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자연,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성곽 따라 걸어요! 한양도성 순성길
발행일 2025.03.10. 08:21

한양도성 순성길 시작인 낙산공원을 향해 갔다. ©안청헌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을 맞아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를 방문하여 한양도성 순성길을 걸어가는 코스와 방법 설명 듣고 다음 날 낙산구간 순성길을 걸으며 선조들의 지혜와 발자취를 살펴 보았다.
한양도성(漢陽都城)은 조선 태조 때 1396년에 만들어진 서울의 경계로, 조선시대 사람들은 성벽 위·아래를 걷는 순성(巡城)을 하고, 도성 안을 전망하는 놀이를 즐겼고, 선비들은 과거 급제를 기원하며 도성을 돌았다고 한다.
한양도성(漢陽都城)은 조선 태조 때 1396년에 만들어진 서울의 경계로, 조선시대 사람들은 성벽 위·아래를 걷는 순성(巡城)을 하고, 도성 안을 전망하는 놀이를 즐겼고, 선비들은 과거 급제를 기원하며 도성을 돌았다고 한다.

한양도성 4소문 중 하나인 혜화문은 동소문이라고도 한다. ©안청헌
한양도성 순성길은 전체 길이가 18.6km이며 이 중 낙산구간은 혜화문에서 광희문까지 4.6Km이다. 이 구간에 있는 낙산(駱山)은 산의 모습이 낙타 등처럼 볼록하게 솟았다고 하여 '낙타산(駱駝山)'이라는 이름으로, 고려 시대 우유를 담당하는 우유소(牛乳所)라는 기관이 조선 시대에 타락색(駝酪色)으로 바뀌었는데, 궁중에 우유를 보급하던 왕실 직영 목장이 있어 타락산(駝酪山)으로도 불렸다.

낙산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으로 멀리 남산이 보인다. ©안청헌
낙산공원에서 바라본 탁 트인 전망
낙산(124.4m)은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산길 성곽을 따라 낙산공원에 오르니 종로와 동대문 일대, 멀리 남산까지 서울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선비들이 과거 급제를 기원하고자 걸었던 것을 생각하며 옛사람들의 발자취를 떠올렸다.

역사의 흔적 각자성석에는 축성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안청헌
낙산구간 돌담길을 걷다 보니 성돌에 새겨진 '각자성석(刻字成石)'이 눈에 들어왔다. 성곽을 축성하면서 실명제로 누가 공사했는지 돌에 이름과 지명을 새겨 놓은 것을 보니 참으로 흥미롭고 감탄스러웠다.
예술과 역사가 공존하는 길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장수마을이 나타났다. 이곳은 한때 판자촌이었고, 노인 인구가 많아 장수마을로 불렸다. 뉴타운으로 재개발될 예정지였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이제는 재개발 대신 마을 재생으로 유지되고 있다니 다행이다.

이화마을 주택 벽에 아름답게 그려 넣은 벽화가 보인다. ©안청헌
장수마을 맞은편 방향으로 가다 보면 이화벽화마을을 만날 수 있는데, 골목길 곳곳에 아기자기한 벽화와 예술 작품들이 있어 감성적인 사진을 찍기에 좋은 마을이다. 이곳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 남기면 아름다운 추억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아 스마트폰 갤러리에 담았다.

정순왕후가 단종의 안녕을 기원하였던 동망봉이 애잔해 보인다. ©안청헌
조선 왕조의 슬픈 역사가 깃든 '동망봉'
길을 조금 더 걷자 동망봉(東望峯)이 나타났다. 동망봉은 조선 제6대 왕 단종(端宗, 1441년~1457년)이 영월로 유배될 때 단종비 정순왕후 송씨((1440년~1521년)가 이곳에 올라 동쪽을 바라보며 지아비의 안녕을 기원하였고, 정순왕후는 동망봉 아래 정업원에 살면서 세조가 내리는 식량을 거부하고 광장시장 여인들의 도움 받거나 옷감 물들여 팔아 생계를 유지하면서 82세까지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선 왕조의 슬픈 역사가 깃든 곳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한양도성박물관 전시실에서 잡상 모형을 감상할 수 있다. ©안청헌
도성 문화 한눈에 보기
순성을 마치며 한양도성박물관에 들렀다. 흥인지문공원에 위치한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양도성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한양도성 자료실과 학습실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600년 한양도성이 어떻게 쌓였고, 어떤 역사를 품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흥인지문은 동쪽 지대가 낮은 것을 보완하기 위하여 반옹성을 쌓았다. ©안청헌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보물
드디어 흥인지문(興仁之門)이 보였다. 이 문은 보물 제1호로 지정된 한양도성의 동대문으로, 남대문(숭례문)과 더불어 문루(門樓)가 2층으로 축조되어 있다. 여러 차례 보수 후 현재는 고종 6년(1869)의 건축물이고, 동쪽의 지대가 낮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 반옹성(半甕城)으로 쌓았다고 한다.

광희문은 흥인지문과 숭례문 사이의 간문으로 남소문이라고도 한다. ©안청헌
슬픈 역사를 간직한 광희문(光熙門)
마지막으로 광희문(光熙門)에 도착했다. 광희문은 흥인지문(동대문)과 숭레문(남대문) 사이의 간문(間門)인 남소문(南小門)이다. 이곳은 한때 시신이 나가던 문이라 사람들의 통행이 적었다고 한다. 이 문을 통해 인조가 병자호란 때 피난 갔었다는 표지문을 보며 과거의 긴박한 순간을 상상해 보았다.
광희문 밖은 신당(神堂)이 많아 신당동(神堂洞)이었으나, 나중에 새로울 신(新)으로 고쳐 신당동(新黨洞)으로 바꾸었고, 1960년대 퇴계로 확장으로 헐렸다가, 1975년 현재 위치로 옮겼다.
광희문 밖은 신당(神堂)이 많아 신당동(神堂洞)이었으나, 나중에 새로울 신(新)으로 고쳐 신당동(新黨洞)으로 바꾸었고, 1960년대 퇴계로 확장으로 헐렸다가, 1975년 현재 위치로 옮겼다.
한양도성 순성길 걸어봐야 하는 이유
오늘 걸은 길이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서울의 오늘과 어제를 함께 걸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양도성 순성길은 역사와 자연, 그리고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길이다. 도심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을 꼭 한번 걸어보길 추천한다.
한양도성의 축성 역사와 주요 전시물을 사전 관람하고, 순성길 코스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방문하여 문의하면 된다.
한양도성의 축성 역사와 주요 전시물을 사전 관람하고, 순성길 코스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방문하여 문의하면 된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35길 63
○ 교통 : 지하철 4호선 한성여대입구역 5번 출구
○ 관람일시 : 화~일요일 09:30~17:30(자유관람)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추석
○ 관람료 : 무료
○ 한양도성 누리집
○ 문의 : 02-766-8520-1
○ 교통 : 지하철 4호선 한성여대입구역 5번 출구
○ 관람일시 : 화~일요일 09:30~17:30(자유관람)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추석
○ 관람료 : 무료
○ 한양도성 누리집
○ 문의 : 02-766-8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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