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갈 곳 없다고? DDP~광화문~청계천~서울광장 따라 '윈터페스타'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4.12.30. 09:38

수정일 2024.12.30. 19:13

조회 371

※ 서울시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와 유족을 애도하며, 국가애도기간(1.4. 24시까지) 중 준비했던 ‘서울윈터페스타’ 행사를 축소 조정해 진행하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야의 종 타종행사와 서울콘, 한강겨울페스타 일부 행사가 취소되고, 서울라이트와 서울빛초롱축제는 음향을 최소화해 차분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서울라이트 광화문, 서울라이트 DDP, 서울빛초롱축제, 광화문광장마켓,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포함한 ‘서울윈터페스타’다. ☞ [관련기사] 올겨울, 큰 거 온다! 빛의 향연 '윈터페스타' 7가지 행사

서울라이트 DDP는 12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면 외벽에서 펼쳐지는 초대형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또한 서울라이트 광화문에서는 2025년 1월 5일까지 ‘Luminous Axis: 빛의 축, 움직임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미디어아트와 빛, 음악, 기술이 어우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월 12일까지 진행하는 서울빛초롱축제에서는 전통적인 빛 조형물부터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형상화한 240여 개의 전시물이 청계천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으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2월 9일까지 시민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서울빛초롱축제 ⓒ조수연
서울빛초롱축제 ⓒ조수연
2024년을 보내는 이 시기에 서울윈터페스타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이에 서울라이트 DDP부터 서울빛초롱축제를 지나 광화문 마켓까지, 직접 모든 곳을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윈터페스타를 소개하려 한다.
서울라이트 DDP ⓒ조수연
서울라이트 DDP ⓒ조수연

희망찬 새해가 되길, 서울라이트 DDP

먼저, 서울라이트 DDP다. 서울라이트 DDP는 매년 계절마다 다양한 주제로 시민에게 미디어피사드를 선보이고 있다. 2024년을 보내고 2025년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 서울라이트 DDP의 주제는 ‘희망’이다. ‘5 Cheers!: 희망의 응원 릴레이’를 주제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민들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따라서 미디어 파사드는 5명의 아티스트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시민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응원 메시지로 꾸며졌다. 유튜버 ‘인생 녹음 중’, 김선우, 조구만 스튜디오, 박제성, 장 줄리앙의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가 선보이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응원’의 의미를 가득 담았다.
서울라이트 DDP ⓒ조수연
또 이번 서울라이트 DDP는 캐릭터를 통해 희망과 응원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캐릭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는데, 시민들은 캐릭터가 귀엽다면서 미디어파사드를 담기 위해 영상과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서울라이트 DDP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DDP 마켓과 '5 Cheers!'를 맛으로 경험할 수 있는 야외 푸드트럭 존인 나이트푸드마켓도 함께 열리고 있다. 특히, ‘지역 상권과 함께 하는 동행 이벤트’가 눈에 띄는데, DDP 주변 동대문 상권 당일 구매 영수증을 지참하면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만들기, DDP 네컷 등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다양한 캐릭터들을 볼 수 있었다. ⓒ조수연
    다양한 캐릭터들을 볼 수 있었다. ⓒ조수연
  • 2025년을 기다리며, 희망과 응원을 선물했다. ⓒ조수연
    2025년을 기다리며, 희망과 응원을 선물했다. ⓒ조수연
  • 다양한 캐릭터들을 볼 수 있었다. ⓒ조수연
  • 2025년을 기다리며, 희망과 응원을 선물했다. ⓒ조수연

