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주점 터를 보고 있는 기행단. 상상도 못한 위치에 표지석이 있었다. ⓒ박지영
- 은성주점 터 표지석 ⓒ박지영
여기가 바로 거기! 문학작품 속 장소 따라가는 서울문학기행
발행일 2024.10.08. 11:06
2024 서울문학기행이 11월까지 진행된다. 선착순 예약으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박지영
오늘의 서울은 무수한 시간의 층이 쌓여 만들어졌다. 지금 보고 접하는 모습도 서울이지만, 이러한 서울의 모습이 만들어지기까진 많은 변화와 발전 과정을 거쳤다. 그러다 보니 살아보지 않은 시대의 흔적들도 서울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는데, 이런 서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서울문학기행이다.
2024 서울문학기행의 주제어는 ‘문학의 발견’
서울문학기행은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 향유 도보 프로그램으로, 전문 해설사와 함께 문학 관련 명소를 둘러보며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문학을 통해 발견하는 콘텐츠이다. 지역구마다 무료 도보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가장 큰 차별점은 말 그대로 ‘문학’을 키워드로 장소들을 엮어내다 보니 문학 작품 속 배경지를 방문하며 문학을 좀 더 깊게 이해하게 되고, 당대 시대상과 지역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문 해설사가 풀어주기에 방문 지역에 대한 이해도 깊어진다. 소설가, 시인, 국어국문학과 교수 등이 전문 해설사로 참여하는 것도 다른 도보 여행과 다르다.
올해 서울문학기행은 5월에 시작돼 11월까지 기행 프로그램 총 25회, 강연 프로그램 총 5회를 진행한다. 기획 의도처럼 도시 서울을 걸으면서 일상 속 지나쳤던 장소를 발견하고, 작가와 작품 속에 숨어있던 이야기를 찾아내며, 다양한 세대의 독자와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기행 외에도 북토크, 낭독회, 전시와 필사로 문학을 더 가까이 접할 수 있어 좋다.
10월과 11월에도 6번의 기행과 1번의 강연이 남아있다. 서울문학기행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서울문학기행’ 검색을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선착순 30명을 모집하기에 예약은 서두르는 게 좋다. 10월 기행 프로그램 참여 예약은 9월 27일 금요일부터 오후 2시부터 가능하고, 11월 강연 예약은 10월 25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사전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니, 꼭 가고 싶은 기행이 있다면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 게재된 전화번호로 문의를 해봐도 좋다.
평일 저녁부터 주말까지 시간대도 다양하고 학창 시절에 배웠던 한국 대표 근현대 문학 작품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니, 사색 하며 걷기 좋은 계절에 프로그램과 함께 서울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기 바란다.
10월과 11월에도 6번의 기행과 1번의 강연이 남아있다. 서울문학기행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서울문학기행’ 검색을 통해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선착순 30명을 모집하기에 예약은 서두르는 게 좋다. 10월 기행 프로그램 참여 예약은 9월 27일 금요일부터 오후 2시부터 가능하고, 11월 강연 예약은 10월 25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사전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니, 꼭 가고 싶은 기행이 있다면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 게재된 전화번호로 문의를 해봐도 좋다.
평일 저녁부터 주말까지 시간대도 다양하고 학창 시절에 배웠던 한국 대표 근현대 문학 작품들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니, 사색 하며 걷기 좋은 계절에 프로그램과 함께 서울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기 바란다.
서울문학기행 일정표 ⓒ서울문학기행
명동백작 이봉구의 흔적을 따라 가 본 명동 일대
얼마 전 서울문학기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기행 주제는 ‘명동백작으로 불린 작가 이봉구’로 기행 해설은 맹문재 국어국문학과 교수이자 시인이 맡았다. 당일 저녁 두 시간 정도 진행된 기행엔 연령대가 다양한 시민들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간단한 참석 확인 후 개인 송수신기, 기행 자료집 그리고 물 한 병을 제공 받았고, 송수신기를 타고 들어오는 해설을 들으며 기행이 시작됐다.
당일 일정은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지하철 2호선 을지로역 6번 출구에서 만나 은성주점 터, 명동예술극장, 독립운동가 이회영 집터, 고산 윤선도 집터, 명동성당, 명동문화공원, 충무공 이순신 집터, 명보극장(현 명보아트홀)을 함께 걸어보는 기행과 근처 공간에서 이봉구 작가의 삶을 간단하게 들여다보는 강의로 구성됐다.
