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부럽지 않아! '2024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4.05.29. 08:49

수정일 2024.05.29. 17:51

조회 856

고등학교 때 읽었던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세계여행이라는 꿈을 꾸게 만들었다. 영국에서부터 시작해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를 거쳐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는 80일간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각 나라의 문화와 모습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이 된 뒤,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코로나19는 다시 해외여행의 욕구를 끌어올렸다. 팬데믹을 겪는 동안 전 세계가 문을 잠갔고, 해외여행은 다시 꿈만 같은 일이 됐다. 단순한 관광지 구경에서 벗어나 한 나라의 문화와 먹거리를 체험해 보며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 해외여행. 올해 다시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차올랐던 찰나, ‘2024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2024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조송연
지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2024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조송연

지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 청계천로 일대에서 ‘2024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가 열렸다. 80일간의 세계일주처럼, 서울 도심에서 전 세계 문화와 먹거리, 공연을 볼 수 있었던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는 ‘문화로 동행하는 세계와 서울’을 주제로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인 70개국 대사관, 문화원이 참여했다. ☞ [관련 기사] 서울에서 지구촌 먹방투어 싹~가능! 세계도시문화축제

특히 올해는 ▴세계 전통 의상 퍼레이드 ▴세계 문화 공연 스테이지 ▴세계 대사관 홍보 ▴세계도시 관광 홍보 ▴세계 큐브 사진전 ▴세계 도시 시네마 ▴세계 음식 및 디저트 존 ▴K-푸드 존 등 먹거리와 체험·홍보 부스를 분리했고, 청계광장과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공연도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인 26일에 청계광장과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많은 시민이 함께했던 지구촌 축제 ©조송연
많은 시민이 함께했던 지구촌 축제 ©조송연

① 금강산도 식후경, 발길 사로잡는 맛있는 음식들!

청계광장에 마련된 부스부터 후각을 자극했다. 청계광장에 16개국이 참가한 세계 디저트 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맛있는 디저트와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세계 디저트 존. 시민들의 발길이 멈춘 곳은 케이크가 유명한 체코 부스였다.

체코 부스에서는 말렌카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었다. 여기서 말렌카란 ‘조금, 잠깐’이라는 뜻으로, 말렌카 케이크는 러시아 등 동유럽 국가에서 즐겨 먹는 달콤한 디저트다. ‘메도비크(Medovik)’라고도 불리며, 여려 겹의 얇은 꿀이 들어간 케이크 시트에 크림을 채우는데, 꾸덕함과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체코 부스에서는 말렌카 케이크를 판매했다. ©조송연
체코 부스에서는 말렌카 케이크를 판매했다. ©조송연

이외에도 가장 대중적인 코코아 케이크와 함께 시중에서 접할 수 없는 레몬 케이크, 시나몬 케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먼저, 가족과 함께 먹을 케이크 두 개를 구매한 뒤, 여기서 먹을 초코 케이크를 선택했다. 한입 먹고 있으니, 달콤한 맛과 함께 달콤함을 잡아줄 쌉싸래한 마실 것이 떠올랐다. 바로 ‘커피’였다.

체코 부스 바로 옆에,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콜롬비아 부스가 보였다. 콜롬비아 커피는 마일드 커피(Mild Coffee)로도 유명하며, 품질 면에서 세계 1위 커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일품인 콜롬비아 커피를 단돈 1,000원에 맛보며 체코의 케이크를 함께 먹고 있으니, 벌써 유럽과 남미를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벨라루스의 전통 과자, 콜롬비아의 커피, 체코의 케이크까지 전 세계를 여행하는 느낌이다. ©조송연
벨라루스의 전통 과자, 콜롬비아의 커피, 체코의 케이크까지 전 세계를 여행하는 느낌이다. ©조송연

