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미소, 이순신의 눈빛…봄날 세척 작업으로 더욱 빛나게!
발행일 2025.04.22. 13:00
시간의 먼지를 걷어내는 손길, 광화문에서 역사를 다시 만나다
15일 오전 9시, 세종대왕 동상 앞. 고요한 광장을 깨우는 분주한 움직임 속에 전문 세척 인력이 저압세척기와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 동상 표면의 먼지를 하나하나 닦아내고 있었다. 물줄기는 마치 시간의 때를 씻어내는 정갈한 의식처럼 느껴졌다. 첫 단계가 끝나자, 천으로 다시 조심스레 닦아낸 뒤, 메탄올을 이용해 잔여 이물질과 녹을 제거한다. 마지막으로 재코팅 작업까지, 4단계의 치밀한 세척 과정은 감탄을 자아냈다.
16일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같은 과정을 거쳤다. 동상 앞 청동북과 거북선, 그리고 장군의 높은 칼끝에서 발치까지, 정성어린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장군의 강인한 표정이 점점 또렷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 역시 어느새 자세를 고쳐 앉게 되었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만나는 동상은 언제나 위엄 그 자체였지만, 이날은 더욱 특별했다. 한 뼘 앞에서 마주한 세종대왕의 자애로운 인품과 이순신 장군의 굳은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느껴졌다. 세월의 흔적을 닦아내며 동상을 다시 빛내는 이틀간의 작업 속에서, '보존'이란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체감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조각도시 서울(Sculpture in Seoul)’ 사업의 일환인 한평조각미술관 3차 프로젝트의 조각 전시도 관람했다. 미술관에 특별히 방문하지 않아도 지하철 역 가까이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작품을 접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일상의 작은 공간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전시 공간으로 변신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광화문 광장을 떠나면서 내 안에 쌓여있던 먼지도 어느새 씻겨나갔음을 느꼈다. 바쁜 일상 속 무심히 지나쳤던 동상들이 다시 깨끗해진 모습을 바라보며, 그 앞에 다시금 경건한 마음을 되새긴 소중한 경험이었다.





























광화문광장
광화문광장 분수
○ 가동시간 : 4~5월, 9~10월 10:00~19:50 / 6~8월 10:00~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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