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맛이 제일 맛있을까? 내 취향에 딱 맞는 '서울음료' 고르기!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5.01.31. 16:10

수정일 2025.01.31. 17:11

조회 3,410

서울시가 푸드테크 기업 ㈜만월회와 함께 도시 브랜드인 ‘서울 마이 소울’의 색을 살려 만든 세 종류의 '서울음료' ©김윤경
서울시가 푸드테크 기업 ㈜만월회와 함께 ‘서울 마이 소울’의 색을 살려 만든 세 종류의 '서울음료' ©김윤경
“서울시 담당자들과 회의하며 세 가지 맛에 다른 느낌을 주자고 했어요. 세 가지 맛이 각각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있긴 해요. 예를 들면 옥수수는 우유를 넣은 라떼로 만드는 거죠.”

서울음료가 출시됐다. 서울브랜드인 ‘서울 마이 소울’의 감성을 마셔볼 차례다. 그동안 서울라면서울아몬드, 해치케이크 등을 선보인 서울시는 푸드테크 기업인 ㈜ 만월회와 서울음료를 개발, 출시했다.

서울음료는 서울브랜드 세 가지 픽토그램인 ‘서울 마이 소울’의 색을 살려 세 종류의 서울음료 원액을 만들었다. 먼저 ▲사랑을 뜻하는 빨간색은 ‘서울마이소울 매실유자 원액’, ▲감동을 의미하는 노란색은 ‘서울마이소울 옥수수 원액’, ▲즐거움을 표현하는 파란색은 ‘서울마이소울 귤 원액’으로 탄생했다. ☞ [관련 기사] 저당으로 건강하게! 지역특산물 활용 '서울음료' 3종 출시
각각 특성이 다른 세 종류의 서울음료 ©서울시
각각 특성이 다른 세 종류의 서울음료 ©서울시
서울시와 파리바게뜨가 협업해 선보인 해치케이크 ©서울시
서울시와 파리바게뜨가 협업해 선보인 해치케이크 ©서울시
서울음료는 만드는 과정부터 의미가 깊다. 재료 수급 및 판매 과정을 지역 농가 및 소상공인과 함께 하고 있다. 매실유자티의 경우 하동 매실과 고흥 유자를, 옥수수라떼괴산과 정선의 옥수수를 블랜딩했으며, 귤에이드제주도 귤과 청귤을 활용했다. 이는 서울시와 지역 간의 상생과도 맞닿아 있다. 또 판매처를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카페로 정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음료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도 좋다. 서울은 물론 전국 카페에서 판매하며 원액을 기반으로 카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만큼 선택권이 많다. 가격 역시 카페에 따라 다르다. 물론 아직 도입 초기라 모든 카페에서 세 종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동네 카페에도 세 종류의 메뉴가 다 있지는 않았다.
홍대 미로길에 위치한 무인카페 만월회 그로서리 마켓 입구 ©김윤경
홍대 미로길에 위치한 무인카페 만월회 그로서리 마켓 입구 ©김윤경
서울음료 세 종류 음료 맛과 이야기를 듣고 싶어 서울음료를 개발한 ㈜만월회 박제영 대표와 만났다. 약속 장소는 무인카페 ‘만월회 그로서리 마켓’. 이곳은 연남동에 있는 건물 2층에 위치한 무인카페로 무료 시음은 물론 원액과 병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카페로 올라가는 계단부터 해치가 그려진 서울음료 홍보물이 보여 반가웠다.
(주)만월회 박제영 대표이사 ©김윤경
(주)만월회 박제영 대표이사 ©김윤경
“세 가지 맛이 전부 다르죠? 빨간색 원액(매실유자티)은 따뜻한 차로, 노란색 원액(옥수수라떼)은 라떼로 만들면 더 맛있습니다. 또 파란색 원액(귤에이드)은 탄산수랑 섞어서 마시면 잘 어울려요”

박 대표가 이야기를 꺼냈다. 매장은 두세 명 정도 내부에서 마실 수 있게 돼 있고 테이크아웃하기 쉽게 돼 있었다. 진열대에는 굿즈, 냉장고에는 음료가 진열돼 있었다. 서울음료도 원액과 병 음료가 각각 있었다. 이 카페는 경의선숲길로 놀러 가는 사람들이 많이 들려 구매한단다. 그래선지 한쪽에는 피크닉에 유용한 종이 시트도 가져갈 수 있게 돼 있었다.
세 종류의 서울음료를 시음해볼 수 있다.©김윤경
세 종류의 서울음료를 시음해볼 수 있다. ©김윤경
매장에는 누구나 시음해볼 수 있는 코너가 있다. 가격 0원이라고 쓰인 곳에는 서울음료는 물론 다른 음료도 맛볼 수 있다. 세 종류의 서울음료는 맨 앞에 놓여 있었는데 원액이 아닌 희석한 음료라 바로 시음할 수 있었다. 옆에 놓인 파란 작은 종이컵에 따라 마시고 앞에 놓아두면 된다. 종이컵에 세 종류의 서울음료를 따른 후 한 모금을 마셨다. 바로 “뭐가 이렇게 맛있어”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다 맛있어서 바로 취향을 가리기 어려웠다. 빨간색은 매실의 달콤함과 유자의 새콤함이 어우러져 산뜻했다. 노란색은 예상을 넘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옥수수 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달콤하며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파란색은 귤 맛으로 색깔처럼 시원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었다.
올라가는 계단에 부착돼 있는 서울음료 홍보물 ©김윤경
올라가는 계단에 부착돼 있는 서울음료 홍보물 ©김윤경
“서울음료를 만들 때 서울시에서 신경을 쓴 점이 저당인데요. 저속 노화와 혈당 다이어트 열풍을 고려했습니다. 그래선지 세대를 막론하고 좋아하시더라고요. 저희는 당을 낮춰야 하는 점이 생각보다 좀 어려웠습니다.”

