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애 피서지는 여기! 성곽길 뷰맛집에서 책도 읽고 커피도 한잔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4.07.29. 13:11

수정일 2024.07.29. 17:01

조회 6,328

다산 성곽길을 따라 약 20여 분 걸으면 다산성곽도서관이 나온다. ⓒ이정민
다산 성곽길을 따라 약 20여 분 걸으면 다산성곽도서관이 나온다. ⓒ이정민

서울의 명소를 갈 기회가 있을 때면 친한 지인들에게 사진을 보내 정보를 공유하곤 한다. 그때마다 나오는 반응을 보면, '서울에 오래 살았는데도 아직 못 가 본 곳이 많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다산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소, 다산성곽도서관도 그런 곳 중 하나다.
  • 성곽길 경사로 우측으로 보이는 풍경이 매우 고풍스럽다. ⓒ이정민
    성곽길 경사로 우측으로 보이는 풍경이 매우 고풍스럽다. ⓒ이정민
  • 성곽 맞은편 주택들과 카페, 문화 공간 등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다산 성곽길 ⓒ이정민
    성곽 맞은편 주택들과 카페, 문화 공간 등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다산 성곽길 ⓒ이정민
  • 다산성곽도서관으로 오르는 방향 찾기에 도움을 주는 안내표지판들 ⓒ이정민
    다산성곽도서관으로 오르는 방향 찾기에 도움을 주는 안내표지판들 ⓒ이정민
  • 성곽길 경사로 우측으로 보이는 풍경이 매우 고풍스럽다. ⓒ이정민
  • 성곽 맞은편 주택들과 카페, 문화 공간 등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다산 성곽길 ⓒ이정민
  • 다산성곽도서관으로 오르는 방향 찾기에 도움을 주는 안내표지판들 ⓒ이정민

3호선 동대입구역과 약수역 중간지점에 한양도성 성곽멸실구간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바로 옆에 성곽예술문화거리 이정표까지 나란히 있어 도서관으로 오르는 방향 찾기는 수월한 편이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경사로로 이어지는 성곽길을 따라가면, 옛 정취 가득한 한양도성과 아기자기한 카페, 문화 공간 등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 한적한 분위기의 다산성곽도서관 입구 ⓒ이정민
    한적한 분위기의 다산성곽도서관 입구 ⓒ이정민
  • 도서관 앞은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성곽마을마당이다. ⓒ이정민
    도서관 앞은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성곽마을마당이다. ⓒ이정민
  • 한적한 분위기의 다산성곽도서관 입구 ⓒ이정민
  • 도서관 앞은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성곽마을마당이다. ⓒ이정민

위로 오를수록 성곽 너머에서 바람이 불어와 출발할 때보다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경치를 즐기며 서두르지 않고 걸어가도 20여 분 정도면 다산성곽도서관에 도착한다. 바깥에서 본 첫인상은 도서관 주변이 워낙 한적해서 방문자가 많지는 않을 것만 같았다.
높은 층고와 전면 창, 도서관 곳곳에 놓인 식물들이 조화롭다. ⓒ이정민
높은 층고와 전면 창, 도서관 곳곳에 놓인 식물들이 조화롭다. ⓒ이정민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도서관 입구에서부터 책 읽는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더니, 안으로 들어갈수록 그 수가 훨씬 많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둥근 곡선으로 설계된 내부와 초록의 식물이 어우러진 실내 정원이라고 하겠다.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높은 층고와 전면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 채광이 주는 개방감 덕분에 기존 도서관과 확실히 차별되는 부분이 있다.
  •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정민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정민
  • 아이들이 좋아하는 철제 서가 사잇길 ⓒ이정민
    아이들이 좋아하는 철제 서가 사잇길 ⓒ이정민
  •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정민
  • 아이들이 좋아하는 철제 서가 사잇길 ⓒ이정민

