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경의선숲길, 자전거 페달 밟으며 가을산책하기 좋은 길
발행일 2024.10.08. 16:12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홍제천 인공폭포에 가기도 하는데, 경의선 숲길공원이 천변에 이어져 있어서다. 마포구 연남동에서 용산구 효창동 사이에 조성된 서울에서 가장 긴 공원인 경의선 숲길은 총 6.3km 거리로 홍제천과 함께 연계해 자전거 타고 도심 여행하기 좋은 길이기도 하다.
폭포 앞 2층과 3층 높이에 수변테라스와 '카페 폭포'가 생겨 전망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커피 한 잔 하며 '폭포멍' 하기에도 좋다. 폭포 일대 풍경이 예뻐 입소문이 났는지 외국인 관광객들도 흔하다.
카페 옆에 자리한 작은 구립 도서관도 놓치면 안 된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9월 카페 폭포 별관을 ‘폭포책방 아름인도서관’으로 만들었다. 통유리 창을 통해 보이는 폭포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책 읽기 좋다. 힐링과 독서가 어우러지는 최고의 공간이 아닐까 싶다.
연희숲속쉼터는 안산으로 가는 들머리로 '안산 자락길'이 이어진다. 산 모양이 안장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한문으로 '안장 안(鞍)'자를 쓴 안산(鞍山), 해발 296m의 나지막한 이 산은 조선시대 인조 임금을 살린 산이기도 하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을 쫓아내고 즉위한 지 1년 후. 반정을 주도했던 신하들에게 내리는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은 무장 이괄이 난을 일으킨다. 승승장구한 이괄의 반란군은 곧 한양을 점령했고, 인조는 도성을 버리고 공주까지 파천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때 안산을 탈환하고 진을 친 정충신의 관군이 지형적 이점을 살려 안산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반란군과의 일전을 승리로 이끈다. 반란군은 도주했고, 결국 자중지란으로 궤멸되었다.
홍대 부근에서 한적한 용산 일대까지 이어진 경의선 숲길은 크게 연남동~와우교~신수·대흥·염리동~새창고개·원효로 4구간으로 나뉘며 구간마다 시민들에게 서로 다른 풍경과 쉼을 선사한다.
철길을 따라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의선 숲길은 서울의 대표적인 산책로다. 경성의 ‘경’과 신의주의 ‘의’를 따서 이름 지은 경의선은 일제가 한반도 지배를 위해 1904년도부터 2년에 걸쳐 건설한 철로다. 한반도의 남북을 관통하는 가장 많은 노선을 운행했지만, 1950년 남북이 분단되면서 더 이상 달리지 못하게 되었다.
기차 여행을 좋아해서 그런지 과거 경의선 열차가 오가던 철길이 남아 있고 물길이 흐르던 흔적을 되살린 곳들에 오래 발길이 머물렀다. 경의선 열차 모양을 본떠 만든 서점들과 전시 공간, 소품 가게 등은 눈길과 발길이 절로 머무는 곳이다. 도서 관련 행사나 문화 관련 행사가 자주 열리는 곳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궤도 위에 올라 양팔을 벌리고 중심을 잡으며 걷는 어른 한 분이 철로의 반도 못가 떨어지면서 "아~ 옛날이여!"를 외치며 쑥스러운 표정을 짓는가 하면, 징검다리 건너듯 침목을 밟으며 뛰어다니는 아이들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레트로 혹은 뉴 클래식이라 불릴 만한 느낌의 상점들이 기찻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모습도 정겹다.
마포구 구간을 지나면 주변 아파트 풍경과 어우러진 산책로, 새창고개·원효로 구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조선시대 선혜청의 창고를 이곳에 새로 지으면서 '새창고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가벼운 언덕과 산책로에 해가 갈수록 울창해지는 나무숲이 하이킹을 즐겁게 해주는 구간이다. 경의선 숲길의 시종점인 효창공원앞역 곁에 있는 용산 용문시장을 둘러보고 뜨끈한 부산 어묵탕을 먹으며 여행의 마무리를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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