서울음료는 서울시 당류 줄이기 정책에 맞춰 당 함유량을 저당 기준으로 제조했다. 원액들은 대체당을 사용했는데 옥수수 경우는 원래 곡물의 당이 있어 기준을 맞추기 힘들었다고. 그렇지만 설탕은 0.1g도 쓰지 않았다. 희석된 음료 100g을 기준, 당 함유량은 매실유자 음료 1.43g, 옥수수 음료 2.7g, 귤 음료가 0.9g이다.
무인카페 만월회 그로서리 마켓 내부 ©김윤경
무인카페 만월회 그로서리 마켓 내부 ©김윤경
“서울음료는 지난해 8월부터 개발을 추진했어요. 지역특산물을 쓰고 판매도 소상공인 카페 사장님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상생으로 풀어냈습니다.”

㈜만월회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푸드테크 제조사다. 만월상회라는 플랫폼도 운영하며 전국에 소상공인 카페 8,000여 곳을 대상으로 음료 원액 공급 및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역시 용인에서 처음 혼자서 카페를 열 때 소상공인 카페의 어려움을 체감했다고 한다.
서울음료는 원액(왼쪽)과 희석해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오른쪽 ),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 중이다. ©김윤경
서울음료는 원액(왼쪽)과 희석해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오른쪽 ),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 중이다. ©김윤경
“카페마다 원액으로 특색 있게 잘 만드시더라고요. 어떤 곳은 옥수수라떼에 에스프레소를 넣기도 하고요. 논알콜 칵테일로 만들거나 푸딩으로도 만들었어요. 어느 카페에서는 벌써 이 음료가 아메리카노보다 많이 나간다고 하더라고요.”

이 음료를 파는 소상공인들의 만족도도 꽤 높다고. 12월에 출시하며 회원 카페에 알려 판매처를 모집했다. 팝업과 홍보도 기획했지만, 사정상 행사들은 취소되었다. 설 연휴가 끝나면 2차 카페도 모집할 예정이다.
세 가지 맛을 조금씩 작은 종이컵에 담아 시음했다. ©김윤경
세 가지 맛을 조금씩 작은 종이컵에 담아 시음했다. ©김윤경
만드는 과정도 들어봤다. 먼저 서울브랜드에 맞는 색의 재료를 생각했단다. 원재료가 계속 수급돼야 만들 수 있는 만큼 품질 안정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재료가 정해진 후, 지역특산물을 파는 하동 등의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처음 괴산 옥수수 판매자에게 이야기를 꺼내자 꽤 의아해했단다. 대학 찰옥수수는 무척 유명하지만 빵, 과자 같은 디저트가 아닌 음료로 만든 적은 없어서였다. 박 대표는 파우더로 만들어 주면 가공을 해보겠다고 판매자를 설득했다.   
내부는 두 세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조성돼 있다. ©김윤경
내부는 두 세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조성돼 있다. ©김윤경
“재료는 예상대로 파란색이 어려웠어요. 의논 끝에 블루 귤에이드로 결정했죠. 무조건 귤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레몬은 우리나라에서 안 나잖아요. ”

박 대표는 개인적으로 향이 강한 걸 좋아해 빨간색이 입맛에 맞는데 시중에서도 가장 많이 나간다고 했다. 내 입맛에는 노란색이 맞았다. 물론 라떼로 만든 경우다. 노란색이 맛있다고 하자 박 대표는 배고픈 것 아니냐는 농담을 건넸다. 생각해보니 여름이면 나도 시원한 파란색 음료가 더 끌리지 않을까 싶었다. 그는 무인카페에 1~2일 간격으로 오는데 올 때마다 늘 시음 음료가 다 떨어져 있다며 사람들 반응이 꽤 좋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보여준 전국 회원 카페 중 500여 군데 카페가 표시된 지도 ©김윤경
박 대표가 보여준 전국 회원 카페 중 500여 군데 카페가 표시된 지도 ©김윤경
“우리나라에 카페가 11만 개가 있어요. 그중에 개인 카페는 8만 개가 되는데요. 프랜차이즈보다 많은데 꽤 어렵거든요. 실제로 퀄리티도 더 좋은 곳이 많거든요. 저는 이분들이 모이면 좀 더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활동을 저희도 추진하고 있고, 서울시도 지속적으로 좋은 연료가 돼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 음료를 내돈내산으로 구매했다. ©김윤경
여러 음료를 내돈내산으로 구매했다. ©김윤경
돌아오면서 음료를 몇 병 구매했다. 내돈내산이지만 여러 병을 구매했다. 안 산다면 집에 가서 후회할 것 같아서다. 아쉽게도 서울페이는 아직 되지 않는다.

나도 음료를 좋아하는 만큼 이번 출시된 서울음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더욱이 세 가지 원액 음료를 맛봐 이 맛이 여러 카페에서 어떤 개성으로 변모할지 궁금하다. 제품이 각각 다른 만큼 가격 또한 카페에 따라 다르다. 조만간 서울음료가 있는 카페 투어를 해도 즐겁지 않을까. 앞으로 더 많은 카페에서 창의적으로 지역특산물을 담은 서울의 청량한 세 가지 맛을 내·외국인에게 선보일 기회가 늘어나길 바라본다. ☞ 서울음료 구매 가능한 카페 지도 찾기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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