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숲, 해치까지!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힐링하고 가실게요~

발행일 2025.06.04. 13:00

수정일 2025.06.04. 17:09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꽃의 물결이 넘실댄다. 5월 22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도시 정원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번 박람회는 ‘Seoul, Green Soul(서울, 그린 소울)’이라는 주제로, 녹색도시 서울의 미래와 시민의 삶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장 기간인 5개월 동안 열리며, 총 111개의 정원이 도심 공원 곳곳에 펼쳐져 있다. ☞ [관련 기사] 도심 속 12만 평 초록 물결, 역대급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보라매공원을 걷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보랏빛 라벤더 군락이다. 라벤더는 그 자체로 향기로운 풍경을 이루며,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꽃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그늘 아래 쉬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꽃의 리듬이 어우러지며 정원이 아닌 시(詩)의 공간으로 느껴지게 한다. 특히 이곳은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높아, SNS 상에서 벌써 수많은 인증샷이 공유되고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는 바로 ‘해치하우스’다. 서울시 대표 캐릭터 해치를 테마로 구성된 이 공간은 핑크색 인테리어에 유아 침대, 장난감, 일러스트로 채워져 마치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어린이 관람객은 물론, 젊은 커플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포토 스팟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의 정체성과 놀이 요소가 결합된 '해치 하우스'는 이번 박람회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공간이다.

‘동행정원’은 시민, 자치구, 청소년 등이 직접 설계하고 가꾼 정원으로, 참여와 공존의 가치를 담고 있다. 치매예방 정원, 다문화가정의 꽃길, 장애인과 함께 만든 텃밭 등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가 스며 있다. 작가정원과 달리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일상의 언어와 실용적인 식재가 인상적이다. 정원은 꾸미는 것을 넘어, 돌보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단지 보는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시민정원사 부스, 숲속 테이블 쉼터, 정원마켓, 가든웨딩, 플랜테리어 전시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특히 정원웨딩은 실제 커플이 정원 속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으로, 자연 속 인생의 전환점을 기록하는 새로운 방식의 결혼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숲속 테이블에서는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