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지하철로 간다면 이 코스 추천드립니다!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26.03.03. 13:07

수정일 2026.03.03. 18:16

조회 8,508

치욕의 남한산성 서울에서 가는 최단거리 등산 코스 추천
병자호란 때 선조는 우익문이라 불리는 서문을 내려와 삼전도에서 항복했다. ⓒ최용수
병자호란 때 선조는 우익문이라 불리는 서문을 내려와 삼전도에서 항복했다. ⓒ최용수
“조선은 청에 대하여 신하의 예(禮)를 행할 것, 왕의 장자(長者)와 제2자 그리고 대신의 자녀를 인질로 보낼 것, 성곽의 증축과 수리는 사전에 허락을 얻을 것, 황금 100냥, 백은 1,000냥을 비롯한 물품 20여 종을 세폐(歲幣)로 바칠 것..” 
2월 24일은 조선 제14대 왕 선조가 청나라 태종(숭덕제)에게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로 항복한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스런 날이다.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서 항전하던 선조는 결국 삼전도로 내려와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하면서 약속한 12개 화약(和約) 중 일부이다. 을사늑약(1905년), 경술국치(1910년)와 함께 ‘삼전도 굴욕(1937년)’은 우리 역사상 3대 치욕 사건 중 하나이다. 
마천역에서 서문으로 향하는 탐방로는 조선 시대 나무꾼이 다니던 길이었다. ⓒ최용수
마천역에서 서문으로 향하는 탐방로는 조선 시대 나무꾼이 다니던 길이었다. ⓒ최용수
남한산성한양도성, 북한산성과 함께 조선왕조 3대 성곽 중 하나이다. 청량산(497m) 능선을 따라 축성된 산성으로, 총길이 11.76km(본성 9.05km, 외성 2.71km)에 달한다. 1595(선조 28)년에 쌓기 시작하여 1624(인조 2)년에 완공하였다. 병자호란(丙子胡亂) 당시 인조는 이 산성으로 피신하여 농성(籠城)하다가 45일 만에 서문을 내려와 굴욕적인 항복을 한 곳으로 유명하다. 1963년에 사적으로 지정되고, 2014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
마천역에서 남한산성 서문으로 가는 등산로 초입에는 먹거리 골목이 있어 뒤풀이 하기 좋다. ⓒ최용수
마천역에서 남한산성 서문으로 가는 등산로 초입에는 먹거리 골목이 있어 뒤풀이 하기 좋다. ⓒ최용수
남한산성에는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최용수
남한산성에는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최용수
서울시민이 남한산성에 가려면 어느 코스가 좋을까? 대중교통으로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최단거리 등산로를 추천한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서문과 정상 수어장대에 이르는 코스이다. 코스 길이 3km, 2시간이면 넉넉할 만큼 짧은 구간이다. 무엇보다 대중교통(지하철 5호선, 버스 3317번)으로 들머리에 도착할 수 있음이 매력이다.
남한산성 서문 코스는 대중교통(지하철, 시내버스)을 이용하기 편리한 코스이다. ⓒ최용수
남한산성 서문 코스는 대중교통(지하철, 시내버스)을 이용하기 편리한 코스이다. ⓒ최용수
남한산성은 사진작가들의 일몰 및 야경 출사 명당으로 소문난 곳이다. ⓒ최용수
남한산성은 사진작가들의 일몰 및 야경 출사 명당으로 소문난 곳이다. ⓒ최용수
마천역 1번 출구를 나와 왼쪽으로 방향을 택했다. 위례신도시의 고층 아파트 단지가 숲을 이루고,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한다. 빡빡머리 동자승 청운사 벽화가 탐방객을 반겨준다. 

