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배드민턴·수영장까지…'용산구문화체육센터'가 특별한 이유
발행일 2025.04.15. 15:01


서울시의 ‘약자 동행지수 우수사례’는 시민 체감도와 창의성 및 개선성, 홍보 및 자원 활용 협업 정도 및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 용산구시설관리공단의 사업은 사회적 약자 및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장애인을 비롯해 노약자,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등에게 체육 및 문화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지역사회 통합 실현을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더욱이 구청 및 체육센터, 장애인 단체 직원 및 자원봉사자가 다 함께 노력해 비용을 절감했고 지속적이며 만족도가 높았던 점도 큰 몫을 했다.
이 사업을 시작한 배경은 무엇일까. 그동안 용산구 지역 내 사회적 약자들이 즐길 체육 및 문화 활동 참여 시설의 부재, 시설 사용에 대한 요구가 빈번해졌다. 이에 따라 사회적 약자들의 공공 체육시설을 활용한 참여 기회 및 사회통합 실천의 선제적 대책 수립이 절실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용산구 시설관리공단의 천인범 담당자에게 물었다.


장애인 수영은 2018년, 장애인 배드민턴은 올해 처음 시작했다. 담당자는 정기적인 장애인 배드민턴과 수영 수업 외에도 다양한 특강과 행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여성 농구단과 축구단에서 장애인을 위한 농구, 축구 특강을 한단다. 선순환이다. 그중에서도 그는 워터랜드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워터랜드를 진행하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인원수를 제한하고 발달 장애인과 지체 장애인을 따로 운영했다. 보통 생각하지 못하는 풍경도 있다. 수영장에 휠체어와 함께 들어갔다. 풀 안에서 휠체어는 가라앉지만, 사람은 부력으로 뜨게 된다. 그러면 안내자들이 장애인을 커다란 보드로 옮겨 떠다닐 수 있게 했다. 이런 여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었고 각 환경에 따른 구체적인 안전 대책을 세워 모의훈련을 했다. 처음에는 안내하는 직원들이나 관계자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단다.

그동안 갖고 있던 편견이나 생각이 달라지며 자연스레 인식 개선이 됐다. 초반에는 장애인과 함께 물속에 들어갈 수 있을까 싶은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은 안전하다면 더 즐거울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점은 프로그램 홍보에도 영향을 줬다. 장애인이라고 의식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소개하니 주변에서도 이곳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단다. 더욱이 로비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오가며 함께 어울릴 수 있었다.

담당자에게 ‘약자 동행지수 우수사례’에 선정된 이유를 묻자 조심스레 대답했다. 사실 우수사례에 선정될 만큼 훌륭한 사유들은 많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 장애인 딸의 아빠는 감사해 했다. 더운 여름 타인에게 폐가 될까 수영장에 가는 것도 어려워 했는데 아내와 딸이 워터랜드에서 에어바운스 슬라이드를 20번이나 타고 왔다며 자랑했단다. 또 다문화 여성농구단원 또한 다문화 농구단의 문화적 차이를 좁힐 수 있는 운동 시설을 제공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 지체장애인이 수영장 물속에서 큰 소리를 내시는 거예요. 저희 직원들이 모두 놀라 빨리 끝내야겠구나 싶어 막 뛰어갔죠. 그랬더니 보호사가 저분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기분이 좋아 소리를 지른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모두 그제야 그 의미를 알게 됐죠. 사소한 점이라도 함께 하다 보면 서로 잘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를 기반으로 전문가와 시민 등 100인을 약자 동행지수 평가단으로 꾸려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2배 넘는 113건이 접수됐다. 용산구 사례 이외에도 신혼부부 미리내집이나 서울런, 올빼미 버스 등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향후 더욱 다양한 시와 자치구의 약자 동행 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공유 확산해 더 살기 좋은 서울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용산구문화체육센터
○ 교통 : 지하철 6호선,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앞역 5번 출구에서 441m
○ 운영일시 : 월~금요일 10:00~22:00, 토·일요일(2, 4번째) 06:00~18:00
○ 휴무일 : 매달 1, 3, 5번째 일요일
○ 누리집
○ 문의 : 02-707-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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