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딜쿠샤에 숨겨진 역사의 한 페이지는?

시민기자 홍혜수

발행일 2025.03.31. 09:38

수정일 2025.03.31. 19:51

조회 330

종로구에 위치한 딜쿠샤 건물 ⓒ홍혜수
종로구에 위치한 딜쿠샤 건물 ⓒ홍혜수
종로구 행촌동 한 오르막길에 있는 서양식 주택건물 ‘딜쿠샤’는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서양식 주택으로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제 제 687호로 지정이 되어있다. 딜쿠샤는 단순 예쁘기만 한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 역사의 한 페이지가 녹아들어 있다고 해서 방문을 해보았다.
내부 보존을 위해 신발을 갈아신어야 한다 ⓒ홍혜수
내부 보존을 위해 신발을 갈아신어야 한다 ⓒ홍혜수
딜쿠샤는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이 되어있다. 국가등록문화제인 만큼 보존을 위해 실내화로 갈아 신은 뒤 입장을 할 수 있다. 내부에는 등에 메는 가방을 메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앞쪽 보관함에 맡기고 입장을 해야 된다. (단 가방으로 앞으로 메고 다니는 것은 가능하다.)
딜쿠샤 1층 거실의 모습 ⓒ홍혜수
딜쿠샤 1층 거실의 모습 ⓒ홍혜수
2층에 있는 거실 ⓒ홍혜수
2층에 있는 거실 ⓒ홍혜수
이곳은 미국의 기업인 겸 언론인 ‘앨버트 테일러’와 그의 아내 ‘메리 린리 테일러’가 실제 거주하던 곳이다. 그들이 직접 사용하던 가구들은 아니지만 그 당시 만들어진 고가구들과  소품들이 배치해 두어 그 당시의 느낌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 추방을 당한 테일러부부 ⓒ홍혜수
일제강점기 때 추방을 당한 테일러부부 ⓒ홍혜수
한국이 좋아 정착해서 살던 테일러부부는 일제강점기 시절 외국인추방령에 따라 강제로 한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후 앨버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미국에서 생을 마감했고, 추방된 지 6년만에 메리는 앨버트의 유해와 함께 다시 한국으로 입국할 수 있었다.

그렇게 테일러 부부가 추방된 이후 딜쿠샤는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다가 2005년 그들의 자녀인 브루스 T.테일러가 어린시절 살던 딜쿠샤를 다시 찾으며 세상에 알려졌고 그 후 복원을 통해 다시 세상에 공개될 수 있었다.
3.1 독립선언서를 해외에 알리다. ⓒ홍혜수
3.1 독립선언서를 해외에 알리다. ⓒ홍혜수
독립선언서를 알린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홍혜수
독립선언서를 알린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홍혜수
뉴욕타임스에 실린 한국 독립선언 관련 기사 ⓒ홍혜수
뉴욕타임스에 실린 한국 독립선언 관련 기사 ⓒ홍혜수
이런 사연이 담겨 있는 딜쿠샤에는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담고 있다. 테일러부부가 출산을 위해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을 때, 침대에서 숨겨진 ‘독립선언서’를 발견했고, 그대로 구두 뒤축에 숨겨 도쿄로 가져간 뒤 전신으로 미국에 ‘독립선언서’와 기사를 보냈다. 이 기사는 1919년 3월 13일 ‘뉴욕타임스’에 실릴 수 있게 되었다.

당시 이 기사로 인해 독립선언서는 영문으로 번역이 되어 한국의 식민지배 현실과 독립 선언을 한 것이 전세계에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설명을 읽어보기 전에는 단순히 그 당시 지어진 예쁜 건물인 줄만 알았는데, 사연을 들여다 보니 한국의 역사와 함께한 건물이라는 게 실감이 갔다.
딜쿠샤의 상징인 은행나무를 많은 사람이 그려 놓았다. ⓒ홍혜수
딜쿠샤의 상징인 은행나무를 많은 사람이 그려 놓았다. ⓒ홍혜수
미술 도구가 있어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다
미술 도구가 있어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다 ⓒ홍혜수
2층에는 이런 딜쿠샤를 특별한 기억으로 남길 수 있는 체험이 마련되어 있었다. 메리 부인이 이곳에 터를 잡게 한 아름다운 은행나무가 내려다 보이는 방에서 풍경을 그려볼 수 있는 체험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이미 많은 분들이 멋진 딜쿠샤의 풍경을 그려내 한참을 구경하게 만들었다.

이곳엔 종이를 비롯한 각종 미술도구들이 마련되어있어 한번 참여를 해보는 것도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

딜쿠샤

○ 위치 : 서울 종로구 사직로 2길 17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 해설 프로그램 :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통해 사전예약 후 이용
○ 입장료 : 무료

시민기자 홍혜수

발빠르게 움직이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딜쿠샤 #역사장소 #일제강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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