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함은 덤,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돈의문마을박물관로 추억 여행

시민기자 김민지

발행일 2025.02.13. 10:02

수정일 2025.02.13. 15:51

조회 907

나홀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1위
5호선 서대문역과 광화문역 사이에 위치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아날로그 감성의 볼거리가 가득하다. ©김민지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아날로그 감성의 볼거리가 가득하다. ©김민지
매일 반복되는 일과 육아를 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칠 때면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다. 홀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가를 내고 집에 있자면 산더미처럼 쌓인 집안일들이 빨리 치워달라며 손짓을 하는 것 같고, 호캉스 등을 가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그럴 때면 항상 찾는 곳이 있다.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고 즐길거리가 많아 혼자서도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안내도 ©김민지
돈의문박물관마을 안내도 ©김민지

아날로그 감성 가득한 돈의문박물관마을 생활사전시관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근현대 건물이 보존된 마을로 서대문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하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5호선 서대문역과 광화문역 사이에 위치해 6080세대의 아날로그 감성과 함께 다양한 전시와 볼거리가 있다.

생활사전시관6080년대의 가정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정겨운 느낌이 가득하다. 자개장과 솜이불, 큰 글씨 달력, 발로 밟는 미싱까지 실제로 외할머니 댁에서 보았던 것들이라 방문할 때마다 포근하고 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생활사전시관은 6080년대의 가정집을 재현해 영화 세트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민지
생활사전시관은 6080년대의 가정집을 재현해 영화 세트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민지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보았던 자개장이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김민지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보았던 자개장이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김민지
아궁이에 불을 때 커다란 솥으로 요리하던 그 때 그 시절의 부엌 ©김민지
아궁이에 불을 때 커다란 솥으로 요리하던 그 때 그 시절의 부엌 ©김민지
콤퓨타 게임장에서는 학창시절 100원, 200원씩 내고 즐겼던 오락실 게임들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2층의 새문안 만화방에 가면 옛 추억이 가득한 만화들을 실컷 볼 수 있어서 방문하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학창시절 즐겨보았던 손때 묻은 만화책들을 넘겨 보고 있으면 일도, 엄마라는 중압감도 금세 잊을 수 있다.
콤퓨타 게임장에서는 어린 시절 즐겨했던 오락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김민지
콤퓨타 게임장에서는 어린 시절 즐겨했던 오락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김민지
새문안 만화방에는 다양한 만화책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화책에 빠져들게 된다. ©김민지
새문안 만화방에는 다양한 만화책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화책에 빠져들게 된다. ©김민지
학창시절 재미있게 보았던 만화책을 발견해 매우 반가웠다. ©김민지
학창시절 재미있게 보았던 만화책을 발견해 매우 반가웠다. ©김민지
새문안 극장에서는 옛 만화영화를 볼 수 있는데 방문했을 때에는 초등학교 시절 보았던 <달려라 하니>를 상영하고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았다. 의자에서 나는 삐그덕 소리와 하니의 목소리, 잊고 지냈던 추억을 떠올리기 충분한 순간이었다. 새문안 극장에서는 만화영화 관람 외에도 매점과 매표소 등에서 감성 가득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새문안 극장에는 옛날 매표소를 재현해 둔 곳이 있어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김민지
새문안 극장에는 옛날 매표소를 재현해 둔 곳이 있어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김민지
만화영화 <달려라 하니>를 영화관에서 다시 보게 되니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김민지
만화영화 <달려라 하니>를 영화관에서 다시 보게 되니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김민지
옛 간식과 정겨움이 가득한 새문안 극장의 매점 ©김민지
옛 간식과 정겨움이 가득한 새문안 극장의 매점 ©김민지

