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사랑방에 들이고 싶은 공예품, 서촌라운지에 다 있네!

시민기자 최은영

발행일 2024.08.28. 10:21

수정일 2024.08.28. 18:58

조회 447

경복궁 서쪽 마을인 ‘서촌’은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걷기 좋은 곳이다. 추사 김정희, 겸재 정선, 윤동주, 이상, 이중섭 등 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살았던 곳으로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다. 서촌에서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쉴 곳이 필요하다.
전시, 문화, 휴식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서울시 공공한옥 '서촌라운지' ©최은영
전시, 문화, 휴식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서울시 공공한옥 '서촌라운지' ©최은영

한옥의 멋을 느끼며 쉴 수도 있고, 전시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서촌라운지’가 안성마춤이다. 서촌라운지는 서울 공공한옥으로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모든 세계인들에게 열린 공간이다. 우리 고유의 주거 문화인 K-하우스의 가치와 매력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담은 한옥 디자인을 갖췄다.
전통과 현대 감각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서촌라운지' ©최은영
전통과 현대 감각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서촌라운지' ©최은영

서촌라운지에서는 타 문화와의 융복합을 시도한 다양한 전시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최근에는 매력 도시 서울의 대표 경관인 한옥의 정취를 담은 ‘서울한옥 브랜드 공예품’ 5개 품목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한옥 정책 브랜드를 발표한 이래, 서울한옥만의 스토리텔링을 입힌 공예 상품을 개발했다.
서울한옥 브랜드 공예 상품 시리즈 '사랑(舍廊)' ©최은영
서울한옥 브랜드 공예 상품 시리즈 '사랑(舍廊)' ©최은영

서울한옥 브랜드 공예 상품 ‘사랑(舍廊) 시리즈’

이번에 개발한 ‘사랑(舍廊)’ 시리즈한옥의 사랑방, 사랑채 공간이 지닌 감성과 기능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조명, 모빌, 필함 등 오늘날의 서재, 응접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예 상품 5개 품목을 개발했다.

한옥에서 '사랑(舍廊)'은 집의 안채와 거리를 두고 바깥주인이 거처하며 학문과 예술을 즐기면서 손님을 맞는 사유와 환대의 공간이다. 아울러 학문을 논하고 철학을 탐구하는 공간이다. 사랑에는 지적 사고에 방해가 되지 않는 단정한 가구와 물건을 두었다. 일상 중 오랜 시간을 머무는 공간으로 물건 하나하나에 쓰는 이의 안목과 취향을 담았다.
은은한 한지를 소재로 한 작품 ©최은영
은은한 한지를 소재로 한 작품 ©최은영
닥줄기를 소재로 전통적 느낌을 살린 작품 ©최은영
닥줄기를 소재로 전통적 느낌을 살린 작품 ©최은영

전통의 사랑은 오늘의 서재로 그 기능이 이어진다. 과거가 아닌 오늘의 것, 지켜야 할 것이 아닌 살아 있는 일상을 지향하는 서울한옥의 서재 공간에 어울리는 물건을 찾아 다섯 명의 공예작가들이 수개월간 작업을 했다.

사랑 시리즈 개발에는 다섯 명의 공예작가 권중모, 박선민, 안지용, 이예지, 전보경 님이 참여했다. 한지, 유리, 금속, 목재, 닥섬유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오래 쓸 수 있는 소품들을 디자인했다. 사랑 시리즈 작품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권중모 작가의 한지 테이블 조명 '고요' ©최은영
권중모 작가의 한지 테이블 조명 '고요' ©최은영

한지 테이블 조명, '고요'

일상에 고요가 깃드는 나만의 ‘사랑’을 위한 불빛, 한옥 창에 햇볕이 스미듯, 작가가 겹겹이 접어 의도한 한지 결 사이로 비치는 빛이 은은하다. 간결한 구조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지에 비치는 불빛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빛을 디자인하는 조명 디자이너 권중모 작가한옥 창호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 소재 한지로 작품을 만들었다
박선민 작가의 '사색 한잔' ©최은영
박선민 작가의 '사색 한잔' ©최은영

