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퇴근길이 기다려진다! 밤 9시까지 문 여는 문화시설 어디?

시민기자 황수민

발행일 2025.04.24. 13:17

수정일 2025.04.24. 13:17

조회 5,460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황수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황수민

퇴근 후 문화생활, 이제는 ‘야간 개방’으로 즐긴다

금요일 저녁 7시.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여유롭게 서울시립미술관으로 향했다. 평소 같았으면 이미 입장 마감 시간에 가까워 문화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웠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서울시가 마련한 ‘문화로 야금야금’ 사업이 시행되며, 서울시립미술관매주 금요일 밤 9시까지 운영을 이어간 덕분이다.

‘문화로 야금야금’은 서울 시민 누구나 퇴근 후에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시내 주요 시립문화시설의 운영 시간을 매주 금요일 밤 9시까지 연장하고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전시, 공연, 체험 등 분야도 폭넓으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소박한 축제로 다가간다.☞ [관련 기사] 금요일엔 퇴근 후 문화생활! 밤 9시까지 문화시설 야간개방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강명희 개인전 '방문' ⓒ황수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강명희 개인전 '방문' ⓒ황수민
평일에 마주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는 주말의 혼잡함과는 달리,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감상이 가능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강명희 작가의 개인전 <방문(Visit)> 이 한창이다. 60여 년에 걸친 작가의 예술 여정을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자연과 존재의 관계를 깊이 성찰하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조용한 야간 전시장 안에서 강명희의 작품을 감상하며, 익숙한 도시의 감각에서 벗어나 자연과 내면의 리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금요일 밤을 문화로 조금씩 맛있게 즐긴다'는 의미를 담은 '문화로 야금야금' 사업명처럼, 미술관에서의 밤은 확실한 감동으로 채워졌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된 야외 영화 상영회 ⓒ황수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된 야외 영화 상영회 ⓒ황수민
그 다음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잔디 위에서 야외 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은은한 바람이 불어오는 밤, 시민들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모여 영화를 감상하며 도심 속 봄밤을 여유롭게 즐겼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이 낭만적인 풍경은, 서울의 밤을 보다 다정하게 채워주었다.

문화시설의 문턱은 직장인들에게 생각보다 높다. 대부분의 미술관과 박물관은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 입장이 마감되어, 평일 저녁에는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문화로 야금야금’은 이 장벽을 실질적으로 낮추며, 퇴근 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문화로 야금야금' 운영장소 중 또 다른 한 곳인 세종충무공이야기 ⓒ황수민
'문화로 야금야금' 운영장소 중 또 다른 한 곳인 세종충무공이야기 ⓒ황수민

서울 전역 8개 문화시설, 계절 따라 물드는 밤

2025년 12월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총 8곳의 시립 문화시설에서 진행된다. ▴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 ▴도서관(서울도서관) ▴역사문화시설(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 세종충무공이야기) 등 8곳이 포함된다.

또한 각 기관은 계절별 테마에 따라 차별화된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봄(4~5월)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의 밤’, 여름(6~8월)에는 ‘한여름 밤의 달빛 문화예술 탐험’, 가을(9~10월)에는 ‘문화로 수놓는 가을의 밤’, 겨울(11~12월)에는 ‘차가운 겨울, 따뜻한 문화로 물드는, 공연이 흐르는 문화의 밤’이 이어질 예정이다.
매주 금요일 밤 9시까지 문화시설을 연장 운영하는 ‘문화로 야금야금(夜金)’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자.  ⓒ서울시
매주 금요일 밤 9시까지 문화시설을 연장 운영하는 ‘문화로 야금야금(夜金)’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자. ⓒ서울시

1만 원으로 즐기는 대학로 공연… ‘공연 관람권 지원’도

6월부터는 매주 금요일을 ‘야간 공연 관람의 날’로 지정해 대학로 일대 민간 공연장과도 연계된다. 서울시는 매월 연극, 무용, 뮤지컬 등 우수공연 4편의 관람권을 1만 원에 제공하여, 정가 3~5만 원 상당의 공연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관람권 신청 및 ‘문화로 야금야금’ 전체 프로그램 정보는 서울문화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각 기관 홈페이지 또는 서울문화포털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인기 프로그램은 조기 마감되는 경우도 있어 사전 확인이 권장된다.

시민기자 황수민

안녕하세요. 서울시민기자입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