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을사년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를 당현천 하류에서 진행했다. ©조현영
- 오후 1시부터 사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현영
낙화놀이, 쥐불놀이, 달집태우기까지! '정월대보름' 제대로 즐기기
발행일 2025.02.13. 19:29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전통 명절이다. 1월 1일은 1년이 시작되는 날이지만,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는 음력에서는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날을 좀 더 중요하게 여겼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에서는 보름달이 가지는 뜻이 풍요를 불러온다고 해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풍요를 누가 마다하리. 올 한 해도 몸과 마음이 여유롭고 풍족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정월대보름을 만끽해 보려고 한다.
모두 같은 마음일까. 정월대보름 행사는 매년 지역 곳곳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2025년 정월대보름은 2월 12일. 정월대보름을 사흘 앞두고 2월 9일 노원구 당현천을 찾았다. 우리나라의 특색 있는 세시풍속이 잘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풍요를 누가 마다하리. 올 한 해도 몸과 마음이 여유롭고 풍족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정월대보름을 만끽해 보려고 한다.
모두 같은 마음일까. 정월대보름 행사는 매년 지역 곳곳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2025년 정월대보름은 2월 12일. 정월대보름을 사흘 앞두고 2월 9일 노원구 당현천을 찾았다. 우리나라의 특색 있는 세시풍속이 잘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지난 2월 9일, ‘2025 을사년 정월대보름 한마당’ 행사는 시립 노원청소년센터 앞 당현천 하류에서 개최됐다.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져서 행사장 가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오후 1시부터 8시 30분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요즘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세시풍속과 전통놀이를 직접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진행하는 본행사 이전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사전 행사로 들뜬 시민들을 반겼다.
제기차기, 투호, 새끼줄 꼬기 등 민속놀이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윷놀이 대회(척사대회)가 펼쳐져 다같이 즐기는 놀이 문화를 아이들과 함께했다. 그리고 달집 태우기에 엮을 소원지에 소원도 쓰고, 직접 달집에 소원지를 손수 엮어보기도 했다. 알록달록한 소원지들의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소원들을 볼 수 있다.
간식 시간도 빼놓을 수 없다. 출출할 때쯤, 연기가 솔솔 나는 곳으로 향하면 군밤과 군고구마, 가래떡이 기다린다. 겨울 하면 생각나는 먹거리다. 오곡밥 나눔도 함께했는데, 어찌나 인기가 많은지 2~3시간만에 동이 났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진행하는 본행사 이전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사전 행사로 들뜬 시민들을 반겼다.
제기차기, 투호, 새끼줄 꼬기 등 민속놀이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윷놀이 대회(척사대회)가 펼쳐져 다같이 즐기는 놀이 문화를 아이들과 함께했다. 그리고 달집 태우기에 엮을 소원지에 소원도 쓰고, 직접 달집에 소원지를 손수 엮어보기도 했다. 알록달록한 소원지들의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소원들을 볼 수 있다.
간식 시간도 빼놓을 수 없다. 출출할 때쯤, 연기가 솔솔 나는 곳으로 향하면 군밤과 군고구마, 가래떡이 기다린다. 겨울 하면 생각나는 먹거리다. 오곡밥 나눔도 함께했는데, 어찌나 인기가 많은지 2~3시간만에 동이 났다.

새끼줄 꼬기 체험을 진행 중이다. ©조현영
정월대보름에 달을 빼놓을 수 없다. 달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노원천문우주과학관이 함께했다. 당현 인도교 입구에 천체망원경 4대를 설치했다.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현장에서 바로 참여 가능하다. 아이들 손을 잡고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달을 직접 관측해 본 방문객들은 몇 번이고 망원경에 눈을 갖다대며 즐거워했다. 아쉬운 듯 바로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바로 옆에 있는 과학과 민속의 만남 부스에서는 퀴즈도 맞추고, 새해의 소망을 담은 소원등도 만들었다. 커다란 달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본행사 전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기에 충분했다.
바로 옆에 있는 과학과 민속의 만남 부스에서는 퀴즈도 맞추고, 새해의 소망을 담은 소원등도 만들었다. 커다란 달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본행사 전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기에 충분했다.
오후 5시 30분이 되자, 노원구 당현천 일대가 떠들썩하다. 본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각설이 길놀이가 시작했다. 수십 명의 풍물패가 당현 인도교에서 출발했다.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행사를 알린다.
길놀이 끝에는 시민들의 참여가 이뤄졌다. 아이들도 분장을 하고 행렬에 함께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옆에서 함께 걸으며 가벼운 춤사위로 흥이 오른다. 점점 어둠이 내려앉아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길놀이 끝에는 시민들의 참여가 이뤄졌다. 아이들도 분장을 하고 행렬에 함께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옆에서 함께 걸으며 가벼운 춤사위로 흥이 오른다. 점점 어둠이 내려앉아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행사장으로 돌아오니, 이미 쥐불놀이를 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빨간 깡통들이 동그랗게 휘이휘이 돌아가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은 낙화놀이가 이내 시작되었다. ‘줄불놀이’라고도 하는 낙화놀이는 주로 물 위에서 즐기는 우리 고유의 전통 불꽃놀이라고 한다.
낙화놀이의 시작을 알리자, 시민들이 각자 관람하고자 하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당현천 아래에서 바라보는 풍경, 당현천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저마다 달리 아름다워서 어디든지 상관없다.
낙화놀이가 펼쳐지는 곳 주변으로 사람들이 빼곡하다. 각자의 소원을 마음속에 품은 채 기다리면, 양쪽 끝에서 숯가루가 든 낙화봉이 점점 가운데로 옮겨진다. ‘탁 탁 타닥 타닥’ 소리와 함께 빨간 불꽃이 시작된다. 여기저기서 반딧불이 소리가 들린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몇 개밖에 없는 낙화봉에서 떨어지는 불꽃이 반딧불이와 닮아 있다.
양쪽 끝에서 출발한 낙화봉이 반대쪽 끝에 모두 도착하면, 황홀경에 빠진다. 당현천 물에 비친 불꽃들은 더 아름답다.
낙화놀이의 시작을 알리자, 시민들이 각자 관람하고자 하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당현천 아래에서 바라보는 풍경, 당현천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저마다 달리 아름다워서 어디든지 상관없다.
낙화놀이가 펼쳐지는 곳 주변으로 사람들이 빼곡하다. 각자의 소원을 마음속에 품은 채 기다리면, 양쪽 끝에서 숯가루가 든 낙화봉이 점점 가운데로 옮겨진다. ‘탁 탁 타닥 타닥’ 소리와 함께 빨간 불꽃이 시작된다. 여기저기서 반딧불이 소리가 들린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몇 개밖에 없는 낙화봉에서 떨어지는 불꽃이 반딧불이와 닮아 있다.
양쪽 끝에서 출발한 낙화봉이 반대쪽 끝에 모두 도착하면, 황홀경에 빠진다. 당현천 물에 비친 불꽃들은 더 아름답다.

