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완벽한 산책, '별빛내린천' 따라 수국정원, 북페스타, 순대타운!

시민기자 김종성

발행일 2025.05.08. 15:26

수정일 2025.05.08. 19:09

조회 6,527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따로 있어 거닐기 좋은 별빛 내린천(도림천)
복원된 도림천 상류 산책로에서 바라본 관악산 물길 ⓒ김종성
복원된 도림천 상류 산책로에서 바라본 관악산 물길 ⓒ김종성
서울의 여러 물길 가운데 도림천관악구, 동작구, 구로구, 영등포구 등 무려 4개 동네를 지나는 약 14km 길이의 도심 하천이다. 과거 관악구 지역의 상류는 복개(하천이 흐르는 위를 콘크리트로 덮는 것)되어 막혀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상류부(서울대 정문~동방1교 1.3km) 구간을 복원하면서 관악산에서 안양천, 한강으로 이어지는 제대로 된 도림천 물길을 바라보며 거닐 수 있게 되었다.

복원된 도림천 상류에는 관악산의 문화휴식공간인 관악산 으뜸공원이 생기고, 하천변에 신림선 경전철까지 개통하면서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아졌다. 관악구는 도림천에 '별빛내린천'이라는 별칭을 새로 지었다. 별빛 내린천 수변무대, 수변테라스, 별빛정원 등을 조성하여 주말·휴일마다 작은 축제, 플리마켓, 소공연 등이 벌어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고 있다.
과거 복개되었다가 지난해 복원된 도림천 상류 ⓒ김종성
과거 복개되었다가 지난해 복원된 도림천 상류 ⓒ김종성
도림천 상류에 놀러온 오리 가족 ⓒ김종성
도림천 상류에 놀러온 오리 가족 ⓒ김종성
새로운 풍경과 모습으로 변신한 도림천 물길, 관악구에서 ‘별빛 내린천’이라는 별칭을 붙인 연유가 궁금했다. 관악구 출신 대표적 위인인 강감찬 장군이 태어날 당시 낙성대(落星臺)에 큰 별이 떨어졌다는 탄생 설화에서 나왔다고 한다.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한 낙성대에는 고려시대 강감찬 장군의 생가 터가 있다.

어느 하천이나 상류는 물이 맑고 포근한 느낌이 들어 좋다. 철새에서 텃새가 된 왜가리, 중대백로 외 귀여운 새끼들을 데리고 다니는 오리 가족이 하천에서 노니는 모습이 평온하기만 하다. 특히 어미가 물질하는 모습을 흉내 내며 졸졸 따라다니는 앙증맞은 오리새끼들 모습에 절로 미소 짓게 된다.
하천을 사이에 두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구분된 관악구 도림천  ⓒ김종성
하천을 사이에 두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구분된 관악구 도림천 ⓒ김종성
산책하면서 쉬어가기 좋은 관악구 도림천 ⓒ김종성
산책하면서 쉬어가기 좋은 관악구 도림천 ⓒ김종성

6월 초까지 수국 정원도 즐길 수 있어요

도림천 상류 별빛 내린천이 거닐기 더욱 좋은 건 천변 산책로자전거도로가 하천을 사이에 두고 따로 조성되어 있어서다. 하천 위로 지나는 고가도로는 차양막이나 지붕역할을 하고 있어 따가운 햇살이 쏟아지는 여름철에도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 좋겠다. 중·하류 구간에도 이어지는 고가다리 밑은 늘 시원해서 무더운 여름엔 에어컨 바람이 불어오는 시원한 산책로 혹은 자전거도로로 알음알음 알려진 곳이다.