천 원으로 즐기는 스케이트,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지난 20년간 겨울 하면 떠오르는 명소가 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겨울철 데이트 및 가족 나들이 코스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올해도 문을 열었다. 가격은 역시 변함없이 단돈 천 원. ‘천원의 행복’으로 스케이트화, 헬멧 등 모든 대여료가 포함돼 있다. 입장권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누리집에서 구매할 수 있고, 잔여석에 한해 현장 예매할 수 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개장했다. ⓒ조수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개장했다. ⓒ조수연
올해는 몇 가지 특색이 있다. 먼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외국인 전용 서울 관광 자유이용권‘디스커버서울패스’ 제휴 시설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포함됐다. 또한 먹거리 외에도 ‘광화문 커피’로 아이디어 상을 받은 ‘커피붕붕 커피볶는집’이 입점, 드립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스케이트를 즐기는 시민들 ⓒ조수연
스케이트를 즐기는 시민들 ⓒ조수연
평일 저녁이지만, 상당히 붐볐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단돈 천 원에 가족, 연인과 함께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흐뭇하게 느껴졌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는데, 스케이트를 즐기고 난 뒤 인근 매점에서 먹거리를 즐기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최근 서울시는 환경을 생각해 축제 등에 다회용기를 활용하고 있는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먹거리 역시 잠실야구장에서 사용하던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환경과 즐거움, 행복을 모두 잡은 셈이다.
다회용기 사용으로 환경도 생각했다. ⓒ조수연
다회용기 사용으로 환경도 생각했다. ⓒ조수연

광화문을 밝힌 화려한 미디어파사드와 크리스마스 빌리지

작년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됐던 빛초롱축제는 올해 청계천으로 옮겨갔다. 그 자리에 무엇이 들어섰을까? 올해는 광화문광장에 서울라이트 광화문, 그리고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광화문 마켓이 들어섰다. 광화문 마켓은 다양한 수공예품과 크리스마스 시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이순신 장군 동상 옆에는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앞두고 다양한 포토존을 마련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와 대형 영희 모형 ⓒ조수연
오징어 게임 시즌2와 대형 영희 모형 ⓒ조수연
광화문마켓 내부에 들어서면, 산타 마을이라는 명칭과 함께 30여 개의 마켓 부스를 만날 수 있다. 마치 유럽의 산타 마을에 온 것처럼, 순록 모양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초록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 아래 한 땀 한 땀 제작한 수공예품을 보고 있자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산타 마을과 마켓 부스 ⓒ조수연
    산타 마을과 마켓 부스 ⓒ조수연
  •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오르골 ⓒ조수연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오르골 ⓒ조수연
  • 산타 마을과 마켓 부스 ⓒ조수연
  •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오르골 ⓒ조수연
상당히 많은 수공예품이 있어, 무엇을 구매할까 고민했다. 때마침 할머니의 장갑이 낡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할머니에게 드릴 장갑을 하나 구매했다. 또 토끼를 좋아하는 지인을 위해 토끼 인형도 하나 골랐다. 추운 겨울철을 따듯하게 보낼 수 있는 ‘기모 바지’도 있었고, 스카프와 가방, 반려견 간식도 눈에 띄었다.

광화문 마켓을 지나면, 서울라이트 광화문이 펼쳐진다. 루미너스 액시스(Luminous Axis)를 주제로 1월 5일까지 진행되는 서울라이트 광화문은 광화문의 역사적 가치를 기반으로 서울의 현재와 미래를 그려낸다.
서울라이트 광화문을 만난다. ⓒ조수연
서울라이트 광화문을 만난다. ⓒ조수연
특히 '루미너스 심포니: 빛의 교향곡'에서는 어둠과 우주, 별 등 다양한 자연의 신비를 볼 수 있었다. 또한 과거와 미래, 동양과 서양이 함께하는 모습은 서울의 중심 광화문이 세계 속의 서울, 글로벌 도시 서울을 드러내는 듯하여 서울시민으로서 뿌듯한 느낌도 들었다.

광화문에서 펼쳐진 미디어파사드는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가능성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마치 시공간을 초월한 빛의 향연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특히 전통 건축의 상징인 광화문을 활용해 현대적인 빛의 예술을 입히니, 과거와 현재가 서로 만나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시공간을 초월한 연출이 돋보인다. ⓒ조수연
    시공간을 초월한 연출이 돋보인다. ⓒ조수연
  • 서울라이트 DDP와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서울라이트 광화문 ⓒ조수연
    서울라이트 DDP와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서울라이트 광화문 ⓒ조수연
  • 시공간을 초월한 연출이 돋보인다. ⓒ조수연
  • 서울라이트 DDP와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서울라이트 광화문 ⓒ조수연

청계천을 수놓은 빛의 향연, ‘서울빛초롱축제’

