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강에서 발견한 색다른 재미! (ft. 한강야생탐사센터)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5.01.08. 13:35

수정일 2025.01.08. 13:35

조회 503

한강야생탐사센터에서 진행한 한강 조류탐사 모니터링에 참여했다. ©박지영
한강야생탐사센터에서 진행한 한강 조류탐사 모니터링에 참여했다. ©박지영
연말 연초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기자 역시 작년을 마무리하며 버킷 리스트까진 아니지만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그 기대를 채울 프로그램을 물색하던 중,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한강야생탐사센터에서 진행한 '한강 조류탐사 모니터링'에 참여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한강 따라 돌며 듣는 조류 이야기

지난 연말, 한강야생탐사센터에서는 '한강 조류탐사 모니터링'이 진행됐다. 월드컵경기장역주차장에서 만나 대덕생태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한강야생탐사센터)을 돌아보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해산하는 총 4시간 일정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한 달 전부터 참여 신청을 받았다. 신청 전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까 싶었는데, 당일 현장엔 한 사람도 결석 없이 예약한 성인 20명 전원이 2024 한강 조류탐사 모니터링에 참여했다.

모니터링은 조류 전문가와 함께 한강 물길을 따라 탐조 활동하며 한강의 생태를 이해하고 한강에서 볼 수 있는 조류를 찾아보는 활동으로 진행됐다. 대덕생태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 난지생태습지원 순서로 돌아봤고 예정된 4시간을 조금 넘겨 활동이 마무리됐다. 장소간 거리가 있어 25인승 차량을 탑승해 움직였고, 매 장소 하차 후 길게는 1시간 반 이상 짧게는 20~30분 정도 걸으며 지참한 망원경으로 주변 조류를 관찰하고 설명을 듣고 각자 사진을 찍었다. 이 활동은 포장 및 비포장도로를 계속 걷는데다 긴 모니터링 시간 동안 간식 등으로 허기를 채워야 했기에 어린이 참여자의 신청은 받지 않았다.
탐조 모니터링 활동 참여자들은 강변을 따라 걸으며 주변 생태를 관찰했다. ©박지영
탐조 모니터링 활동 참여자들은 강변을 따라 걸으며 주변 생태를 관찰했다. ©박지영
탐조 활동엔 멀리 있는 조류를 관찰하기 위한 개인 탐조 장비가 필요했다. 모니터링에 참석한 대부분은 개인 장비를 지참했지만 나를 포함해  몇 명은 한강야생탐사센터에서 가지고 있는 망원경을 빌려 썼다.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20여 종의 새를 관찰했고, 주변 자연환경과 생태 등에 관한 지식도 쌓았다. 무엇보다 이 활동을 통해 우리 주변 자연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많이 관심이 높다는 것도 알았다. 

처음으로 탐조 활동에 참여해 조류의 이름이나 외양, 습성이 완전 생경했지만, 참여자 대부분은 새의 이름을 말하며 외양이나 습성까지 줄줄 꿰고 있었다. 또 산책하듯 걷다 보니 자연스레 운동도 되고, 한강 주변에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한 것도 이득이었다. 
다리 아래 검은 점처럼 보이는 대상이 모두 조류이다. ©박지영
다리 아래 검은 점처럼 보이는 대상이 모두 조류이다. ©박지영
겨울에 많이 보이는 물닭. 새롭게 알게 된 이름들이 정말 많았다. ©박지영
겨울에 많이 보이는 물닭. 새롭게 알게 된 이름들이 정말 많았다. ©박지영
조류 모니터링 활동이 자주 있지 않지만, 이와 비슷한 활동들은 한강야생탐사센터에서 연중 운영 중이다. 성인은 물론 가족, 어린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예약 후 참여하기 바란다.

