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 먹어본 이집트·아프리카 음식맛은?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4.05.30. 10:29

수정일 2024.05.30. 17:22

조회 2,266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청계천로 일대에서 '2024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가 열렸다. ©윤혜숙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청계천로 일대에서 '2024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가 열렸다. ©윤혜숙

지난 주말, 서울 시내 곳곳 사람이 운집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축제의 장이 열렸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각 자치구에서도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 중 어떤 축제를 즐겨야 할지 고심하다가 음식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갔다. 음식은 끼니를 해결하는 단순한 먹거리에 머물지 않는다. 음식에는 개인의 추억이 어려 있고, 지역의 문화가 담겨 있다.

서울시에서도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Seoul Friendship Festival, SFF)’를 열고 ‘세계 음식 및 디저트존’을 선보였다. ☞ [관련 기사] 서울에서 지구촌 먹방투어 싹~가능! 세계도시문화축제
'세계 디저트존'이 마련된 청계광장에는 16개국의 디저트를 만날 수 있었다. ©윤혜숙
'세계 디저트존'이 마련된 청계광장에는 16개국의 디저트를 만날 수 있었다. ©윤혜숙

지난 5월 25일 오후 5시경 광화문 네거리에 도착하자 청계광장으로 가는 길이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를 즐기는 자리에 내국인 못지않게 외국인도 많이 모였다. 세계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외국인들이 청계광장, 청계로에 다 모여든 것 같았다. 청계광장에서는 ‘세계 디저트존’이 열리고 있었다. 1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디저트 존’에는 어떤 디저트가 있을까?
파키스탄 부스에 마련된 아이스크림 가판대는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윤혜숙
파키스탄 부스에 마련된 아이스크림 가판대는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윤혜숙

파키스탄 부스에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파키스탄인이 아이스크림 가판대에서 긴 막대기로 터키시 아이스크림(Turkish ice cream)을 퍼 담아주고 있다. 파키스탄 부스에서 터키시 아이스크림이라니 생뚱맞은 것 같다. 터키의 정식 국호는 튀르키예이다. 터키시 아이스크림으로 알려진 '돈두르마(Dondurma)'는 튀르키예의 전통적인 아이스크림을 말한다. 돈두르마의 어원은 튀르키예어로 '얼리다'라는 뜻의 동사인 '돈두르막(dondurmak)'에서 유래했다. 돈두르마의 쫀득쫀득한 식감은 살렙이라는 올리브나무 그늘에서 자라는 야생란의 뿌리를 넣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프리카 르완다 부스에서는 향긋한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르완다에서 수입한 원두를 판매하는 그린로더스 최한수 팀장은 “르완다의 요청으로 르완다산 커피를 알리기 위해 4년 전부터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에 참여하고 있죠"라며 "국내에선 르완다 커피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인데 다행히 이런 축제가 있어 지속해서 르완다 커피를 알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르완다 커피를 주문해서 마셔봤다. 원두커피의 적당한 산미가 느껴진다.
  • K-푸드존에는 라면을 비롯한 과자, 음료수가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윤혜숙
    K-푸드존에는 라면을 비롯한 과자, 음료수가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윤혜숙
  • 서울을 상징하는 서울라면, 서울짜장도 코너에 진열되어 있었다. ©윤혜숙
    서울을 상징하는 서울라면, 서울짜장도 코너에 진열되어 있었다. ©윤혜숙
  • 각자 원하는 라면을 골라서 구입하면 체험존에서 라면을 끓여 즉석에서 먹을 수 있었다. ©윤혜숙
    각자 원하는 라면을 골라서 구입하면 체험존에서 라면을 끓여 즉석에서 먹을 수 있었다. ©윤혜숙
  • K-푸드존에는 라면을 비롯한 과자, 음료수가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윤혜숙
  • 서울을 상징하는 서울라면, 서울짜장도 코너에 진열되어 있었다. ©윤혜숙
  • 각자 원하는 라면을 골라서 구입하면 체험존에서 라면을 끓여 즉석에서 먹을 수 있었다. ©윤혜숙

