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 맛집 '홍제폭포' 장학금 선순환…수변활력거점 올해 더 생긴다

발행일 2025.02.06. 14:47

수정일 2025.02.06. 19:09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으로 테라스와 까페가 조성되어 글로벌 관광명소가 된 홍제천 ©엄윤주

"기존 유휴부지로 창고처럼 활용되던 곳에 인공폭포를 바라볼 수 있는 수변테라스와 까페가 생겼다. 차츰 사람들이 모이는 명소가 되었고, 폭포를 배경으로 한 풍경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안내소까지 생겼다. 월 방문객이 2만 명 이상인 핫플레이스로 떠올랐고, 외국인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글로벌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곳 까페를 통해 생긴 수익금은 지역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값지게 사용되고 있다. " ☞ [관련 기사] 130만 명 방문! 인생샷 성지된 수변감성 명소 '홍제폭포'

훈훈한 이 이야기는 서울시 수변감성도시 사업으로 서대문구에 자리한 홍제천과 까페 '폭포'에서 있었던 한 편의 동화 같은 실화다. 2023년 4월 1일 서울시 수변감성도시 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까페 '폭포' 수익금을 통해 지역에 장학금 2억 원이 지원되었다.

까페와 도서관에서 폭포멍을 즐길 수 있는 홍제폭포 ©엄윤주

홍제천 홍제폭포가 글로벌 명소가 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된 관광안내판 ©엄윤주

이화여대 수학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유수진 학생도 ‘카페 폭포 행복장학금’을 받았다. “지난해 서대문구에서 관내 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무료 온라인 수학 강의 서치쌤으로 활동했습니다. 교육격차 해소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구에서 마련한 강의로 저의 전공을 살려 지역에서 좋은 일도 하고, 경험도 쌓기 위해 지원했었는데요. 지역 기여자로 선발되어 행복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강의를 무료로 많은 학생들이 볼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했던 일인데 장학금까지 받게 되어 정말 기뻤구요. 장학금을 받음으로써 앞으로 사회에 저의 재능을 더 나눠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할 생각입니다.”

'카페 폭포 행복장학금'은 중고교생에게 100만 원, 대학생에게 300만 원씩 전달되어 지난해 114명이 그 수혜를 입었다.

서울수변감성도시 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홍제천 까페 폭포 수익금은 지역 내 장학금으로 값지게 활용되고 있다. ©엄윤주

서울수변감성도시 사업 일환으로 조성된 홍제천 까페 폭포 수익금은 지역 내 장학금으로 활용되고 있다. ©엄윤주

까페 폭포 행복장학금을 받은 이화여대 유수진 학생은 앞으로 재능 나눔에 더 앞장 서겠다고 전했다. ©엄윤주

동장군이 찾아온 2월 첫째 주 홍제폭포 앞은 맹추위 속에서도 이곳을 찾아 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필리핀, 핀란드, 대만 등 해외에서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더 많아 보일 정도였다.
대만에서 여행 온 양웨이져우 씨는 “도심 가까이에서 이런 멋진 폭포를 볼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가족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는데, 설경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홍제폭포 수변카페는 지난해 9월 증축공사를 통해 2층을 새롭게 개장했고, 전시회와 예술공연 공간으로 문화의 향기까지 더해지고 있다. 올해도 보행데크 확장공사가 예정되어 있다.

2011년 조성된 인공폭포인 홍제폭포는 서울시 수변감성도시 사업을 통해 동네명소에서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홍제폭포 조성 당시 홍제천 통수 기념식에서 “물길이 열리면 즐거운 일, 즐거운 마음이 생긴다. 홍제천이 그러한 명소가 될 것”이라는 축사는 예언처럼 현실이 되었다.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진 풍경을 담을 수 있는 홍제폭포 설경은 동남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더욱 인기다. ©엄윤주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홍제폭포 설경은 동남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더욱 인기다. ©엄윤주

대만 관광객 양웨이져우 씨는 홍제폭포 설경을 사진으로 담으며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엄윤주

대만 관광객 양웨이져우씨는 홍제폭포를 사진으로 담으며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엄윤주

수변테라스에서 담는 홍제폭포는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 인증샷 명소로 평일에도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엄윤주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는 서울시 곳곳에 흐르는 334km, 78개 소하천과 실개천 수변 공간을 시민들의 여가·문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수변활력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을 말한다. 사업의 이름처럼 물길을 따라 감성을 더하는 서울시 수변감성도시 사업은 올해도 계속된다. 앞서 지난해까지 총 8곳(▴1호 홍제천 홍제폭포카페 ▴2호 관악구 도림천 공유형 수변테라스 ▴3호 동작구 도림천 주민커뮤니티 ▴4호 홍제천 상류 역사문화 공간 ▴5호 세곡천 문화공간 ▴6호 서대문구 불광천 수변활력거점 ▴7호 은평구 불광천 수변활력거점 ▴8호 고덕천 수변활력거점)이 운영 중이며, 2025년까지 수변명소 30곳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해 수변활력거점 2곳이 새롭게 개장한 불광천 ©엄윤주

수변을 조망할 수 있는 중앙광장인 불광천 해담는마루 ©엄윤주

불광천 주변 산책길을 따라 확장된 보행데크로 더욱 편리해졌다. ©엄윤주

불광천에도 수변활력거점 2곳 개장

홍제천과 가까운 불광천 2곳에도 지난해 수변활력거점이 새롭게 개장했다. 서대문구 불광천 수변활력거점은 증산2교~해담는다리 구간으로 공원 입구 수변과 보행로를 연결하는 이팝테라스, 왕벚나무 아래 조성된 휴게공간 그늘마루, 수변을 조망할 수 있는 중앙광장인 해담는마루, 인근 상가와 연계해 식음료를 즐기며 수변을 감상할 수 있는 별빛마루가 조성되었다. 직접 찾아가 본 불광천 주변은 우선 보행데크 확장으로 물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편해졌고, 물멍할 수 있는 공간도 더 많아져 꽃 피는 봄이 오면 진가를 발휘할 것 같아 보였다.

은평구 불광천 수변활력거점은 어르신 쉼터인 은평춘당 주변에 수변 무대와 객석을 조성하고, 보행 데크를 확장하고 전망보행교인 레인보우교에 휴게 벤치를 설치했다. 또한 은평구의 구파발천에는 올 6월 개장을 목표로 수변을 따라 산책길과 수변까페 조성이 한창이다. ☞ [관련 기사] 불광·고덕천 '水세권'으로 재탄생! 수변활력거점 조성

물길을 따라 감성을 더하는 나비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서울시 수변감성도시 사업, 올해 또 어떤 감동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그 변화를 가까이 실감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기대가 더욱 크다.

겨울철 추위를 대비해 조성된 홍제천 특화공간 대형 돔 ©엄윤주

홍제폭포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70-181
○ 교통 : 3호선 홍제역 4번 출구에서 7713, 7738 버스 탑승, 백련교 정류장에서 하차 후 213m (도보 4분)
○ 폭포 가동시간: 연중무휴 08:00~21:00
○ 카페폭포 운영시간 : 매일 10:00~21:00(주문 마감 20:40)
○ 폭포책방 아름인도서관 운영시간 : 매일 09:00~19:00(점심시간 13:00~14:00, 법정 공휴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