생태·경관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한강 강서습지생태공원

이번에 한강 조류탐사 모니터링을 통해 한강 주변에 습지생태공원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중 한강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얼마 전 15년 만에 열 여덟 번째로 서울시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신규 지정됐다. 참고로 전국의 생태·경관보전지역 총 33곳(287.38㎢) 중 절반이 넘는 18곳을 서울시가 지정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은 2002년 개원 후 2008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물길 조성과 서식처를 보전한 결과, 깝작도요 외에도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큰말똥가리, 큰기러기 등 다양한 겨울 철새의 도래지이자 53종의 야생조류가 관찰되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223종의 식물과 다양한 야생동물 등이 출현하는 곳이라고 한다.
강서습지생태공원 조류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 ©박지영
강서습지생태공원 조류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 ©박지영
한강 강서 생태·경관보전지역은 보전 중심의 핵심 구역과 생태 탐방 등 이용이 가능한 완충 구역으로 구분 지정되었다. 현재도 탐방로나 조류 관찰대를 통해 조용히 탐방이나 관찰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주차장 바로 앞 조류전망대 표식을 따라 들어가면 확 트인 한강 주변 전망을 볼 수 있다. ©박지영
주차장 바로 앞 조류전망대 표식을 따라 들어가면 확 트인 한강 주변 전망을 볼 수 있다. ©박지영
나무로 된 전망대 위아래 모든 곳에서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박지영
나무로 된 전망대 위아래 모든 곳에서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박지영
전망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새의 종류 ©박지영
전망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새의 종류 ©박지영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어 탐조 장비 없이도 관찰이 가능하다. ©박지영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어 탐조 장비 없이도 관찰이 가능하다. ©박지영
전망대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관찰대와 조류 설명이 있다. ©박지영
전망대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관찰대와 조류 설명이 있다. ©박지영
겨울이라 오는 분들이 계실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고, 꼭 조류 관찰이나 생태 탐험이 아니더라도 이곳에서 방화대교나 행주대교 사이 한강 주변의 모습을 보며 쉬어가는 시민들도 많았다. 열린 장소인데다 주차장 및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으니 습지 주변 생태 환경이 궁금한 분들은 찾아보면 좋겠다. 

겨울 숲과 원형 데크 관람로가 인상적인 난지생태습지원

난지생태습지원은 2010년 한강공원 난지공원에 조성된 인공습지다. 생태 복원을 위해 물을 머금기 어려운 마른 습지부에 한강물을 유입했고, 다양한 수생식물과 조팝나무 등을 심어 습지원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난지생태습지원은 난지캠핑장 옆 한강야생탐사센터 부근에 위치하는데, 하늘공원에 오르는 계단과 도보 거리 내에 있음에도 왜 아직 와보지 못했는지 의아했다.

현재는 겨울이라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인 맹꽁이나 다른 양서류, 곤충, 어류 등을 가까이 보긴 어렵다. 하지만 난지생태습지원을 감싸고 있는 갈대와 부들, 억새와 진입로에 조성된 겨울 숲의 모습도 꽤 분위기 있어 겨울에만 볼 수 있는 멋이 있다.
한강야생탐사센터. 난지캠핑장 바로 앞에 위치했다. ©박지영
한강야생탐사센터. 난지캠핑장 바로 앞에 위치했다. ©박지영
생태원 곳곳에 생태 관련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박지영
생태원 곳곳에 생태 관련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박지영
원형데크를 따라 걸으면 또 다른 각도에서 한강을 마주하게 된다. ©박지영
원형데크를 따라 걸으면 또 다른 각도에서 한강을 마주하게 된다. ©박지영
게다가 이곳엔 한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원형데크까지 조성되어 있어 돌아보기도 편하고 사진으로 남겨도 멋진 장소다. 일몰 뷰가 아주 멋있다고 하니, 해질 무렵 방문해도 좋겠다.

한강 부근 습지나 생태원은 누구나 언제나 구경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자연생태보호구역이니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꼭 다시 회수해 와야 하고, 그 안에 있는 자연물은 눈으로만 보고, 시설물 역시 아껴 써야 함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다른 계절엔 보기 힘든 겨울 한강을 바라보는 재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박지영
다른 계절엔 보기 힘든 겨울 한강을 바라보는 재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박지영

난지 한강야생탐사센터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한강난지로 28
○ 운영시간 09:00~17:30
○ 이용료 : 무료
한강공원 누리집
○ 생태학습 프로그램 이용 방법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예약 후 이용(예약 사이트 > 교육강좌 > 자연과학 > '한강야생' 검색)
○ 문의 : 미래한강본부 02-305-1334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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