‘세계 디저트존’에서 대한민국의 디저트가 빠질 수 없다. K-푸드존은 마치 국내의 편의점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진열대에는 라면을 비롯한 과자, 음료수 등이 빼곡히 놓여 있었다. '라면이 간식인가?'라는 생각도 잠깐이었다. 즉석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체험존이 있어 라면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멀지 않아 길거리에서도 라면을 먹을 수 있지 않겠냐고 상상해 봤다. 역시 라면도 바깥에서 먹으면 더 맛나다. 서울시 브랜드인 서울라면, 서울짜장도 한 코너를 장식하고 있었다.
  • '세계 음식존'에서 아프리카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윤혜숙
    '세계 음식존'에서 아프리카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윤혜숙
  • '세계 음식존'을 장식한 아메리카존 ©윤혜숙
    '세계 음식존'을 장식한 아메리카존 ©윤혜숙
  • 평소에 접할 수 없는 중동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윤혜숙
    평소에 접할 수 없는 중동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윤혜숙
  • '세계 음식존'에서 아프리카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윤혜숙
  • '세계 음식존'을 장식한 아메리카존 ©윤혜숙
  • 평소에 접할 수 없는 중동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윤혜숙

청계천로에는 무려 46개국에서 참가‘세계 음식존’이 열렸다. 대륙별, 국가별로 부스가 마련되었다. 청계천로를 따라가다 보면 많은 국가의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다. 흡사 만국 음식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 같았다.

먼저 청계천을 따라 지상에 마련된 부스 전체를 훑어봤다. 부스마다 대사관 등에서 나온 현지 직원들이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었다. 각국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있는 직원들도 여럿 보였다. 부스를 오가는 인파가 많았다. 다들 어떤 음식을 먹을지 눈으로 살펴보고 있었다. 오랜 시간 하나의 부스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그만큼 물밀 듯이 많은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이럴 때 주문받는 곳과 음식 나오는 곳을 분리했더라면 덜 붐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륙별 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음식을 자세히 살펴봤다.
이집트의 쿠샤리는 쌀을 주재료로 하면서 마늘, 양파를 많이 사용해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윤혜숙
이집트의 쿠샤리는 쌀을 주재료로 하면서 마늘, 양파를 사용해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윤혜숙

첫 번째 아프리카존에서는 이집트의 음식이 눈에 들어왔다. 이집트의 전통 음식인 쿠샤리는 안남미에 파스타, 마카로니, 렌틸콩, 병아리콩, 마늘, 양파를 튀긴 다음 매콤하고 쌉싸름한 토마토소스를 끼얹는 음식이다. 이때 짜장소스를 만들 때처럼 양파를 캐러멜처럼 만들어서 언뜻 짜장면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인도에서 유래한 음식이 변형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이집트에서는 국민 간편식으로 길거리 등 작은 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음식이다. 이집트 음식은 마늘과 양파를 많이 사용하되 향신료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을 듯하다.
모로코의 팔라펠은 콩을 잘게 다져서 만들되 향신료가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윤혜숙
모로코의 팔라펠은 콩을 잘게 다져서 만들되 향신료가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윤혜숙

모로코 부스에선 대표적인 음식인 팔라펠을 넣어서 팔라펠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었다. 팔라펠은 병아리콩과 누에콩을 쪄서 잘게 다진 것을 기본으로, 다진 양파나 고수 등을 넣어서 둥글게 모양을 낸 다음 기름에 튀겨낸 음식이다. 중동의 납작 빵인 쿠브즈에 끼워 샌드위치로 먹는다. 여러 향신료가 들어가지만 대부분 향신료가 강하지 않아서 한국인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파키스탄의 플로프는 커다란 솥에 볶아내 우리나라 볶음밥과 비슷하다. ©윤혜숙
파키스탄의 플로프는 커다란 솥에 볶아내 우리나라 볶음밥과 비슷하다. ©윤혜숙

