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에 만나요! 서울역사박물관 '문화로 야금야금(夜金)'

시민기자 최은영

발행일 2025.04.25. 09:09

수정일 2025.04.25. 15:53

조회 1,175

주요 문화시설을 금요일 밤 9시까지 개방하는 ‘문화로 야금야금(夜金)’이 운영된다. ©최은영
주요 문화시설을 금요일 밤 9시까지 개방하는 ‘문화로 야금야금(夜金)’이 운영된다. ©최은영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주중에 문화시설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간혹 퇴근 후 박물관에 갔는데, 안타깝게도 마감 시간에 걸려 관람을 포기한 적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밤에도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소식이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금요일 저녁 퇴근 후에도 여유롭게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주요 시립 문화시설을 밤 9시까지 연장 개방하는 ‘문화로 야금야금(夜金)’ 사업을 시행한다. ‘문화로 야금야금’은 2024년 ‘서울 문화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 [관련 기사] 금요일엔 퇴근 후 문화생활! 밤 9시까지 문화시설 야간개방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여 보여주는 서울역사박물관 ©최은영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여 보여주는 서울역사박물관 ©최은영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 2025년 프로그램 구성을 개선해 운영한다. 2025년 관람객 수와 시설 특성을 고려해 8개 주요 문화시설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도서관, 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 세종충무공이야기에서 서울 문화의 밤을 즐길 수 있다. 그중 서울역사박물관을 금요일 밤에 다녀왔다.
서울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내용을 주제별로 전시하는 기획전시실 ©최은영
서울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내용을 주제별로 전시하는 기획전시실 ©최은영
서울역사박물관은 유서 깊은 서울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여줌으로써, 서울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깊이 있게 한다. 서울 시민과 서울을 찾는 내외국인들에게 서울의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 공간이다. 전시를 위한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을 비롯해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조선시대의 서울을 보여주는 상설전시 1존 ©최은영
조선시대의 서울을 보여주는 상설전시 1존 ©최은영
조선시대 한강을 왕래하던 황토돛배 ©최은영
조선시대 한강을 왕래하던 황토돛배 ©최은영
우선 상설전시실3층에 위치하고 있다. 상설전시 1존은 조선시대 서울(1392~1863)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 건국 후 한양 정도부터 개항 이전까지 조선시대의 서울, 한양을 담았다. 한양의 육조거리와 시전을 중심으로 북촌, 중촌, 남촌, 성저십리에 걸쳐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한다. 한양이 전국 각지의 물산이 모여드는 경제의 중심지이자 사상과 학문, 예술을 선도하는 수도임을 잘 알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상설전시 2, 3, 4존 ©최은영
서울역사박물관의 상설전시 2, 3, 4존 ©최은영
곳곳에 충분한 휴식 공간을 갖추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최은영
곳곳에 충분한 휴식 공간을 갖추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최은영
개항, 대한제국기의 서울(1863~1910)에 관한 상설전시 2존은 19세기 중반부터 서울에 불기 시작한 변화의 바람을 살펴보는 공간이다. 자주적 개혁을 향한 노력과 식민지화를 위한 압력이 엇갈리는 시기다. 한국의 전통과 서양의 근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일상생활에 파고든 새로운 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시기 서울은 동양적 전통과 서구적 근대가 공존하는 도시가 되었다.
일제강점기 전차 체험을 간접적으로 할 수 있는 스크린 ©최은영
일제강점기 전차 체험을 간접적으로 할 수 있는 스크린 ©최은영
상설전시 3존일제강점기의 서울(1910~1945)에 대해 전시하고 있다. 국권피탈 과정 연표를 시작으로 1910~1945년 식민도시가 된 경성의 도시 공간 변형, 항일 민족 운동, 근대화되는 도시 생활, 전시 체제 하의 경성 시민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일제강점기 서울은 빠르게 근대화되었지만, 일본인 위주로 행정이 운영되고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일상화되었다.
거대화, 현대화되는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 ©최은영
거대화, 현대화되는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 ©최은영
대한민국 수도 서울(1945~2010년대)을 보여주는 상설전시 4존은 광복 이후 6.25전쟁을 겪은 서울이 현대화되고 거대 도시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1960년대 중반 국가 주도의 경제 개발로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이루어 서울의 범위는 한강 이남으로 크게 확대되었다. 급속한 도시화는 과밀화, 지역 간 격차, 환경오염 등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다.