이곳에서부터 10여분 올라가면 남한산성 만남의 광장에 도착한다. 갈림길 이정표에서 서문 방향을 선택하면 본격적인 오르막 산행이 시작된다. 돌계단 나무계단 1,000여 개가 넘는 계단길이 체력을 시험한다. 중간 중간 걸음을 멈추고 내려다보면 서울 도심 풍경이 장관이다. 
마천역에서 출발하는 남한산성 서문 코스는 청운사 앞을 통과한다. ⓒ최용수
마천역에서 출발하는 남한산성 서문 코스는 청운사 앞을 통과한다. ⓒ최용수
1시간 30분쯤 올랐을까? 서문(西門)인 우익문(右翼門)에 도착했다. 우익문은 해발 450m 지점에 위치하며 남한산성 4대문 중 규모는 가장 작다. 행궁에서 남쪽을 바라볼 때 서쪽이 ‘오른쪽’에 해당하여 ‘우익문(右翼門)’이란 이름이 유래했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 태종에게 항복하러 나섰던 ‘치욕의 문’이 바로 서문(西門)인 우익문(右翼門)이다.

가파른 언덕에 위치하여 서울도심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남한산성 4대문 중 최고의 조망 스폿이기도 하다. 위례신도시, 잠실, 롯데월드타워 송파 도심이 한 폭으로 펼쳐진다. 서울 최고의 일몰 풍경과 야경 출사 장소로 이미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난 곳이란다.
남한산성 서문 코스는 만남의 광장에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최용수
남한산성 서문 코스는 만남의 광장에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최용수
남한산성 서문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도심 풍경 ⓒ최용수
남한산성 서문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도심 풍경 ⓒ최용수
서문에서 남한산성 정상인 수어장대(守禦將臺)까지는 성곽길을 따라 이어진 편안한 길이다. 말끔히 정비된 여장(女墻) 옆의 탐방로를 10여 분 정도 따라가면 ‘수어장대(守禦將臺)’에 이른다.

수어장대는 인조가 병자호란 때 군사를 지휘하던 지휘소이다. 남한산성에서 가장 높은 청량산 주봉에 세운 장대(지휘소)로서,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 형태이다. 안쪽에는 1751년 광주 유수 이기진이 수어장대를 증축하면서 ‘인조의 치욕을 잊지 말자‘는 뜻의 ’무망루(無忘樓)‘ 편액이 있다. 원본 편액은 경기도박물관에 보존 중이며 수어장대의 편액은 복사본이다.
병자호란 때 선조는 수어장대(군지휘소)에서 군사를 지휘했다. ⓒ최용수
병자호란 때 선조는 수어장대(군지휘소)에서 군사를 지휘했다. ⓒ최용수
청량산의 최고봉에 세워진 수어장대 2층 누각 모습 ⓒ최용수
청량산의 최고봉에 세워진 수어장대 2층 누각 모습 ⓒ최용수
수어장대를 둘러보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남한산성 4대문과 행궁지 관람을 계획해도 좋다. 바로 하산을 한다면 수어장대에서 마천역에 이르는 등산로를 추천한다. 수어장대 인근 성곽의 암문(暗門)을 통과하여 능선을 따라 약수터, 청운사, 마천역에 이르는 하산길이다. 서문 코스보다 경사가 완만하여 해빙기 안전 산행과 무릎 보호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마천동에 접어들면 외갓집 동네 같은 골목길 노포식당들이 나타난다. 등산 후 출출함은 달래기에 더 없이 좋은 식당들이다. 
정전(내전, 외전)과 종묘, 사직단을 갖춘 남한산성 행궁 모습 ⓒ최용수
정전(내전, 외전)과 종묘, 사직단을 갖춘 남한산성 행궁 모습 ⓒ최용수
하산 코스는 수어장대 암문에서 약수터로 이어진 탐방로를 추천한다
하산 코스는 수어장대 암문에서 약수터로 이어진 탐방로를 추천한다. ⓒ최용수
이내 경칩(3월 5일), 춘분(3월 20일)이 다가온다. 봄의 시작이다. 가벼운 등산을 통해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일깨우고 세로토닌 분비를 만끽해보자. 불행했던 역사도 우리의 역사이다. 병자호란의 치욕이 서린 남한산성을 탐방하며 ‘명분만을 내걸고 치른 잘못된 전쟁의 되풀이는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아픈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은 그것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시민기자 최용수

서울 이야기를 두 발로 전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