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관한 민주화운동기념관! 미래 세대 위한 '민주시민 플랫폼'으로

시민기자 황준혁

발행일 2025.06.23. 11:10

수정일 2025.08.28. 16:51

조회 841

과거를 품고, 미래를 연다…다시 숨 쉬는 민주주의 Ⓒ황준혁

민주화운동기념관,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시민 플랫폼’으로

서울 용산구, 한때 고문이 자행되던 남영동 대공분실의 벽이 이제는 민주주의 교육의 상징으로 다시 서고 있다. 2025년 6월 재개관한 민주화운동기념관은 단순한 추모 공간을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시민 중심 플랫폼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기념관은 민주주의 ‘기억 저장소’에서 ‘실천의 장’으로 기능을 확대했다. 그동안 1980년대 고문실로 알려진 과거를 중심으로 기억과 추모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번 재개관을 계기로, 이 공간은 더 이상 과거의 아픔에만 머물지 않는다. 시민 교육, 참여형 전시, 청소년 민주주의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미래 세대가 민주주의의 본질을 체감하고 토론하며 실천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기념관 내부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상설 전시관 외에도, 매년 사회적 이슈와 맞물린 기획 전시가 운영된다. 청년 정치, 노동 인권, 표현의 자유, 기후정의 등 동시대적 주제를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풀어냄으로써, 전시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시민적 감수성을 깨우는 도구가 되도록 기획했다.

기념관은 열린 교육공간으로 시민단체, 교육기관, 청소년단체 등과 협업해 민주시민 아카데미, 청소년 리더십 캠프, 시민사회 교사 연수 프로그램 등을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념관은 단발적 방문이 아닌, 지속 가능한 시민 성장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한다.

또한, 장애인·외국인 등 다양한 시민의 접근권을 보장하는 열린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전환도 계획돼 있다. 언어·신체적 장벽 없이 누구나 민주주의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콘텐츠 개발이 진행 중이다.

기념관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VR 아카이브, 시민 구술 기록, 온라인 민주시민 교육 콘텐츠 등 비대면 기반의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의 기록과 실천을 데이터로 재정의하는 작업이 추진 중이다.

남영동의 콘크리트 벽은 여전히 차갑지만, 그 안을 채우는 콘텐츠는 따뜻한 미래를 말한다. 민주화운동기념관은 이제 고통의 기억을 넘어,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살아있는 민주주의 공간’으로 새로운 시간을 써 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다시 민주주의 제38주년 6.10민주항쟁 민주화운동기면관 재개관 Ⓒ 황준혁
다시 민주주의 제38주년 6.10민주항쟁 민주화운동기면관 재개관 Ⓒ 황준혁
보이지 않는 눈로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카메라와 마이크도 설치되어 기록되고 있었다Ⓒ 황준혁
보이지 않는 눈로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는 카메라와 마이크도 설치되어 기록되고 있었다Ⓒ 황준혁
5층에서 조사를 받고 3층 특수조사실에서 고문을 하던 도구들Ⓒ 황준혁
5층에서 조사를 받고 3층 특수조사실에서 고문을 하던 도구들Ⓒ 황준혁
509호 박종철 조사실 유일하게 1980년대의 조사실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황준혁
509호 박종철 조사실 유일하게 1980년대의 조사실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황준혁

민주화운동기념관

○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71길 37 (남영동)
○ 관람시간 :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 마감 오후 5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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