박경리 소설 <토지> 완간 30주년 기념 전시 <토지를 쓰던 세월展>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시기별로 바뀌는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도 있다. 현재 삼대가옥에서는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 완간의 30주년을 기념해 <토지를 쓰던 세월전(展)>이 열리고 있는데 지난해 방문했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한 번 더 방문했다. 토지는 26년간의 집필 기간을 거쳐 4만여 장의 육필 원고지로 쓰인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로 1890년대부터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우리나라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여러 역사적 사건과 함께 많은 인물이 등장하기로도 유명한 소설이라 아직도 읽어나가는 중이지만 자신의 인생을 곧 문학이라 칭한 박경리 선생의 집필 공간과 원고를 재현해 두었다고 해 가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상과 의자, 그리고 박경리의 필체가 가득한 원고로 뒤덮인 '작가의 방'은 토지를 집필하면서 소설가로서의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층에는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 선생의 소설들을 읽어볼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조용한 독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 박경리 선생의 육필 원고가 가득한 '작가의 방' 앞에 서니 긴 세월 고뇌하며 탄생한 소설 토지가 더욱 귀하게 느껴졌다. ©김민지
    박경리 선생의 육필 원고가 가득한' 작가의 방' 앞에 서니 긴 세월 고뇌하며 탄생한 소설 토지가 더욱 귀하게 느껴졌다. ©김민지
  • 소설 <토지>의 내용과 주요 문구가 가득한 전시관 ©김민지
    소설 <토지>의 내용과 주요 문구가 가득한 전시관 ©김민지
  • 2층에서는 햇살과 함께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 선생의 책들을 읽어볼 수 있다. ©김민지
    2층에서는 햇살과 함께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 선생의 책들을 읽어볼 수 있다. ©김민지
  • 열람용 스티커가 붙은 박경리 선생의 책을 자유롭게 읽어볼 수 있다. ©김민지
    열람용 스티커가 붙은 박경리 선생의 책을 자유롭게 읽어볼 수 있다. ©김민지
  • <토지를 쓰던 세월展>이 열리고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삼대가옥 ©김민지
    <토지를 쓰던 세월展>이 열리고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삼대가옥 ©김민지
  • 삼대가옥 벽에 <토지를 쓰던 세월展>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김민지
    삼대가옥 벽에 <토지를 쓰던 세월展>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김민지
  •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박경리 선생 작품에 수록된 문장들을 볼 수 있다. ©김민지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박경리 선생 작품에 수록된 문장들을 볼 수 있다. ©김민지
  • 박경리 선생의 육필 원고가 가득한 '작가의 방' 앞에 서니 긴 세월 고뇌하며 탄생한 소설 토지가 더욱 귀하게 느껴졌다. ©김민지
  • 소설 <토지>의 내용과 주요 문구가 가득한 전시관 ©김민지
  • 2층에서는 햇살과 함께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 선생의 책들을 읽어볼 수 있다. ©김민지
  • 열람용 스티커가 붙은 박경리 선생의 책을 자유롭게 읽어볼 수 있다. ©김민지
  • <토지를 쓰던 세월展>이 열리고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삼대가옥 ©김민지
  • 삼대가옥 벽에 <토지를 쓰던 세월展>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김민지
  •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박경리 선생 작품에 수록된 문장들을 볼 수 있다. ©김민지

돈의문의 변화를 한눈에, 돈의문역사관

돈의문박물관마을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돈의문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돈의문역사관이 있다. 이곳은 새문안 동네의 식당으로 운영되던 건물들을 역사관으로 조성한 곳으로 돈의문이 열리고 또 사라질 때까지의 역사와 돈의문 안쪽 동네인 새문안골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개항 이후의 돈의문 역사와 전차의 개통으로 교통 및 외교의 중심지로 발전했다는 내용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유적 전시실에서는 마을 조성 과정에서 발굴되었던 경희궁 궁장을 관람할 수도 있다.

돈의문역사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2층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새문안 동네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둔 전시물과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의자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계절의 정취를 한껏 느끼기에도 좋다.
  • 돈의문역사관 2층에 올라가면 운치 가득한 창밖 풍경을 보며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김민지
    돈의문역사관 2층에 올라가면 운치 가득한 창밖 풍경을 보며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김민지
  • 정교한 새문안 동네의 모형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김민지
    정교한 새문안 동네의 모형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김민지
  • 경희궁 궁장에는 관람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김민지
    경희궁 궁장에는 관람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김민지
  • 돈의문역사관을 비롯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무료 관람 가능하다. ©김민지
    돈의문역사관을 비롯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무료 관람 가능하다. ©김민지
  • 돈의문역사관 2층에 올라가면 운치 가득한 창밖 풍경을 보며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김민지
  • 정교한 새문안 동네의 모형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김민지
  • 경희궁 궁장에는 관람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김민지
  • 돈의문역사관을 비롯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무료 관람 가능하다. ©김민지

혼자여서 더욱 좋은 여행지, 돈의문박물관마을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가족, 친구와 함께 와도 좋지만 혼자라면 골목 곳곳을 거닐며 사색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전시와 체험을 즐기기도 좋다. 아날로그 감성과 근현대 건물의 오래된 아름다움, 이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추억 어린 물건과 기억들을 여유롭게 살펴보며 복잡한 머리를 식힐 수도 있다. 이번 주, 혼자여서 더욱 좋은 돈의문박물관마을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감성 가득한 옛 이발소를 재현한 삼거리 이용원도 관람할 수 있다. ©김민지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감성 가득한 옛 이발소를 재현한 삼거리 이용원도 관람할 수 있다. ©김민지

돈의문박물관마을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월길 14-3
○ 교통 :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도보 6분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9:00
○ 휴무 :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739-6994

시민기자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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