여러 개발 사업이 진행되며 거대화되었던 서울 ©최은영
여러 개발 사업이 진행되며 거대화되었던 서울 ©최은영
1988년 올림픽을 개최했던 서울 ©최은영
1988년 올림픽을 개최했던 서울 ©최은영
1990년대 들어 개발 위주의 발전에 대한 회의가 일어나면서 역사와 문화, 환경, 삶의 질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는 늘어났다. 수도권 신도시가 잇달아 건설되면서 초기 대도시로 성장한 서울은 문화콘텐츠 산업첨단산업이 밀집된 현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 관련 여러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정보의 다리’ ©최은영
서울 관련 여러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정보의 다리’ ©최은영
색다른 공간에서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공간 ‘정보의 다리’ ©최은영
색다른 공간에서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공간 ‘정보의 다리’ ©최은영
상설전시실에서 한층 더 올라가면 ‘정보의 다리’라는 공간이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간행된 발간물과 서울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아카이브실이자 상설전시실의 전시 유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시민들이 독서와 간단한 작업,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1970년대 강남아파트 모습을 재현한 공간 ©최은영
1970년대 강남아파트 모습을 재현한 공간 ©최은영
1층에는 역사학, 고고학, 민속학 등 박물관 관련 자료를 포함하여 학술지, 학회지 등 2만 7,000여 권의 도서와 디지털 자료를 비치하고 있는 ‘서울역사자료실’이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된 유물들을 전시함으로써 기증자의 뜻을 기리는 전시실인 ‘기증유물전시실’도 있다.
서울의 여러 모습들에 관한 전시 아카이브 ©최은영
서울의 여러 모습들에 관한 전시 아카이브 ©최은영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주최하는 심포지엄, 학술회의 등 문화·역사 관련 행사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야주개홀(강당)과 서울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내용을 주제별로 전시하는 기획전시실 등의 공간도 갖추고 있다. 2층에는 세미나, 회의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시청각실과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박물관 학습실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1층에 자리한 카페테리아 ©최은영
서울역사박물관 1층에 자리한 카페테리아 ©최은영
편의 시설로는 아름다운 중정을 보며 차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 박물관 정문 앞에 있는 물품보관소가 있다. 3층에도 상설전시 관람 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다른 문화시설보다 휴식 공간이 많아 시민들이 곳곳에서 쉬었다 갈 수 있어 좋았다.
이색적인 야외 전시물 '전차 381' ©최은영
이색적인 야외 전시물 '전차 381' ©최은영
야외 공간에도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전차 381호’는 1930년대에 일본차량제조주식회사에서 제작한 전차로, 1968년 11월까지 약 38년간 서울 시내를 운행한 전차다. 어린이대공원에 보관되어 있던 전차를 2007년 12월에 옮겨왔다. 제작도면과 과학적 분석 결과를 근거로 복원했으며, 2010년 8월 24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88 서울올림픽 의전 버스 ©최은영
88 서울올림픽 의전 버스 ©최은영
‘88 서울올림픽 의전 버스’도 볼 수 있는데 제24회 서울올림픽 당시 의전용으로 특별 제작된 것이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국제경기연맹 회장 등 국내외 많은 귀빈이 전국 경기장을 순회할 때 사용했던 차량이다.

금요일 밤, 노원구에서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은 한 시민은 “일을 마치고 차분히 전시를 관람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어 좋았을 뿐 아니라 앞으로 저녁에 개방하는 문화 공간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시민들이 금요일 야간 시간에 박물관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 도시로 발전한 서울의 모습 ©최은영
현대 도시로 발전한 서울의 모습 ©최은영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광복 80주년 기념 광복절 및 기념행사와 관련하여 시민들의 소장 자료를 기증 받고 있다. 기증된 자료는 서울역사박물관 광복 80주년 기획전시 ‘우리들의 광복절’ 출품의 기회가 있다고 한다. 관심 있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서울역사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 운영시간 : 화~목요일, 토 일요일 09:00~18:00, 금요일 09:00~21:00
○ 휴무 : 월요일(단, 공휴일인 경우 개관)
누리집
○ 문의 : 02-724-0274

문화로 야금야금(夜金)

○ 주요내용 : 4~12월 매주 금요일 21시까지 연장
○ 운영장소 : 시립 문화 시설(8개소)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도서관, 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 세종충무공이야기
서울문화포털 누리집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시민기자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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