 공간

워터비치존 맞은편에는 ‘샌드비치존’이 조성되어 있다. 이 구역에는 실제 모래를 깔아 바다 느낌을 살리고, 우드 캐노피 쉼터와 플리마켓, 모래놀이터 등 다양한 휴식 및 체험 공간이 마련되었다. 농심, 아미코스메틱 등 민간 기업도 함께 참여해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특히 ‘농이 광복에 풍덩 빠지다!’ 프로그램은 농심 육개장 캐릭터 ‘농이’와 사진을 찍고 누리소통망(SNS)에 인증하는 이벤트로, 아이들과 청소년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시민들은 그늘막 아래 돗자리를 펴거나 간이 의자에 앉아 간식을 즐기며 도심 속 여유를 만끽했다.
시민이 직접 채운 여름 공간, 개인 짐과 의자를 볼 수 있다. ©장신자
시민이 직접 채운 여름 공간, 개인 짐과 의자를 볼 수 있다. ©장신자

서울 한복판의 바캉스, 광복의 의미를 더하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광복’이라는 주제를 함께 풀어낸 점이다. 곳곳에 설치된 광복 80주년 안내판, 서울지방보훈청과 연계된 전시 부스는 단순한 물놀이를 넘어 역사와 의미를 되새길 기회를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퀴즈 이벤트, 감사 메시지 작성, 독립운동가 스토리 읽기 등을 통해 광복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부모와 함께 온 최지우(10) 학생은 “비가 와도 너무 재밌었고 미끄럼틀이 최고였다”고 말했고, 어머니 김수진(38) 씨는 “이런 프로그램이 무료로 열린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쪽에는 외국인을 위한 전용 안내 부스이벤트가 마련돼 있어 다문화 관광객의 참여도 활발했다. 선착순으로 제공된 디스커버 서울패스(헤리티지 에디션)는 관광 명소를 방문할 수 있는 혜택을 담고 있어 특히 인기였다.
광화문광장에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잠시 주춤했다. ©장신자
광화문광장에 비가 내리면서 폭염이 잠시 주춤했다. ©장신자

도시 축제의 새로운 모델, ‘서울썸머비치’

광화문광장은 전통적으로 정치·역사적 상징성이 강한 장소이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가족 단위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어린이들은 모래놀이를 하며, 어른들은 쉼터에서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도시와 사람의 관계를 새롭게 재조명하게 만들었다.

‘2025 서울썸머비치’는 단순한 피서지가 아닌, 도시가 제공할 수 있는 여름의 경험을 극대화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안전 관리, 환경 위생, 시민 참여, 의미 있는 테마 등 네 가지 축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점에서 시민 축제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2025 서울썸머비치’는 오는 8월 8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계속된다. 도심 속 이색적인 피서지를 찾는 시민들에게, 비가 와도 즐길 수 있는 이 축제는 단순한 물놀이를 넘어 문화와 추억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름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

비를 맞으며 축제를 함께 즐긴 시민들의 에너지에 감동을 받았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가 시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가장 창의적이고 따뜻한 선물이 바로 이런 축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비 오는 광화문광장, 물놀이와 체험이 함께하는 도심 속 여름 ©장신자
비 오는 광화문광장, 물놀이와 체험이 함께하는 도심 속 여름 ©장신자

2025 서울썸머비치

○ 기간 : 2025년 7월 19일~8월 8일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 광화문광장
○ 운영시간 : 11:00~21:00
※ 매일 7부제로 운영, 오전 A(11:00~11:50), 오전 B(12:00~12:50), 1부(13:00~14:20), 2부(14:30~15:50), 3부(16:00~17:20), 4부(18:10~19:30), 5부(19:40~21:00)
※ 17:20~18:10 50분간 현장 정비
※ 수영복, 수영모(캡모자 가능) 착용 필수, 아쿠아 슈즈 또는 맨발 입장 가능
○ 입장료 : 무료

시민기자 장신자

문화술과 취약계층을 주제로 사진 작업을 하며 소통하고,마음을 나누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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