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이면 충분하다! 광화문부터 노들섬까지 조각미술관 산책
발행일 2025.04.22. 15:37
전시장이 아닌 길 위에서, 나의 일상에 스며든 조각 이야기
서울시가 추진 중인 ‘조각도시 서울’의 대표 프로젝트인 ‘한평조각미술관’ 3차 전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3차 프로젝트는 ▴세종문화회관 ▴광화문광장 ▴노들섬 ▴구로미래도서관 ▴서울연극창작센터도심 5곳에 설치된다. ‘한 평’ 남짓한 도심 속 틈새 공간에 설치된 조각 작품들을 미술관에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일상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경험은 정말 신선했다.
가장 먼저 찾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2층 테라스에서 안경진 작가의 작품 <승리의 여신 새로운 변주>를 만났다. 고대 조각을 떠올리게 하는 형태가 익숙한 듯 낯선 형상으로 관람자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여신’이라 부를 만한 존재가 새로운 색과 질감으로 다시 태어난 듯했고, 전통성과 현대성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지점에서 추상의 미가 한껏 느껴졌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 뒤쪽에 위치한 민복기 작가의 <바라보다>는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무언가를 응시하는 듯한 조각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 ‘나는 오늘 무엇을 바라보고 있지?’ 아침의 분주함 속, 문득 나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순간이었다.
구로미래도서관 정문에서 만난 유수 작가의 <seesaw-TOPIA>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너무나 잘 어울렸던 작품이었다. 시소를 형상화한 작품 속에는 균형, 상호작용, 놀이와 사유 같은 많은 상징들이 숨어 있었고, 정원이라는 열린 공간 속에서 보는 이들의 마음의 균형을 되돌리는 힘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서울연극창작센터 입구에서는 이시 작가의 <높이날다>가 관람객을 반긴다. 작품명처럼 하늘로 솟구치는 에너지를 담고 있다. 연극이라는 창조의 예술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메시지였다. 특히 오후 햇살이 작품에 스며들며 만들어 내는 그림자는 마치 조각이 실제로 비상하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찾은 노들섬 입구에는 다소 유쾌한 분위기의 조각이 기다리고 있었다. 커다란 스케이트보드를 형상화한 김병규 작가의 <스케이트 보드-공간을 즐기다> 작품은 마치 서울이라는 도시에 점프와 회전을 선사하는 듯하다.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 뛰어다니는 아이들 그리고 그 조각을 둘러보며 웃고 있는 모습들까지, 예술의 활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노들섬에 인접한 ‘노들나루공원’도 둘러봤다. 꽃들이 만개해 아름다운 궁전에 온 것 같았는데, 활짝 핀 철쭉이 보라색이 더해져 더욱 인상적이었다.
‘한평조각미술관’은 ‘일상 속 조각’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고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의식조차 없이도, 무심코 걷다 고개를 들면 그 자리에 예술이 있었다. 거대하지 않아도 좋았다. 단 한 평의 공간이면 충분했다. 예술은 그렇게,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우리 곁에 머무르고 있었다.
가장 먼저 찾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2층 테라스에서 안경진 작가의 작품 <승리의 여신 새로운 변주>를 만났다. 고대 조각을 떠올리게 하는 형태가 익숙한 듯 낯선 형상으로 관람자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여신’이라 부를 만한 존재가 새로운 색과 질감으로 다시 태어난 듯했고, 전통성과 현대성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지점에서 추상의 미가 한껏 느껴졌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 뒤쪽에 위치한 민복기 작가의 <바라보다>는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무언가를 응시하는 듯한 조각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 ‘나는 오늘 무엇을 바라보고 있지?’ 아침의 분주함 속, 문득 나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순간이었다.
구로미래도서관 정문에서 만난 유수 작가의 <seesaw-TOPIA>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너무나 잘 어울렸던 작품이었다. 시소를 형상화한 작품 속에는 균형, 상호작용, 놀이와 사유 같은 많은 상징들이 숨어 있었고, 정원이라는 열린 공간 속에서 보는 이들의 마음의 균형을 되돌리는 힘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서울연극창작센터 입구에서는 이시 작가의 <높이날다>가 관람객을 반긴다. 작품명처럼 하늘로 솟구치는 에너지를 담고 있다. 연극이라는 창조의 예술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메시지였다. 특히 오후 햇살이 작품에 스며들며 만들어 내는 그림자는 마치 조각이 실제로 비상하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으로 찾은 노들섬 입구에는 다소 유쾌한 분위기의 조각이 기다리고 있었다. 커다란 스케이트보드를 형상화한 김병규 작가의 <스케이트 보드-공간을 즐기다> 작품은 마치 서울이라는 도시에 점프와 회전을 선사하는 듯하다.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 뛰어다니는 아이들 그리고 그 조각을 둘러보며 웃고 있는 모습들까지, 예술의 활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노들섬에 인접한 ‘노들나루공원’도 둘러봤다. 꽃들이 만개해 아름다운 궁전에 온 것 같았는데, 활짝 핀 철쭉이 보라색이 더해져 더욱 인상적이었다.
‘한평조각미술관’은 ‘일상 속 조각’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하고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의식조차 없이도, 무심코 걷다 고개를 들면 그 자리에 예술이 있었다. 거대하지 않아도 좋았다. 단 한 평의 공간이면 충분했다. 예술은 그렇게,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우리 곁에 머무르고 있었다.
① 세종문화회관 2층 테라스
고전을 재해석한 안경진 작가의 <승리의 여신 새로운 변주>