“고구마의 하트방구 덕분에 모두가 행복해졌어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는 엄마의 나직한 목소리에 지나는 사람의 기분까지 좋아진다. 그러고 보니 방학을 맞은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 나들이를 선택한 엄마와 아빠가 새삼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은 천장과 맞닿은 철제 서가를 놀이터 삼아 신기한 듯 오가던 아이들은 직접 고른 책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 아늑하고 싱그러운 분위기에서 독서에 집중하는 이용자들 ⓒ이정민
    아늑하고 싱그러운 분위기에서 독서에 집중하는 이용자들 ⓒ이정민
  • 1층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와 음료 섭취가 가능하다. ⓒ이정민
    1층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와 음료 섭취가 가능하다. ⓒ이정민
  • 아늑하고 싱그러운 분위기에서 독서에 집중하는 이용자들 ⓒ이정민
  • 1층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와 음료 섭취가 가능하다. ⓒ이정민

도서관 주변 지대가 높은 편이라 정문을 기준으로 한 층 아래부터 1층이 된다. 따라서 2층에서 내려다보면 아늑하고 싱그러운 분위기에 누구라도 책과 친해지고 싶은 최적의 구조다.

1층은 유아 어린이 자료와 연속간행물 등이 비치되어 있고, 커뮤니티실과 야외 테라스, 텃밭까지 있어 계절별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
야외 공연장과 공유 서재에서는 독서는 물론 특별한 행사가 가능하다. ⓒ이정민
야외 공연장과 공유 서재에서는 독서는 물론 특별한 행사가 가능하다. ⓒ이정민

1층과 연결된 야외 테라스에서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이 공간에 한해 커피와 간단한 음료 섭취가 가능하다.

정문 바깥과 이어진 야외 공연장, 공유 서재도 색다른 분위기에서 독서나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 되어 준다. 3층 넓은 창에서 바라보는 성곽길 뷰가 일품이라고 하니, 꼭 확인하기 바란다.
  • 최근 문을 연 ‘더 마실 카페’는 자활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된다. ⓒ이정민
    최근 문을 연 ‘더 마실 카페’는 자활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된다. ⓒ이정민
  • 카페의 모든 음료는 2,500원~4,000원의 가격대로 멋진 뷰까지 즐길 수 있다. ⓒ이정민
    카페의 모든 음료는 2,500원~4,000원의 가격대로 멋진 뷰까지 즐길 수 있다. ⓒ이정민
  • 최근 문을 연 ‘더 마실 카페’는 자활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된다. ⓒ이정민
  • 카페의 모든 음료는 2,500원~4,000원의 가격대로 멋진 뷰까지 즐길 수 있다. ⓒ이정민

다산성곽도서관 입구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더 마실 카페’가 있다. 이곳은 자활 사업의 일환으로 중구지역자활센터가 직접 운영한다. 자활 참여 주민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힐링 공간이다.

한편, 서울도서관을 비롯한 서울 전역 180개의 공공도서관에서는 '도서관은 쿨하다 : 끄고, 도서관으로! (Off to Library)' 캠페인을 8월까지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시민들이 시원한 동네 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기며 더위를 피하고 가정의 에너지 소비를 줄여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평소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을 위한 미션 수행과 기념품 제공 등이 담긴 재미있는 뉴비(Newbie) 이벤트도 열린다. '도서관은 쿨하다' 캠페인과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산성곽도서관도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하니, 직접 방문해서 책과 함께 알차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자.
  • 다산성곽도서관 2층에도 초록의 식물들이 많다. ⓒ이정민
    다산성곽도서관 2층에도 초록의 식물들이 많다. ⓒ이정민
  • 폭염에 대비해서 양산 대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정민
    폭염에 대비해서 양산 대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정민
  • 다산성곽도서관 2층에도 초록의 식물들이 많다. ⓒ이정민
  • 폭염에 대비해서 양산 대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정민

다산성곽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동호로17길 173
○ 교통 :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1번 출구에서 615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22:00 (월요일 휴관)
○ 문의 : 02-2230-2965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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