두 번째 아시아존에서는 파키스탄 부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앞서 디저트존에서도 파키스탄의 터키시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더니 이곳엔 플로프가 있었다. 중식당 주방에서 볼 법한 커다란 솥에 플로프가 담겨 있다. 필라프(pilaf)라고도 부르는 플로프는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캅카스와 튀르키예, 유럽 남동부를 아우르는 음식이다. 마른 쌀을 대량의 뜨거운 기름에 절여지도록 볶은 후 육수를 섞어 졸여낸 것이다. 쌀을 육수에 넣고 조리하기 전에 먼저 버터나 기름에 황갈색이 되도록 볶고 조리된 채소, 칠면조 또는 닭고기, 해산물 등의 잘게 썬 재료들을 넣어 만들고 거기에 향료를 가미한다. 오가다 플로프를 본 사람들이 “이거 우리 볶음밥이랑 비슷한 것 같네!”라면서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한 채 자꾸만 쳐다본다.
네팔의 난을 뜨거운 화덕에서 구워내고 있다. 화덕에서 굽는 피자와 유사하다. ©윤혜숙
네팔의 난을 뜨거운 화덕에서 구워내고 있다. 화덕에서 굽는 피자와 유사하다. ©윤혜숙

네팔 부스에는 작은 화덕이 있어서 난을 굽고 있었다. 난(naan)밀가루 반죽을 발효시켜서 둥글넓적하게 펴 뜨겁게 달구어진 화덕 표면에 얹어서 구워낸 빵이다. 중앙아시아에서 서아시아, 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많은 민족에게서 널리 향유된 플랫 브레드(flat bread)의 일종이다. '난'이란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빵을 뜻하는 '넌'(نان)에서 비롯되었다. 화덕에 굽고 있는 난을 보니 우리가 자주 먹는 화덕에서 굽는 피자가 연상된다.
브라질의 파스텔은 밀가루 반죽 속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튀긴 음식으로, 튀김만두와 비슷하다. ©윤혜숙
브라질의 파스텔. 밀가루 반죽 속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튀긴 음식으로, 튀김만두와 비슷하다. ©윤혜숙

세 번째 아메리카존에는 브라질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브라질의 파스텔은 길거리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얇고 바삭한 밀가루 반죽 속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튀긴 음식으로, 삼각형 또는 사각형으로 만든다. 우리가 흔히 먹는 만두를 튀긴 것과 비슷하다.
이란의 코코넛은 열매의 가운데 구멍을 내어 빨대를 꽂아서 먹게끔 제공했다. ©윤혜숙
이란의 코코넛은 열매의 가운데 구멍을 내어 빨대를 꽂아서 먹게끔 제공했다. ©윤혜숙

네 번째 중동존이란 부스에서 발길을 떼지 못했다. 흡사 과일 가게가 입점해 있는 것 같이 코코넛을 쌓아놓고 있었다. 코코넛은 열대기후지역에서 자라는 열매다. 코코넛의 가운데 구멍을 뚫어서 빨대를 꽂아 그대로 들고 마실 수 있다. 이른바 천연 그대로의 코코넛 주스라고 하겠다.
나란히 자리한 벨기에와 체코 부스에서는 서로 경쟁하듯이 생맥주를 제공했다. ©윤혜숙
나란히 자리한 벨기에와 체코 부스에서는 서로 경쟁하듯이 생맥주를 제공했다. ©윤혜숙

마지막 유럽존에서는 맥주가 눈에 들어왔다. 나란히 자리한 벨기에, 체코 부스에서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생맥주를 골라서 마실 수 있었다. 맥주는 곡물의 전분을 맥아에 포함된 효소로 당화시킨 뒤, 여기에 향신료인 홉을 첨가하여 발효한 술이다. 세계적으로 포도주와 함께 가장 대중화된 술이다. 청계천로를 오가는 많은 사람이 맥주잔을 들고 있다. 투명한 맥주잔에 비친 맥주의 빛깔이 식욕을 자극한다. 유럽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의 현장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를 즐기기 위해 청계광장과 청계천로 일대에 많은 내·외국인들이 방문했다. ©윤혜숙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를 즐기기 위해 청계천로 일대에 많은 내·외국인들이 방문했다. ©윤혜숙