끝으로, 걸음을 옮겨 청계천으로 향했다. 청계광장에서 삼일교까지. 약 1km에 걸쳐 펼쳐진 빛의 향연인 서울빛초롱축제가 오는 1월 12일까지 시민들과 함께한다. 이번 서울빛초롱축제의 주제는 ‘SOUL LANTERN: 서울, 빛을 놀이하다'. 전통과 현대의 놀이 문화를 빛으로 표현했다.
서울빛초롱 축제에서는 구간별로 다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총 4개 구역으로 조성됐는데, 제1구역 '빛의 연희'에서는 조선시대 유일한 이동식 무대인 산대와 온 백성이 즐기던 탈놀이와 어가행렬을 재현했다. 어가행렬은 광화문으로 향하는 행렬을 연출했다. 
  • LED로 표현한 광화문 ⓒ조수연
    LED로 표현한 광화문 ⓒ조수연
  • 광화문을 향해 가는 어가행렬 ⓒ조수연
    광화문을 향해 가는 어가행렬 ⓒ조수연
  • LED로 표현한 광화문 ⓒ조수연
  • 광화문을 향해 가는 어가행렬 ⓒ조수연
제2구역, '빛으로 일상탈출'은 말뚝박기, 병정놀이, 썰매 타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전통 놀이를 빛으로 형상화했다. 오징어 게임을 통해 우리의 전통 놀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요즘, 전통 놀이를 보면서 신기해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또 누군가의 간절한 꿈이 이루어지는 환상적인 공간을 표현한 작품 ‘원더랜드’ 역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 연날리기 ⓒ조수연
    연날리기 ⓒ조수연
  • 썰매타기 ⓒ조수연
    썰매타기 ⓒ조수연
  • 연날리기 ⓒ조수연
  • 썰매타기 ⓒ조수연
제3구역, '일상의 희락'에는 2025년 4월 개봉 예정인 영화 <미키 17>을 테마로 한 전시, 그리고 버려진 3,088개의 스피커를 활용한 설치미술 작품인 <형연(泂然)>이 있었다. 청계천의 역동적인 모습을 물고기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제4구역, '빛의 서울산책'에서는 해치와 친구들, 브라키오, 대만의 오숑 등 캐릭터들이 빛으로 변신했다. 서울빛초롱축제의 주인공은 ‘해치’로, 해치가 청계천에 등장, 시민에게 웃음과 행복, 그리고 추억을 선물했다.
  • 청계천에 나타난 물고기들 ⓒ조수연
    청계천에 나타난 물고기들 ⓒ조수연
  • 전통 혼례 모습 ⓒ조수연
    전통 혼례 모습 ⓒ조수연
  • 청계천에 나타난 물고기들 ⓒ조수연
  • 전통 혼례 모습 ⓒ조수연
청계천을 따라 이어지는 다양한 빛들은 과거의 서울과 현대의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전통 놀이를 형상화한 빛들은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를 제공했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전시를 넘어,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고, 외국인 관광객에겐 한국의 전통 문화를 소개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올해 서울윈터페스타는 빛과 문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다. DDP에서 광화문, 청계천까지 이어진 화려한 미디어아트와 따뜻한 크리스마스 마켓, 천 원으로 즐기는 스케이트장까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겨울밤을 즐기는 콘텐츠가 가득했다. 2024년의 끝자락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서울윈터페스타. 2024년을 보내고 2025년을 기다리며 이 축제를 즐겨보면 어떨까?
서울라이트 DDP 등 다양한 축제와 함께 연말을 즐겨보자. ⓒ조수연
서울라이트 DDP 등 다양한 축제와 함께 연말을 즐겨보자. ⓒ조수연

서울라이트 광화문·광화문마켓

○ 기간 : 2024년 12월 13일(금) ~ 2025년 1월 5일(일)
○ 장소 : 광화문광장 및 의정부지 역사문화광장 일원(서울라이트 광화문), 세종로공원(광화문마켓)
○ 운영시간 : 월~목요일 17:30~21:30 / 금~일요일 18:00~22:00
누리집

서울빛초롱축제

○ 기간 : 2024년 12월 13일(금) ~ 2025년 1월 12일(일)
○ 장소 : 청계천
○ 운영시간 : 매일 18:00~22:00
누리집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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