청계천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맛있는 고기 굽는 냄새가 났다. 그리고 옆에는 수십 명의 시민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과연 어떤 음식일까? 맛있는 냄새를 따라 발걸음이 멈춘 곳은 세계 음식 존 중 '아프리카 부스'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한 소고기 꼬치를 굽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베트남''말레이시아 부스'가 있었다. 동남아시아 음식 역시 맛있기로 유명하다. 저렴한 금액에 전통시장과 같은 ‘덤’으로, 음식을 꽉 차게 담아주는 모습과 중동에서 유명한 케밥을 손수 자르고 있는 이라크 부스까지. 음식으로만 벌써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중동을 돌고 왔다.
  • 줄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소고기 꼬치 ©조송연
    줄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소고기 꼬치 ©조송연
  • 전통시장에 와 있는 듯 정과 덤이 넘쳤다. ©조송연
    전통시장에 와 있는 듯 정과 덤이 넘쳤다. ©조송연
  • 이라크 부스에서는 케밥을 판매했다. ©조송연
    이라크 부스에서는 케밥을 판매했다. ©조송연
  • 줄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소고기 꼬치 ©조송연
  • 전통시장에 와 있는 듯 정과 덤이 넘쳤다. ©조송연
  • 이라크 부스에서는 케밥을 판매했다. ©조송연

이제, 유럽으로 향했다. 많은 시민이 몰렸던 곳은 '프랑스 부스'. 프랑스는 빵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어떤 빵을 구매할까 살펴봤는데, 역시 인기가 많아 많은 빵이 품절됐다. 집에 들고 가기 위해 고른 것은 프랑스의 대표 빵 중 하나인 ‘크루아상’이다. 크루아상(croissant)은 프랑스어로 초승달을 의미하는데, 원래는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를 거쳐 넘어왔다고 한다. 이러한 설명을 듣고 빵을 구매하니, 더 의미 있었다.
프랑스 부스에서 구매한 아몬드 크루아상과 크루아상 ©조송연
프랑스 부스에서 구매한 아몬드 크루아상과 크루아상 ©조송연

그리고 K-푸드를 즐길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특히 라면 강국인 우리나라의 모든 라면을 맛볼 수 있었는데, ‘한강라면’처럼 직접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즉석 라면 기계도 있었다. 요즘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서울라면과 함께 국내에서 유명한 라면들도 먹을 수 있었다
  • K-푸드의 자존심을 보여준 라면 ©조송연
    K-푸드의 자존심을 보여준 라면 ©조송연
  • 시민과 함께한 서울라면 ©조송연
    시민과 함께한 서울라면 ©조송연
  • 라면을 먹고 있는 시민들 ©조송연
    라면을 먹고 있는 시민들 ©조송연
  • K-푸드의 자존심을 보여준 라면 ©조송연
  • 시민과 함께한 서울라면 ©조송연
  • 라면을 먹고 있는 시민들 ©조송연

② 다양한 문화와 공연, 즐거움은 2배

어느 정도 배를 채우고 나니 전 세계 문화와 공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2024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는 청계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공연이 진행됐는데, 청계광장은 ‘월드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아티스트 탁보늬의 클래식 공연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바이올린의 선율이 아름다웠던 클래식. 클래식과 청계천의 맑은 물소리가 일상 속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줬다.

광화문광장 메인 무대에서는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간 ‘세계 문화 공연 스테이지’가 마련되어 각국에서 유명한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전 세계 각국의 문화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지켜봤고, 무대에는 물기가 가득했지만, 중국(베이징) 팀의 공연은 계속됐다. 한 쌍의 곡선을 그리는 춤사위와 중국풍의 옷을 보니 순간 중국에 있는 줄 알았을 정도로 깊이 있는 공연이었다. 무대가 끝난 뒤 시민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이들의 프로의식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중국(베이징) 팀의 열정적인 공연이 계속됐다. ©조송연

그 외에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어보고, 액세서리와 기념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세계 대사관 홍보 부스와 세계 도시 관광 홍보 부스도 주목을 받았다. 70여 개국이 함께해 작은 지구촌 축제와도 같았던 2024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문화로 동행하는 서울,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맛보면서 세계일주를 즐길 수 있었다.
서울에서 즐긴 세계일주, 2024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조송연
서울에서 즐긴 세계일주, 2024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조송연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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