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이 담긴 공간! '딜쿠샤'를 그림에 담았다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5.01.16. 14:25

수정일 2025.01.16. 15:58

조회 107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딜쿠샤(Dilkusha)-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어반스케쳐스 서울(Urban Sketchers Seoul)과 협업해 올해 11월 25일까지 기획전 ‘기쁜 마음을 그리다’를 개최한다고 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했다. ☞ [관련 기사] 겨울에는 이게 딱이지~ 실내 전시·프로그램 모았.zip

어반스케쳐스는 화가들이 도시 공간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그리는 세계적인 단체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을 비롯해 18개 도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어반스케쳐스 서울 회원 122명이 모였고, 딜쿠샤의 내·외부와 의미를 그린 그림 176점 중에서 64점이 전시되었다.

추천 관람 순서는 딜쿠샤 외관에서부터 은행나무, 1층 전시실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딜쿠샤의 역사와 유물들을 보고 마지막에 ‘기쁜 마음을 그리다’ 전시를 관람하는 것. 이 방법대로 관람하면 깊은 여운과 감동이 담긴 색다른 딜쿠샤를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관람 팁으로는 테일러 부부와 한국의 인연에 집중하는 것이다.

종로구 행촌동에 위치한 딜쿠샤는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으로, 앨버트 W. 테일러와 아내 메리 L. 테일러가 1924년에 지어 1942년까지 거주했던 집이다.

테일러 가족은 한국에서 25년간 거주하면서 딜쿠샤의 집안일을 도맡던 공서방과 남두, ‘테일러 상회’의 일을 돕던 김주사(본명 김상언), 원씨 등 많은 이들과 인연을 맺었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앨버트가 1919년 AP통신으로 활동하며 독립선언서를 우연히 발견해 3.1운동과 제암리학살사건 등을 취재했고, 이를 통해 일제의 만행과 독립 의지가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었다.

테일러 일가족은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 이후 가택 연금 상태가 되었고 식량도 구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때 딜쿠샤 문간에 주인을 알 수 없는 음식들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메리는 이것을 보고 가난한 한국 사람들이 자신을 도와준 것이라고 확신했다.

메리는 이 시기에 한국에 대한 초상화를 그리고 각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남겼다. 한국의 풍경과 금강산, 광산의 모습도 그림으로 남겼다. 이렇게 그림을 많이 남긴 데에는 한국인들의 정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를 관람하면 더욱 재밌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 의미를 되새기며 체험 공간에서 직접 딜쿠샤를 그리고 색칠해 보길 추천한다. 딜쿠샤를 색다르게 기억할 수 있어 좋다. 관람객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으니 서울역사박물관 도시유적전시과 인스타그램(@seoulhistoricsites) 또는 누리집을 확인하면 좋다.
딜쿠샤와 어반스케쳐스 서울이 협업해 여는 기획전 ‘기쁜 마음을 그리다’ ©이정민
딜쿠샤와 어반스케쳐스 서울이 협업해 여는 기획전 ‘기쁜 마음을 그리다’ ©이정민
수령 450년 된 은행나무를 품고 있는 빨간 벽돌의 딜쿠샤 ©이정민
수령 450년 된 은행나무를 품고 있는 빨간 벽돌의 딜쿠샤 ©이정민
첫 번째 전시 주제인 딜쿠샤 외관을 담은 '은행나무골 붉은 벽돌집, 딜쿠샤' ©이정민
첫 번째 전시 주제인 딜쿠샤 외관을 담은 '은행나무골 붉은 벽돌집, 딜쿠샤' ©이정민
두 번째 전시 주제이자 은행나무를 소재로 삼은 ‘딜쿠샤를 빛낸 황금빛 꽃다발’ ©이정민
두 번째 전시 주제이자 은행나무를 소재로 삼은 ‘딜쿠샤를 빛낸 황금빛 꽃다발’ ©이정민
세 번째 전시 주제인 딜쿠샤 1·2층 거실을 그린 ‘기쁜 마음의 빛깔’ ©이정민
세 번째 전시 주제인 딜쿠샤 1·2층 거실을 그린 ‘기쁜 마음의 빛깔’ ©이정민
네 번째 전시 주제인 앨버트의 독립 활동을 담은 ‘딜쿠샤, 어느 독립운동가의 집’ ©이정민
네 번째 전시 주제인 앨버트의 독립 활동을 담은 ‘딜쿠샤, 어느 독립운동가의 집’ ©이정민
어반스케쳐스의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 '딜쿠샤데이!' ©이정민
어반스케쳐스의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 '딜쿠샤데이!' ©이정민
박은실의 ''기쁜 마음'을 그리는 스케쳐스' ©이정민
박은실의 ''기쁜 마음'을 그리는 스케쳐스' ©이정민
  • 체험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그린 '딜쿠샤'와 전시 관람 메시지들이 나무에 걸려 있다. ©이정민
    체험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그린 '딜쿠샤'와 전시 관람 메시지들이 나무에 걸려 있다. ©이정민
  • 어반스케쳐스가 그린 그림으로 만든 엽서와 딜쿠샤를 그릴 종이와 색칠 도구들 ©이정민
    어반스케쳐스가 그린 그림으로 만든 엽서와 딜쿠샤를 그릴 종이와 색칠 도구들 ©이정민
  • 체험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그린 '딜쿠샤'와 전시 관람 메시지들이 나무에 걸려 있다. ©이정민
  • 어반스케쳐스가 그린 그림으로 만든 엽서와 딜쿠샤를 그릴 종이와 색칠 도구들 ©이정민
메리 L. 테일러가 수채화로 그린 한국 풍경 ©이정민
메리 L. 테일러가 수채화로 그린 한국 풍경 ©이정민
메리 L. 테일러가 수채화로 초가집과 나무를 배경으로 물동이를 인 여성과 아이를 그렸다. ©이정민
메리 L. 테일러가 수채화로 초가집과 나무를 배경으로 물동이를 인 여성과 아이를 그렸다. ©이정민
(완쪽부터) 메리 L. 테일러가 그린 진주, 한서방, 순지네, 농부 초상화 ©이정민
(완쪽부터) 메리 L. 테일러가 그린 진주, 한서방, 순지네, 농부 초상화 ©이정민
(왼쪽부터) 메리 L. 테일러가 그린 공서방 초상화와 김주사 초상화 ©이정민
(왼쪽부터) 메리 L. 테일러가 그린 공서방 초상화와 김주사 초상화 ©이정민

딜쿠샤×어반스케쳐스 서울 기획전 ‘기쁜 마음을 그리다’

○ 기간 : 2024.12. 3.~2025. 11. 23
○ 장소 :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2길 17, 행촌동 1-89 딜쿠샤 2층 기획전시실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 휴무 : 월요일, 법정공휴일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인스타그램
○ 문의 : 070-4126-8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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