전통성과 현대성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지점에서 추상미가 한껏 느껴진다. ©백승훈

고대 조각 같은 형태가 익숙한 듯 낯선 형상으로 관람자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백승훈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작품이 표현하는 승리의 역동성이 느껴진다. ©백승훈
② 광화문광장
도시와 자연, 인간 간의 관계를 탐구한 민복기 작가의 <바라보다>

광화문역 7번 출구 뒤쪽에 위치한 이 작품은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백승훈

광화문광장을 배경으로 자연과 도시, 인간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는 관계를 탐구한다. ©백승훈

무언가를 응시하는 듯한 조각은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백승훈
③ 구로미래도서관 정원
도서관의 정체성과 유토피아적 공간의 의미를 반영한 유수 작가의 <seesaw-TOPIA>

구로미래도서관 정문에 위치한 이 작품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백승훈

시소를 형상화한 작품 속에는 균형, 상호작용, 놀이와 사유 같은 상징이 숨어 있다. ©백승훈

정원이라는 열린 공간 속에 자리 잡은 이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치유하는 힘을 전달한다. ©백승훈
④ 서울연극창작센터
예술과 상상력의 출발점을 나타낸 이시 작가의 <높이날다>

이시 작가는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독창적인 세계를 그려냈다. ©백승훈

오후 햇살 아래 비친 그림자는 마치 조각이 실제로 비상하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백승훈

우리가 소비하는 이미지 속 감춰진 의미를 탐구하고, 그 이면의 사회적 현실을 조명한다. ©백승훈
⑤ 노들섬 입구
젊은 창작 정신과 자유로운 도전을 시각화한 김병규 작가의 <스케이트 보드-공간을 즐기다>

스케이트보드를 형상화한 이 작품은 서울이라는 도시에 점프와 회전을 선사하는 듯하다. ©백승훈

작품이 가지는 ‘도전, 균형, 자유’라는 메시지가 섬의 문화적 정체성과 잘 어울린다. ©백승훈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인물은 창작정신과 개방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백승훈

노들섬에 인접한 노들나루공원에도 봄기운이 가득했다. ©백승훈

노들나루공원으로 이어지는 가로수길에 활짝 핀 수목들의 모습 ©백승훈

배꽃이 만개해 공원 전체가 하얀 궁전에 온 것 같다. ©백승훈

활짝 핀 철쭉의 보라색이 더해져 더욱 인상적이었다. ©백승훈

활짝 핀 철쭉을 보면서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는 듯한 편안함을 느낀다. ©백승훈

노들나루공원 야외공연장에도 다양한 문화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백승훈
한평조각미술관 3차 프로젝트
○ 기간 : 2025년 4월 14일~8월 15일
○ 장소 및 작품
- 세종문화회관(2층 테라스) : 안경진, <승리의 여신 새로운 변주>, 2025
- 광화문광장(광화문역 7번 출구) : 민복기, <바라보다>, 2025
- 노들섬(입구) : 김병규, <스케이트보드-공간을 즐기다>, 2024
- 구로미래도서관(정원) : 유수, <seesaw-TOPIA>, 2025
- 서울연극창작센터(입구) : 이시, <높이날다>, 2024
○ 누리집
○ 문의 : 조각도시서울 운영사무국 070-8806-5508
○ 장소 및 작품
- 세종문화회관(2층 테라스) : 안경진, <승리의 여신 새로운 변주>, 2025
- 광화문광장(광화문역 7번 출구) : 민복기, <바라보다>, 2025
- 노들섬(입구) : 김병규, <스케이트보드-공간을 즐기다>, 2024
- 구로미래도서관(정원) : 유수, <seesaw-TOPIA>, 2025
- 서울연극창작센터(입구) : 이시, <높이날다>, 2024
○ 누리집
○ 문의 : 조각도시서울 운영사무국 070-8806-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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