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수록 따뜻한 추억 만들어요~ 망원역~합정역 가볼 만한 곳!

발행일 2025.01.06. 13:10

수정일 2025.01.06. 13:17

찬바람이 불수록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추억을 쌓고 싶은 바람이 더 커졌다. 북적이는 겨울축제 현장을 찾는 것도 좋지만, 평소 가보지 못했던 서울 명소를 찾아 친구, 가족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하다.

평소 궁금했지만 가보지 못했던 서울 명소인 서울함공원을 찾아 즐겼는데, 붐비지 않으면서 전 연령대가 좋아할 요소가 가득해 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서울함공원은 3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을 수호한 호위함인 서울함, 참수리 고속정, 돌고래급 잠수함 3척의 퇴역 군함을 중심으로 조성된 서울시 최초 한강 함상 테마파크다. 망원한강공원 내에 있어 강변을 산책하는 동안 오가며 외관을 볼 수 있다.

망원서울함나들목을 지나면 바로 서울함공원이 나온다. ©박지영
서울함공원은 서울시 최초 한강 함상 테마파크다. ©박지영

서울함공원 관람은 안내센터에서 시작된다. 먼저 성인 3,000원, 어린이 1,000원인 입장료를 지불하고 손목 팔찌를 받아 손목에 찬 후 안내센터 1층 로비부터 관람을 시작하면 된다.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안내센터 1층에서는 현재 ‘테디베어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테디베어의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엔 충분하다.

안내센터 건물은 돌고래급 잠수함을 품고 있다. 그래서 외관도 꽤 독특하다. 돌고래급 잠수함의 내부는 안내센터 1층에서 볼 수 있다. 이 돌고래급 잠수함은 1991년부터 2016년까지 특수 작전 임무를 수행했고, 전장 25m, 전폭 2.1m, 규모 190t이다. 함체 우측을 절개해 관람 시 편의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내부 설명도 잘 돼 있어 별도의 해설 없이 충분히 관람할 수 있다.

돌고래급 잠수함을 품은 안내센터 건물 외관 ©박지영
1층에서는 ‘테디베어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박지영
잠수함 선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둘러볼 수 있다. ©박지영

잠수함을 본 후엔 2층으로 향하면 된다. 2층에선 테디베어를 소재로 한 그림책 전시가 열리고 있다. 공간이 넓진 않지만 책과 영상을 보거나 테디베어 그리기 등을 할 수 있어, 아이들과 체험하기에 좋은 장소다.

2층에서 테디베어 그림책 전시가 진행 중이다. ©박지영
테디베어 그림책 보기, 영상 보기, 체험 활동 등 알차게 구성됐다. ©박지영

2층에선 구름다리를 건너 참수리 고속정으로 이동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연안 경비를 담당했던 참수리 고속정은 서해 제1, 2연평해전에 참전한 고속정과 동급 기종이다. 갑판에서 부터 선내까지 자유롭게 출입하며 돌아볼 수 있다. 새롭게 설치된 해군 홍보관도 있어 해군 관련 각종 자료와 영상도 살펴볼 수 있다.

안내센터 2층 구름다리를 통해 참수리 고속정으로 바로 연결된다. ©박지영
평생 경험해 보지 못할 고속정 내부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박지영
모든 시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다. ©박지영
해군 홍보 영상실도 내부에 있다. ©박지영

3층에는 옥상 도서관 ‘책 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준비된 책을 보며 쉬어 가기도 좋고, 옥상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밖으로 나가 한강 풍경을 구경하기에 좋다.

3층에 마련된 어린이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다. ©박지영
3층 야외 옥상에선 한강변을 넓게 조망할 수 있다. ©박지영

안내센터와 구름다리로 연결된 참수리 고속정까지 다 본 후엔 한강에 정박한 서울함으로 이동하면 된다. 서울함은 안내센터에서 받은 손목 팔찌의 QR코드를 태그한 후에 입장할 수 있다. 서울함은 1984년에 국내 기술로 건조돼 30년간 우리나라 영해 수호의 임무를 완수한 호위함이다. 무게 1900t, 전장 102m, 전폭 11.3m로 이루어져 있다. 그냥 봐도 어마어마한 크기지만 직접 선박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 크기가 훨씬 더 크게 와닿는다.

서울함으로 넘어가는 다리. 관람 입장 시 손목 팔찌를 태그해야 한다. ©박지영
실내를 먼저 보면 자연스럽게 동선이 외부로 연결되어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박지영

서울함 내부는 1층의 생활 공간과 2, 4층의 업무 공간으로 나뉜다. 잘 나뉜 공간 안에 그대로 보존된 공간과 사진 자료, 설명 자료가 잘 갖춰져 있어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았던 해군의 삶을 조금 더 가깝게 들여다볼 수 있다.