긴 줄에서 떨어지는 숯가루 불꽃들이 황홀하다. ©조현영
이어서 김덕수패 사물놀이 공연이 이어졌다. 주위 사람에게 더위도 팔고 신명 나는 공연도 즐기고 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자리를 지키며 다함께 즐겼다. 한 해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축사에 이어 현장에 방문한 시민과 함께 고사를 지냈다. 그리고 이번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달집태우기가 진행됐다.
정월대보름의 대표 세시풍속을 경험할 수 있는 달집태우기는 볏짚과 나무를 가득 쌓아 달집을 만들고 태워서 액을 막는다고 한다. 달이 달집으로 내려온다는 진행자의 신호에 맞춰, 행사장 맞은편 아파트 옥상에서 동그랗고 빨간 불빛이 줄을 타고 내려온다. 마치 달님이 내려오는 듯하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다님께 비나이다.” 여기서 다님은 달님을 칭한다고 알려주며 다 같이 기원하는 바를 외쳤다. 달집에 커다란 불꽃이 옮겨 붙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이번처럼 달집이 잘 타는 건 처음 본다며, 올 한 해가 설렘과 기대로 가득하다. ‘펑! 펑!’ 대나무 터지는 소리가 귀를 때린다. 나쁜 액운이 놀라서 달아나는 소리라고 한다.
귀밝이술을 나눠 마시고, 고사떡을 나눠 먹는 것을 마지막으로 행사는 끝이 났다.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이 자리가 가장 큰 행복이라며 추억을 안고 귀가하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온기와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정월대보름의 대표 세시풍속을 경험할 수 있는 달집태우기는 볏짚과 나무를 가득 쌓아 달집을 만들고 태워서 액을 막는다고 한다. 달이 달집으로 내려온다는 진행자의 신호에 맞춰, 행사장 맞은편 아파트 옥상에서 동그랗고 빨간 불빛이 줄을 타고 내려온다. 마치 달님이 내려오는 듯하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다님께 비나이다.” 여기서 다님은 달님을 칭한다고 알려주며 다 같이 기원하는 바를 외쳤다. 달집에 커다란 불꽃이 옮겨 붙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이번처럼 달집이 잘 타는 건 처음 본다며, 올 한 해가 설렘과 기대로 가득하다. ‘펑! 펑!’ 대나무 터지는 소리가 귀를 때린다. 나쁜 액운이 놀라서 달아나는 소리라고 한다.
귀밝이술을 나눠 마시고, 고사떡을 나눠 먹는 것을 마지막으로 행사는 끝이 났다.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이 자리가 가장 큰 행복이라며 추억을 안고 귀가하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온기와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동그랗고 빨간 불빛이 줄을 타고 달집을 향해 내려오고 있다. ©조현영

달집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조현영

대나무가 펑! 펑! 소리를 내며 나쁜 액운을 쫓고 있다. ©조현영
2025 을사년 정월대보름 한마당
○ 일시 : 2025. 2. 9.
○ 장소 :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당현천 하류(시립 노원청소년센터 앞)
○ 행사내용 : 낙화놀이, 달집태우기, 김덕수패 사물놀이, 군밤·가래떡 구워 먹기 등
○ 장소 :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 당현천 하류(시립 노원청소년센터 앞)
○ 행사내용 : 낙화놀이, 달집태우기, 김덕수패 사물놀이, 군밤·가래떡 구워 먹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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