업사이클 유리컵, '사색 한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옥의 미감에 현대적 쓰임을 더했다. 과거의 이야기가 오늘의 우리에게 더 오래 머물길 바라며 업사이클 유리를 소재로 사용했다. 작가 특유의 담담하고 맑은 유리 질감과 한옥이 잘 조화를 이루었다. 유리 고유의 매력을 재해석한 박선민 작가는 서울의 보이는 가치와 보이지 않는 가치를 함께 담았다.
안지용 작가의 '매화 풍경' ©최은영
안지용 작가의 '매화 풍경' ©최은영

모빌, '매화 풍경'

한옥 처마 끝의 풍경을 ‘사랑’의 공간 안으로 들였다. 가장 산업적이고 단단한 물성을 가진 금속으로 자연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바람이 스치면 공간에 청명한 울림이 퍼지며 아름다운 심상을 일으킨다. 안지용 작가는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사는 삶을 목조각, 금속조각, 일러스트레이션을 병행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이예지 작가의 '와당 팔함', '운문 트레이' ©최은영
이예지 작가의 '와당 팔함', '운문 트레이' ©최은영

책상용품, '와당 필함'과 '운문 트레이'

한옥의 문과 창을 여닫을 때, 목가구를 사용할 때 등 한옥 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나무 소리와 촉감을 사물에 담았다. 나무와 나무가 부딪히는 서걱거림이 한옥을 특별하게 기억하게 한다. 나무를 가지고 따뜻한 느낌을 잘 살렸다. 이예지 작가는 살아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 데 책임감을 가지고 오래 머물 수 있는 소중한 물건을 만든다
전보경 작가의 '돌담 발' ©최은영
전보경 작가의 '돌담 발' ©최은영

걸이형 소품, '돌담 발'

한옥에서는 넉넉한 문과 창을 통해 실내에서도 그대로의 자연을 누릴 수 있다. 자연의 결이 살아 있는 한국적 소재를 활용하여 안과 밖의 경계에 사적인 레이어를 만들었다. 닥줄기와 옻칠을 활용하여 재료 본연의 질감과 특징을 살리는 전보경 작가는 살아 있는 자연스럽고 서정적인 감성을 구현한다.
공예 작품 등 여러 전시를 보면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 '서촌라운지' ©최은영
공예 작품 등 여러 전시를 보면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 '서촌라운지' ©최은영

서울한옥 브랜드 공예 상품은 8월 13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촌라운지에서 전시된다. 연말에 개소할 예정인 '서울한옥 브랜드 숍(가칭)'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삶과 한옥의 정취가 담긴 작품들을 구매해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전통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서촌라운지' ©최은영
전통 한옥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서촌라운지' ©최은영

서울한옥 브랜드 공예 상품 ‘사랑(舍廊)‘ 시리즈를 보면서 한옥의 멋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강렬한 느낌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마음속에 스며드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를 보고 옆 문으로 나가니 작은 마당이 있었는데, 역시 색다른 전시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서촌라운지의 아늑한 2층 휴식 공간 ©최은영
서촌라운지의 아늑한 2층 휴식 공간 ©최은영

2층에 올라가면 책도 보면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전통적인 한옥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며 머리를 식혀도 좋고, 넓은 소파에 몸을 기대고 쌓인 피로를 풀어도 좋겠다. 우리 삶과 한옥에 담긴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인 서촌라운지에서 세계 시민들을 만나고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K-하우스의 가치와 매력을 선사하는 공간 '서촌라운지' ©최은영
K-하우스의 가치와 매력을 선사하는 공간 '서촌라운지' ©최은영

서촌라운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27-4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493m
○ 운영시간 : 화요일 13:00-19:00, 수~일요일 11:00~19:00
○ 휴무 : 월요일
○ 서울한옥 브랜드 공예품 전시 기간 : 2024. 8. 13.~ 9. 1.
※ 연말 '서울한옥 브랜드 숍(가칭)'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 예정
인스타그램
○ 문의 : 02-736-7909

시민기자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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