물 맑은 도림천 상류 물가, 풍성한 수풀과 들꽃 사이를 거닐다 보면 얼굴에 버들강아지처럼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닿는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 신나게 달리는 자전거 라이더, 하천가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 모두 표정이 좋다.
수국 정원이 조성된 '별빛 내린천' ⓒ김종성
수국 정원이 조성된 '별빛 내린천' ⓒ김종성
별빛 내린천에서 열리고 있는 '관악힐링북페스타' ⓒ김종성
별빛 내린천에서 열리고 있는 '관악힐링북페스타' ⓒ김종성

이번 주말, 서울야외도서관이 함께하는 '관악힐링북페스타' 개최

별빛을 테마로 한 영상이 펼쳐지는 미디어 글라스가 설치된 신림교 일대는 도림천에서 가장 번화한 공간이다. 도림천 수변무대와 수변테라스, 별빛 내린천 벽천분수, 별빛정원 등 문화공간이자 쉼터 시설들이 천변에 자리하고 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하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화장실과 같은 주민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는 서울시의 '수변감성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인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도 추진된 사업이다. ☞ [관련 기사] 불광·고덕천 '水세권'으로 재탄생! 수변활력거점 조성

이번 주말, 내린천 수변무대 일대에서는 서울야외도서관이 함께하는 ‘관악힐링북페스타’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지난 주말부터 열리고 있는 행사로 책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도심 속 새로운 독서문화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와의 만남, 야외 독서 힐링존, 버스킹 공연, 버블 매직쇼, 에어바운스 놀이터, 유관기관 체험부스 등이 펼쳐진다.
도림천변 복합문화예술공간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 ⓒ김종성
도림천변 복합문화예술공간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 ⓒ김종성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김종성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김종성

전시·공연 공간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도 들려 보자!

봉림교에 자리한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관악구 관천로 53)은 도림천을 거닐다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S'는 대표명소(Signature)의 의미를 담고 있고, '1472'는 지번을 뜻한다.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운영되는 전시·공연·커뮤니티 공간이다. 삭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 철제 컨테이너를 다양한 색상과 도형을 활용해 친근함이 느껴지는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1층엔 각종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열리는 스타라운지가, 2층엔 전시 및 휴식 공간과 예술인 지원 및 커뮤니티를 위한 아티스트룸과 소셜룸이 자리하고 있다. 6월 22일까지 빈센트 반 고흐 레플리카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매일 오후 일몰 이후부터 자정까지 건물 외부 유리벽을 활용해 미디어아트 작품을 상영한다니 도림천 풍경이 더욱 풍성해지겠다.
도림천을 따라 길게 나있는 신원시장 ⓒ김종성
도림천을 따라 길게 나있는 신원시장 ⓒ김종성
명물 '백순대'를 맛볼 수 있는 신림동 순대타운 ⓒ김종성
명물 '백순대'를 맛볼 수 있는 신림동 순대타운 ⓒ김종성

신원시장과 신림동 순대타운에서 푸짐한 먹거리까지

하천변에 오래전부터 자연스레 자리한 전통시장 신원시장과 추억의 신림동 순대타운에 들러보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천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50여 년 전통의 신원시장은 싸고 푸짐한 시장 탕수육과 육회 비빔라면, 야채곱창 맛집 등 소문난 가게들이 여럿 있다. 시장골목 지붕에 아케이드가 있어서 사시사철 방문해 장을 보기 편하다.

신림 순대타운에서는 매운 고추장 양념을 넣지 않고 각종 당면과 야채를 푸짐하게 넣고, 들깨가루를 뿌려 볶아낸 명물 음식 ‘백순대’를 맛볼 수 있다.

이 두 곳 시장 일대는 관악구의 대표적인 상권으로, 관악구에서는 도림천변에서 매년 별빛 내린천 축제를 열어 상권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모두 2호선 지하철 신림역에서 도보거리로 가깝다.

별빛 내린천 수국정원

○ 위치 : 별빛 내린천 어린이 물놀이장(관악구 신림동 1642-7), 벽천분수 일대
○ 기간 : ~6월 8일까지
○ 내용 : 수국, 다알리아 등 초화류, 수국 트리 등  

관악힐링북페스타

○ 위치 : 별빛 내린천 수변무대 일대(신림역 3번‧4번 출구에서 나와서 도림천 쪽으로 내려가기)
○ 기간 : 5월 10일(토)~11일(일) 12~18시
○ 내용 : 야외도서관, 어린이를 위한 놀거리, 공연 및 강연 등   

시민기자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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