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의문박물관마을 안내도 ©이정민
- 마을 안내소에 비치된 안내 책자와 전통 놀이 도구들 ©이정민
서울의 100년을 담은 추억 여행지 '돈의문박물관마을'
발행일 2024.11.13. 11:51
서울 100년의 역사를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돈의문박물관마을 ©이정민
얼마 전 반짝 추위를 며칠 겪었지만, 아직은 한낮 햇살이 따뜻해 가볍게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씨다. 친구 또는 가까운 지인들과 가을 산행이나 궁 야간 관람 인증 사진을 공유하며 관련 정보를 주고받다 보면 마음은 벌써 여행지에 가 있다. 올가을 추억 여행지로 손색없는 도심 속 시간 여행의 명소,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소개한다.
입구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돈의문박물관마을 안내소가 나온다. ©이정민
서대문역과 경희궁 사이에 위치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옛 새문안 동네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장소다.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듯 즐길 수 있어 더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다.
우선, 마을로 들어갈 수 있는 여러 개의 입구 중 돈의문 갤러리 옆 계단 쪽으로 올라갔다. 마을 안내도가 크게 세워져 있어 대략적인 위치 파악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처음 방문할 경우, 마을마당 건너편에 있는 마을 안내소를 찾아 상세 지도가 담긴 안내 책자 등을 챙겨 꼼꼼히 둘러볼 것을 권한다.
마을 안내소 내부에는 휴게 공간은 물론, 상주하는 직원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도 있다. 그리고 무인 물품 보관함까지 설치되어 있으니, 두 손 가볍게 마을 투어를 원한다면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다.
마을 안내소를 나와 마을마당에 서서 왼쪽으로 보이는 2층 건물이 돈의문역사관이다. 이곳은 돈의문 일대의 역사와 박물관 마을로 재탄생하기 위한 조성 과정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유적전시실을 시작으로 새문안 동네의 명소 중 한 곳이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지오’와 한식 식당 ‘한정’ 건물을 전시실로 조성한 점 등이 이곳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겠다.
‘아지오’ 2층 테라스 공간에서 열리고 있는 작은 전시 ‘별별 마을, 별별 친구들’ ©이정민
마침 ‘아지오’ 2층 테라스 공간에서는 내년 3월 16일까지 작은 전시 ‘별별 마을, 별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는 돈의문역사관에서 2024년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인 ‘돈의문 별별 마을’ 교육에 참가한 어린이가 꾸민 엽서 106점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본 돈의문 일대의 역사 이야기를 찬찬히 눈과 마음에 담으며 걸음을 옮겨 도착한 테라스에서 마주한 동심 가득한 작품들이 별처럼 빛나는 전시이다.
어린이 작가가 그린 엽서로 제작한 퍼즐 작품이 놓여 있다. ©이정민
‘돈의문 별별 마을’은 2020년부터 전국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온라인에서 함께 만나 다채로운 퀴즈와 체험 활동을 통해 돈의문의 역사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는 “여러분은 어떤 마을에 살고 싶은가요? 엽서에 꾸며 보내주시겠어요?”라는 요청에 106명이 보내준 엽서 작품들이 모여 이룬 결과물이라 더 뜻깊다.
전시관 천장을 가득 채운 모빌 작품들 ©이정민
전시관 천장을 가득 채운 엽서 속 그림과 문장으로 꾸민 모빌을 감상하는 시간만큼은 누구나 아이가 된다. 사람들이 어울려서 행복해지는 마을을 꿈꾸는 아이의 마음에서 나무가 가득한 마을을 만들고 싶은 아이의 마음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작은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엽서에 담긴 아이들의 진심은 고스란히 와닿는 것 같다.
돈의문역사관에서 보게 된 대부분의 전시물들이 신기했지만, 그중 눈길을 끄는 전시명은 ‘과외방 밀집지’였다. 이미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새문안 동네가 서울의 대표적인 과외방 밀집 지역으로 유명했음을 보여주는 오래된 문제집이나 신문 기사 등은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역사관 바로 옆, 삼대가옥은 1960~80년대 과외, 하숙방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으로 전시와 함께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지금 이곳에선 대하소설 <토지> 완간 3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문학의 정수라 불리는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쓰던 세월 展’이 열리고 있다.
4만여 장의 원고와 26년의 세월을 시각화한 오브제 전시 ‘작가의 방’ ©이정민
또한 이번 전시는 박경리 작가의 <토지> 집필 이전과 이후의 모습을 담은 ‘<토지>를 쓰던 세월’, 4만여 장의 육필 원고와 <토지>의 문구를 적어 놓아 설치한 ‘작가의 방’ 등 5가지로 구분하여 진행 중이다. 근대 우리나라 건축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삼대가옥과 유난히 잘 어울리는 이 전시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그 밖에 추억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새문안극장이 있다. 이곳 역시 1960~80년대 영화관을 재해석해 1층에선 한국 영화의 역사와 실제 필름을 전시하고, 2층에선 그 시철 추억의 영화를 상영한다. 아마도 중장년층 이상이라면 <고교얄개>나 <고래사냥>, <영구와 땡칠이> 같은 예전 영화 포스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르지 않을까.
분식점 '학교앞분식'과 '추억의 음악다방', '서울음악사'가 있는 건물 외관 ©이정민
추억의 음악다방 내부 ©이정민
실제로 음식을 판매하는 ‘학교앞분식’과 ‘추억의 음악다방’, ‘서울음악사’까지 1층부터 자리한 건물 투어도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추억 여행 장소 중 하나이다.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서대문 사진관과 삼거리 이용원도 방문객들 사이에 사진 맛집으로 통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한옥 체험관 ©이정민
스탬프 투어에 진심인 어린이 방문객들 ©이정민
돈의문박물관마을의 특별한 수공예품과 굿즈를 판매하는 돈의문 상회 ©이정민
마을 안내소와 가까운 한옥 체험관도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멋진 한옥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며, 돈의문 상회에서는 특별한 수공예품과 굿즈를 판매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한옥에서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는 시민 휴식 공간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처럼 서울 100년의 역사를 즐길 수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늦가을 멋진 추억을 남겨보자.
돈의문박물관마을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월길 14-3
○ 교통 :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도보 6분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9:00
○ 휴무 :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 문의 : 02-739-6994
○ 교통 :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도보 6분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19:00
○ 휴무 :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 문의 : 02-739-6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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