치킨을 먹고 있는 시민에게 축제에 참여한 소감을 물어봤다. “다양한 음식들이 있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고민했어요. 그러다 치킨 냄새에 끌려서 가봉의 치킨 바비큐를 먹었어요. 치킨에 곁들여 나오는 샐러드도 맛있네요. 축제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붐비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국가별 부스의 규모를 크게 하고, 음식을 먹을 만한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더라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일렬로 빼곡한 부스가 드나드는 인파로 혼잡해 보이고, 음식을 먹을 공간이 없어서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이 아쉬움을 남겼다. ‘디저트존’에 마련된 K-푸드처럼 라면을 먹을 수 있는 체험존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서울시의 친환경 음식 축제의 취지에 맞춰 청계천로 곳곳에 다회용기 반납함이 설치되었다. ©윤혜숙
서울시의 친환경 음식 축제의 취지에 맞춰 청계천로 곳곳에 다회용기 반납함이 설치되었다. ©윤혜숙

청계천로 곳곳에 다회용기 반납함이 설치되어 있었다. 축제에선 늘 먹거리가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일회용품 사용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축제에선 축제에 참여한 국가별 대사관과의 협조로 친환경 음식 축제로 진행하고 있었다. 각국 부스에서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아주었다. 음식을 먹고 난 사람들이 남은 음식물을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린 뒤 다회용기를 반납함에 차곡차곡 넣고 있었다. 세계적인 축제에 참여하는 내·외국인들은 서울시의 친환경 음식 축제의 취지에 잘 따르고 있었다.
청계광장 무대에서 어둑해진 저녁까지 '월드 버스킹' 공연이 열렸다. ©윤혜숙
청계광장 무대에서 어둑해진 저녁까지 '월드 버스킹' 공연이 열렸다. ©윤혜숙

저녁 8시가 되자 청계천로도 어두워졌다. 어둑해진 밤하늘 아래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가 열리는 청계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월드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다. 오후 12시부터 시작한 공연이 저녁 8시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브라질, 페루, 캄보디아, 멕시코, 에콰도르 등의 공연팀이 공연하는 동안 청계광장을 찾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자연스레 무대 앞으로 객석이 마련되었다.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대사관 및 도시관광존’에서는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어볼 수 있었다. ©윤혜숙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대사관 및 도시관광존’에서는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어볼 수 있었다. ©윤혜숙

청계광장을 뒤로한 채 광화문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두운 저녁이건만 아직 여러 부스가 불을 밝히고 있었다. 각국의 전통 의상을 걸친 마네킹이 눈에 띄었다. 광화문광장에서는 ‘대사관 및 도시관광존’이 열렸다.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어보고, 기념품과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대사관 홍보 부스에는 47개국이 참여했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중동 등 평소에 접할 수 없었던 나라의 관광 정보도 한곳에서 얻을 수 있는 ‘도시관광존’에는 11개국이 참여했다.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의 현장에서 음식을 통해 전 세계 각국의 문화를 알아볼 수 있었다. ©윤혜숙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의 현장에서 음식을 통해 전 세계 각국의 문화를 알아볼 수 있었다. ©윤혜숙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는 지난 1996년 10월 ‘서울시민의 날’을 기념하여 최초로 개최되었다. 올해는 5월 24일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25~26일 오후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청계천로 일대에서 열렸다. 문화는 사회 전반의 생활양식을 뜻한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고유한 문화가 있다. 이방인이 특정 문화를 일시에 습득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음식을 통해서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한식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으로 우리의 오랜 전통 문화를 나타내듯 각국의 문화를 음식으로 알아보는 기회였다. 전 세계 각국의 부스를 다니면서 다양한 음식을 만났다. 식재료나 향신료, 요리법에 차이가 있긴 해도 우리가 평소 즐겨 먹는 음식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런 음식이 우리의 입맛에 맞아서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었다.

별도의 시식 코너가 없어서 그 자리에서 음식을 구입해 먹어야 하는 게 아쉽긴 했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은 매년 축제가 열리면서 개선될 거라 기대한다.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기간이 고작 이틀에 불과하다는 게 정말 아쉬었다. 그래서 내년 이맘때가 더욱 기다려진다.

시민기자 윤혜숙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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