작가 이봉구는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1938년 일본에서 귀국 후 오장환, 김광균, 서정두 등과 시인동인으로 활동했다. 1943년부터 기자생활을 하며 글을 썼는데, 명동에서 생활하며 소설의 소재로 명동을 많이 써 명동백작으로 불렸다고 한다. EBS1에서 ‘명동백작’이란 이름으로 2004년 9월부터 11월까지 우리 문화 예술의 꽃을 피웠던 명동시대를 재조명한 24부작 드라마가 방영되기도 했다.
당일 일정은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지하철 2호선 을지로역 6번 출구에서 만나 은성주점 터, 명동예술극장, 독립운동가 이회영 집터, 고산 윤선도 집터, 명동성당, 명동문화공원, 충무공 이순신 집터, 명보극장(현 명보아트홀)을 함께 걸어보는 기행과 근처 공간에서 이봉구 작가의 삶을 간단하게 들여다보는 강의로 구성됐다.
작가 이봉구는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1938년 일본에서 귀국 후 오장환, 김광균, 서정두 등과 시인동인으로 활동했다. 1943년부터 기자생활을 하며 글을 썼는데, 명동에서 생활하며 소설의 소재로 명동을 많이 써 명동백작으로 불렸다고 한다. EBS1에서 ‘명동백작’이란 이름으로 2004년 9월부터 11월까지 우리 문화 예술의 꽃을 피웠던 명동시대를 재조명한 24부작 드라마가 방영되기도 했다.
제공 받은 개인 송수신기를 끼고 함께 이동하고 있는 기행단원 ⓒ박지영
기행 당일 저녁 명동 거리는 외국 관광객으로 북적였는데, 기행단은 그 안에서 문학의 흔적들을 찾아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했다. 사실 명동은 서울 시민에게는 너무 익숙한 장소라 안 가본 사람이 없을 텐데,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 표지석으로 옛 문화의 흔적들은 보존되고 있었다. 주변 조명과 상점들, 많은 사람들 속에서 평소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기행을 통해 그 흔적을 발견하며 걷다 보니 알고 있던 명동이지만 아주 새롭게 보였다.
특히 탤런트 최불암의 어머니가 운영한 ‘은성주점 터’와 ‘명동문화공원’,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가 인상적이었다. 은정주점 터는 말 그대로 터에 표지석으로만 남아있는데, 이봉구 소설가의 단골집이자 많은 문화예술가들이 모여든 막걸릿집이었다고 한다. 박인환의 시 ‘세월이 가면’이 이진섭 작곡으로 이곳에서 노래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특히 탤런트 최불암의 어머니가 운영한 ‘은성주점 터’와 ‘명동문화공원’,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가 인상적이었다. 은정주점 터는 말 그대로 터에 표지석으로만 남아있는데, 이봉구 소설가의 단골집이자 많은 문화예술가들이 모여든 막걸릿집이었다고 한다. 박인환의 시 ‘세월이 가면’이 이진섭 작곡으로 이곳에서 노래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명동문화공원도 새로웠다. 명동성당 맞은편에 있어 눈에 쉽게 들어오는 장소인데, 안까지 들어가 볼 생각은 못했던 곳이다. 가보니, 명동의 과거와 역사, 문화·예술에 대한 소개가 벽면에 쓰여 있어 명동의 역사가 궁금한 시민들은 언제든지 오가다 편하게 방문해서 소개를 읽고 쉬어 가기 좋다.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 역시 많은 분들에게 새롭게 다가온 장소다. 명보극장에 인접한 도로변에 설치된 표지석에는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적여 있는데, 이 생가터가 있어 충무로라는 길 이름이 생겼다는 설명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기행을 다녔던 동선 안에는 유명한 냉면집, 골뱅이 골목 등 맛집들도 많았고,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는 명동예슬극장, 명동성당, 명보극장 그리고 현재 건축 중인 서울영화센터 부지도 만나게 된다.
걷는 게 조금 귀찮을 수는 있어도 걷다 보면 건강도 좋아지고 많은 것들도 알게 되어 유익한 점이 많다. 한 여름의 더위도 갔고, 이제 걷기 좋은 계절이 되었으니, 서울문학기행과 함께 분위기 있는 서울 도심 산책에 참여하기 바란다. 지난 기행의 일정 및 동선 역시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볼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2024 서울문학기행
○ 문학기행 예약 :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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