또 자유롭게 함수와 함미 갑판을 돌아다니다 보면 호위함에서 사용한 레이더, 어뢰, 함포 등을 만나게 되는데, 영화를 통해서만 보던 여러 장치들을 직접 보니 가격과 성능 면에서 참 놀라운 점이 많았다.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안에는 히터를 틀어 놔 따뜻하게 실내 구경을 할 수 있다. 또 사용하던 원형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알찬 현장 학습 장소가 된다. 마침 방문했던 날엔 어린이 단체 관람객만큼 가족 관람객도 많았는데, 남녀노소 연령대 구애 없이 처음 타보는 호위함에 푹 빠져 꽤 오랜 시간 동안 관람을 마치고 돌아갔다.

실제 사용했던 물건들이 함께 있어 더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박지영
호위함 내부 ©박지영
좁고 경사가 가파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한다. ©박지영
영화로만 접하던 호위함 내부를 보니 신기한 게 많다. ©박지영
호위에 필요한 레이더, 함포, 어뢰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박지영

서울함공원에선 주말, 공휴일 오후 각 2회 해군 예비역 대령의 도슨트가 진행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저렴한 입장료로 즐길 수 있으니, 곧 시작할 아이들 방학에 맞춰 온 가족이 가보면 좋겠다.

서울함공원에서 나오는 길엔 꼭 망원나들목 안에 설치된 1호 나들목 미술관 래빗뮤지엄(Rabbit Museum)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래빗뮤지엄은 2023년 토끼굴로 불리던 한강공원 나들목을 문화예술 체험 공간으로 바꾼 곳이다. 국내외 유수 미술관 소장 예술품과 유명 작가의 작품을 반응형 디지털 미디어로 다시 해석해 송출한다. 상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 시간 정각부터 15분~30분간 상영한다. 별도 예약 및 입장료 없이 오가며 보기 좋다.

일반 통행로처럼 보이지만 망원나들목 내부에는 디지털 미디어 영상이 흐른다. ©박지영
망원나들목 래빗뮤지엄은 1호 나들목 미술관이다. ©박지영
반 고흐의 명작 ‘별이 빛나는 밤’에 잠실 명소를 그려 넣은 미디어 아트 ©래빗뮤지엄

서울함공원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다 보면 어른도 아이도 금세 허기가 진다. 당장의 허기를 참기 어렵거나 한강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고 싶다면, 서울함공원에서 도보 5분 내외인 망원 마포인트(Mapoint)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

서울함공원에서 도보 5분 내외에 위치한 마포인트 ©박지영

만약 조금 더 특별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망원나들목 근처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합정역 7번 출구로 이동해 다양한 미식을 즐겨도 좋다. 합정역 7번 출구에서 시작되는 골목길은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조용한 주택가에 아기자기한 카페와 주점, 작은 책방과 소품 숍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어떻게 갈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합정역 7번 출구 일대는 연한 파란색 바닥의 골목길로 방문객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을 ‘하늘길’이라고 부른다. 파란색 페인트가 칠해진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세계 각국의 음식과 예쁜 카페, 소품 숍 등 특색 있는 콘셉트 공간을 모두 만날 수 있다.

합정역 7번 출구 부근 골목에 칠해진 하늘길 표식 ©박지영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개성 가득한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박지영

또 마포구 누리집에서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하늘길’이란 이름으로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로 무료 도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진행 시간은 2시간으로, 각 코스별 2인 이상이면 투어가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날의 일주일 전까지 신청을 해야 하고 당일 참여는 불가다. 좀 더 자세한 안내는 마포구 문화관광 누리집을 참고하기 바란다.

마포구 마포관광 누리집에서 진행하는 '하늘길' 무료 도보 투어 ©마포구 문화관광 누리집

서울함공원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마포나루길 407
○ 운영시간
- 동계(11~2월) 화~금요일 10:00~18:00, 토·일요일 10:00~18:00
- 하계(3~10월) 화~금요일 10:00~19:00, 토·일요일 10:00~20:00
○ 휴무 :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 입장료 :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 도슨트 해설
- 동계(11~2월) 13:00, 15:00
- 하계(3~10월) 13:30, 16:00
○ 누리집
○ 문의 : 02-332-7500

소원이 이루어지는 하늘길

○ 주요 코스 : 상수역 3번 출구 → 제비다방 → 만화살롱 유어마나 → 오보이 → 땡스북스 → 씨네마포 → 종이잡지클럽 → 합정역 5번 출구
○ 길이 : 1.5km
○ 소요시간 : 2시간
○ 진행 언어 :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 참가비용 : 무료
○ ☞ 투어 신청하기
○ 문의 : 02-3153-8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