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조각 더하기! '한평조각미술관' 모두 찾아볼까?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4.12.23. 16:29

수정일 2024.12.23. 18:28

조회 101

서울의 랜드마크와 자치구 대표 명소에 전시 중인 조각 작품들 ⓒ김아름
도심 속 한 평(3.3㎡) 공간을 활용한 야외 조각전 '한평조각미술관'의 2차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름처럼 활용도가 낮아 방치되어 온 도심의 자투리 공간에 조각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작가들은 열린 공간에서 많은 이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시민들은 일상에서 꾸준하게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것.

'한평조각미술관' 1차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던 시기에는 '2024 서울조각페스티벌'을 비롯하여 여러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조각전이 펼쳐졌는데 이는 서울시가 연초에 발표한 프로젝트의 하나인 ‘조각도시 서울(Sculpture in Seoul)’과 맥락을 같이한다. ‘조각도시 서울’은 시민-작가-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울 전역이 거대한 ‘지붕 없는 전시장’으로 변신한다는 핵심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오랜 인고의 시간을 보내 왔을 예술가에겐 작품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를 선보일 장소와 관람객은 작품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 되기도 한다. 시민들에게는 바쁜 일상 가운데 깜짝 선물처럼 접하게 되는 예술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힐링을 선사하며, 누군가에는 영감이 되기도 한다.

한평조각미술관의 2차 프로젝트는 내년 3월 31일까지 진행된다. 1차 프로젝트와는 달리 자치구로 전시 범위를 확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도 산책 중에 혹은 기다림의 시간 속에 자연스레 접할 수 있다. 지난 프로젝트처럼 해당 장소와 어울리는 작품을 선별해 스토리텔링을 더했다는 점도 하나의 관람 포인트이다.

성북구에 소재한 ▴서울연극창작센터는 연극 제작부터 공연까지 종합 지원하는 거점 시설이자 문화 공간이다. 이곳에는 전강옥 작가의 '날아오르는 사람'이 설치됐다. 사람을 울고 웃게 만드는 연극의 다양한 이야기와 서울연극창작센터가 주는 장소적 의미가 작가의 작품과 어우러진다.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공원인 ▴북서울꿈의숲 서문에는 아트센터와 전망대가 있다. 이 앞의 너른 문화광장에서 김우진 작가의 '사슴'이 반겨 준다. 두 사슴의 강렬하고 풍부한 색채는 ‘동화적 상상력’을 더해 주며, 북서울꿈의숲 방문객들에게 설렘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참고로 반대쪽 입구인 동문에 사슴방사장이 있어 꽃사슴을 볼 수가 있는데 작가의 작품과 자연스레 연결된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신도림역, 신도림오페라 하우스, 문화공간 다락 등과 인접한 ▴구로미래도서관 정원에서는 송유정 작가의 '오로라와 작은 친구들의 모험'을 만나볼 수 있다. 쇼핑, 문화, 예술 공간 틈에 자리한 도서관의 존재는 또 다른 행복감과 든든함을 준다. 이곳에 설치된 모험 중에 쉬어가는 인물과 동물 친구들을 표현한 사랑스러운 작품은 절로 미소를 머금게 만든다.

지난 프로젝트처럼 서울의 랜드마크 4곳에서도 조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노들섬(입구)에는 오유경 작가의 '맺고 있는 연결 상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마루)에는 김경민 작가의 '힐링타임', ▴광화문역 7번 출구 앞에는 최승애 작가의 '별', ▴세종문화회관(2층 테라스)에는 이태수 작가의 'Stone composition 046'이 전시된다. 해당 장소를 지나친다면 주변을 세심히 살펴보자.

의외성이 주는 신선함과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 주는 한평조각미술관을 통해 앞으로도 많은 조각가의 작품을 다양한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 앞 문화광장에서 전시 중인 김우진 작가의 <사슴> ⓒ김아름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 앞 문화광장에서 전시 중인 김우진 작가의 <사슴> ⓒ김아름
서울연극창작센터 입구에 전시 중인 전강옥 작가의 <날아오르는 사람> ⓒ김아름
서울연극창작센터 입구에 전시 중인 전강옥 작가의 <날아오르는 사람> ⓒ김아름
구로미래도서관 정원에 전시 중인 송유정 작가의 <오로라와 작은 친구들의 모험> ⓒ김아름
구로미래도서관 정원에 전시 중인 송유정 작가의 <오로라와 작은 친구들의 모험> ⓒ김아름
노들섬 입구에 전시 중인 오유경 작가의 <맺고 있는 연결 상태> ⓒ김아름
노들섬 입구에 전시 중인 오유경 작가의 <맺고 있는 연결 상태> ⓒ김아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마루에 전시 중인 김경민 작가의 <힐링타임> ⓒ김아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마루에 전시 중인 김경민 작가의 <힐링타임> ⓒ김아름
광화문역 7번 출구 앞에 전시 중인 최승애 작가의 <별> ⓒ김아름
광화문역 7번 출구 앞에 전시 중인 최승애 작가의 <별> ⓒ김아름
세종문화회관 2층 테라스에 전시 중인 이태수 작가의 <Stone composition 046> ⓒ김아름
세종문화회관 2층 테라스에 전시 중인 이태수 작가의 <Stone composition 046> ⓒ김아름

한평조각미술관 2차 프로젝트

○ 전시기간 : 2024. 12. 2. ~ 2025. 3. 31.
○ 전시 장소 및 작품 :
 -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 (입구) : 김우진, <사슴>, 2023
 - 서울연극창작센터 (입구) : 전강옥, <날아오르는 사람>, 2023
 - 구로미래도서관 (정원) : 송유정, <오로라와 작은 친구들의 모험>, 2024
 - 노들섬 (입구) : 오유경, <맺고 있는 연결 상태>, 2023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마루) : 김경민, <힐링타임>, 2024
 - 광화문광장 (광화문역 7번 출구) : 최승애, <별>, 2023
 - 세종문화회관 (2층 테라스) : 이태수, , 2024
아트인서울 인스타그램

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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