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러 갔다가 배워왔다! 도봉구 공원에서 마주한 역사와 환경

시민기자 유지민

발행일 2025.06.23. 20:29

수정일 2025.06.23. 20:29

조회 778

우리 지역에 있는 공원들, 단순히 쉬는 공간일까?

공원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의미로는 ‘쉬어가는 장소’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하지만 공원이 조성된 이유를 지역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면, 단순한 쉼(休)의 공간을 넘어서는 의미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봉구에는 그런 의미를 담은 공원들이 있다. 그중 두 곳을 방문해 보았다. 
  • 가인 김병로, 고하 송진우, 위당 정인보의 동상
    가인 김병로, 고하 송진우, 위당 정인보의 동상ⓒ유지민
  • 미래의 언론인
    미래의 언론인 ⓒ유지민
  • 미래의 법조인
    미래의 법조인 ⓒ유지민
  • 가인 김병로, 고하 송진우, 위당 정인보의 동상
  • 미래의 언론인
  • 미래의 법조인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창동역사문화공원

이 공원 입구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고,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독립운동가 가인 김병로, 고하 송진우, 위당 정인보의 동상이 있다. 

2025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원이 주는 메시지가 크게 느껴졌다.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 부끄럽게도 모든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알고 있지는 않지만, 이곳에 방문해 동상과 안내문을 읽으며 역사를 되새길 수 있었다. 
공원에 앉아 쉬며 동상을 천천히 둘러보는 경험은, 아마도 이 공원이 방문자에게 주고 싶었던 메시지일 것이다. 도봉구의 청소년과 주민들이 함께 조성한 이 공원은, 일상 속에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기억하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역사에 큰 관심을 가졌던 시기가 있었음에도 김병로, 송진우 선생에 대해 잘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정인보 선생은 자주 접한 인물이지만, 다른 두 분은 이곳에서 비로소 깊이 있게 알게 되었다. 이 공원이 왜 꼭 필요한지, 왜 주민들이 함께 만들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함석헌의 글이 담긴 돌판
함석헌의 글이 담긴 돌판ⓒ유지민
우리는 박물관, 전시관, 미술관에 가야만 역사적 인물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그런 기회가 많지 않다. 모든 사람의 이름과 업적을 기억하는 건 어렵지만, 역사공원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이 동상은 누구지?” 하는 궁금증으로 역사를 접하게 해준다.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공원이 조성되어 있지만, 교통이 불편하거나 붐비는 경우가 많다. 도봉구의 창동역사문화공원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의미 있는 방문이 될 것이다.
초안산 세대공감공원의 초입
초안산 세대공감공원의 초입ⓒ유지민

환경과 사람을 함께 품은 세대공감공원

초안산 세대공감공원은 이름처럼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어졌다. 그것도 환경이라는 키워드로 말이다. 우리는 현재 많은 세대가 공존해 가며 살고 있지만 좀처럼 같은 곳에 모여서 무언가를 하기가 쉽지 않다. 이 공원은 그런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도봉구청 홈페이지를 보면 가족 단위,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하는 둘레길 환경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들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들 ⓒ유지민
돌 다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새
돌 다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새 ⓒ유지민
세대공감공원은 무단 투기된 쓰레기를 치우고 조성된 친환경 공원으로, 다양한 환경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덕분에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공간이다. 탁 트인 공간, 푸르른 초목, 연못과 정자 등 도심 속임에도 불구하고 상쾌한 자연의 느낌을 주는 것이 인상 깊었다. 이 공원과 연결된 초안산 세대공감공원은 더욱 넓은 공간과 다양한 생태적 요소를 품고 있다.
  • 초안산세대공감공원 속 연못
    초안산세대공감공원의 연못ⓒ유지민
  • 정자, 벤치 등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정자, 벤치 등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유지민
  • 황토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황토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유지민
  • 초안산세대공감공원 속 연못
  • 정자, 벤치 등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 황토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초안산 산책로를 걷다

초안산 세대공감공원은 녹천역 방향에서 도보로 금방 도달할 수 있으며, 인근에는 초안산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차량과 인파가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비둘기나 참새 외에 다양한 야생조류가 공원에서 휴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지역 주민과 구청이 환경 보존에 꾸준히 힘써온 결과로 느껴졌다. 
  • 초안산산책로 초입의 안내 표지판
    초안산산책로 초입의 안내 표지판 ⓒ유지민
  • 초안산 산책로, 푸른 나무가 많다.
    초안산 산책로, 푸른 나무가 많다. ⓒ유지민
  • 초안산산책로 초입의 안내 표지판
  • 초안산 산책로, 푸른 나무가 많다.
초안산 산책로는 길이 험하지 않아서 좋았다. 6월이 되자 날씨가 참 더웠다. 산속으로 들어서자마자 확실히 시원했다. 이 정도의 길이면 아이와 걸어도 20~30분 정도 산책하기 적합해 보였다. 
초안산산책로는 길이 험하지 않아서 좋다.
초안산산책로는 길이 험하지 않아서 좋다. ⓒ유지민
공원을 단순히 쉬는 공간으로만 생각했지만, 그 공원의 의미와 메시지를 이해하면서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라는 걸 알게 되었다. 도봉구에는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공간, 세대 간 소통과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공간이 함께 존재한다. 이처럼 의미 있는 공원을 방문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공원이 사람에게 주는 따뜻한 가치를 함께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창동역사문화공원의 바닥분수
창동역사문화공원의 바닥분수ⓒ유지민

도봉구 역사문화공원

○창동역사문화공원
- 위치 : 서울 도봉구 도봉로 552
도봉구청 누리집

○초안산세대공감공원
- 위치 : 서울 도봉구 덕릉로 334-19
둘레길 프로그램 안내
- 문의 : 02-2091-3786

○초안산 산책로
- 위치 : 서울 도봉구 덕릉로 376 녹천역 1번 출구 앞

시민기자 유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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