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부터 노들섬까지, 조각이 이어주는 예술 산책 '한평조각미술관'

시민기자 황준혁

발행일 2025.05.14. 13:00

수정일 2025.08.27. 13:03

조회 1,046

도심 곳곳이 예술로 살아 숨 쉰다 '한평조각미술관' 3차 프로젝트 ©황준혁
바쁘게 흘러가는 서울의 일상 속,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조각 작품을 만난다면 어떨까?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질 높은 예술 작품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특별한 야외 전시 프로젝트, ‘한평조각미술관’ 3차 프로젝트가 도심의 다섯 개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일상 공간과 예술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한 시도로,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2층 테라스, 서울연극창작센터, 구로미래도서관, 노들섬 계단이라는 주목도 높은 장소에 각각 조각 작품이 설치됐다. 이름 그대로 한 평 남짓한 공간에 전시된 조각 작품들이지만, 그 안에 담긴 예술적 깊이와 메시지는 결코 작지 않다.

광화문광장에서 만나는 민복기 작가의 '바라보다'는 토끼가 하늘은 바라보는 모습을 중심으로 세 개의 원형구조는 하늘과 공간의 무한함을 상징하며 스틸 망구조는 구름을 형상화한 구름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며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 회전이 되면서 구름이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세종문화회관 2층 테라스에는 안경진 작가의 '승리의 여신 새로운 변주'라는 작품은 마치 하늘과 예술이 대화를 나누는 듯한 인상을 준다. 노들섬 계단에 설치 된 김병규 작가의 '스케이드보드-공간을 즐기다'는 스케이드보드를 타는 역동적인 인물이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무대이자 자유로운 창작과 표현이 이루어지는 노들섬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로미래도서관의 유수 작가의 '시소-토피아'는 도서관 앞에 위치하여, 여러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지식의 상징성을 강조한다. 풍선과 목마는 무한한 가능성의 출발점이자 긍정적인 변화의 기회를 상징한다.

서울연극창작센터의 이시 작가의 '높이날다'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존엄성과 개성을 지닌 존재임을 강조하며, 사회적 편견을 넘어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를 준다는 작가의 의도처럼 보는 순간 선글라스를 쓴 아이가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 멋지고 나비의 형상에서 희망과 미래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보는 것 같았다.

  ‘한평조각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다.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이 전시는 예술을 향유하는 문턱을 낮추고, 도시의 풍경에 예술적 숨결을 더하고 있다.

이번 3차 프로젝트는 이전보다 더 다채로운 작가와 작품이 참여하면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장소에 전시를 배치함으로써,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아도 예술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심 속 쉼표 같은 예술 공간, ‘한평조각미술관’. 바쁜 일상 속 작은 여유와 사색을 선물하는 이 전시를 놓치지 말자. 오늘도 서울 어딘가에서 예술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 도심의 중심 광화문광장에 설치 된 민복기 작가의 '바라보다' Ⓒ황준혁
서울 도심의 중심 광화문광장에 설치 된 민복기 작가의 '바라보다' Ⓒ황준혁
빌딩숲에서 보는 구로미래도서관에 설치 된 유수 작가의 '시소 – 토피아' Ⓒ황준혁
빌딩숲에서 보는 구로미래도서관에 설치 된 유수 작가의 '시소 – 토피아' Ⓒ황준혁
해질녘 노들섬에서 본 김병규 작가의 '스케이드보드-공간을 즐기다' Ⓒ황준혁
해질녘 노들섬에서 본 김병규 작가의 '스케이드보드-공간을 즐기다' Ⓒ황준혁

시민기자 황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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