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코리아를 응원합니다" 파리올림픽에 동기화 되기 좋은 장소.zip

발행일 2024.07.30. 15:56

수정일 2024.07.30. 17:48

7월 26일, 2024 파리올림픽이 개막했다. 100년 만에 파리에서 다시 열리는 하계올림픽대회이고, 이전과 다른 새로운 시도가 많은 데다, 코로나19의 그늘을 벗어난 시점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이를 바라보는 세계인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도 시작되었고, 멀리에서라도 마음을 다해 국가대표들을 응원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파리 현지의 올림픽 분위기와 동기화되기가 어렵다면, 서울에 있는 파리 명소들을 찾아 응원 기운을 끌어올려 보자.

①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 옆 '프랑스로(France-ro)'

서울 속 파리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곳은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다. 물론 특별한 사유 없이 대사관에 들어갈 순 없지만, 주한 프랑스 대사관의 경우는 언덕에 위치해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대략적인 건물 구조가 보인다. 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 3번 출구로 나와 주한 프랑스 대사관으로 향하는 길엔 두 개의 표지가 보이는데 그 중 하나가 ‘프랑스로(France-ro)’이다.

충정로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프랑스로가 적힌 표지를 만난다. ©박지영

프랑스로(France-ro)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 인근 거리를 관광 자원화하여 문화 관광 활성화 및 국제 교류를 강화하고자 부여된 명예 도로명이다. 법정 도로명은 서소문로(일부)와 충정로 4길(일부)로, 서소문로 43-10에서 시작해 충정로 4길 1에서 끝난다. 2019년 5월 지정되어 공고일로부터 5년간 지속되지만, 최근 다시 5년 연장되어 2029년 5월 14일까진 프랑스로로 불린다.

프랑스로 권역 지도 ©서대문구청

이 지역에 있는 집과 상점에는 모두 '프랑스로'란 표지가 붙어 있다. ©박지영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있는 충정로 2길 주변 프랑스로 표시를 따라가면 인근 골목 식당과 상점들이 연결된다. 이 부근에 이런 좁은 골목과 다양한 식당들이 있다는 것도 새로웠는데, 한국 식당 간판이 즐비한 곳에 프랑스를 떠올릴 문화 아이콘으로 조성된 타일 벽화가 있어 이색적이다. 요즘 보기 드문 아담하고 예스러운 가게부터 개성 있는 가게까지 골목을 그냥 걷기만 해도 보는 재미가 있어 구경 삼아 들러 봐도 좋다.

이 주변은 낮은 언덕이라 비가 많이 오는 날엔 걷기가 좀 불편하니 맑은 날에 이곳을 찾아 꼭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껴보기 바란다.

프랑스로에 조성된 타일 벽화 ©박지영
프랑스로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박지영
프랑스로 주변 식당들. 좁은 골목에 다양한 식당들이 있다. ©박지영

② 서초구 서래마을 '몽마르뜨공원'

서울프랑스학교가 있는 서래마을은 서울 속 작은 프랑스 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서래마을엔 서초구와 자매결연한 파리15구의 이름을 딴 '파리15구 공원'을 비롯해 프랑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당과 빵집, 카페도 많다.

그리고 '몽마르뜨공원'도 있다. 몽마르뜨공원은 원래 야산이었다가 2000년 도시 공사를 통해 조성된 근린 공원이다. 서래마을에 프랑스인이 많이 거주해 프랑스의 유명 지명으로 명명됐다.

몽마르뜨공원 내에서는 프랑스어를 쉽게 접한다. ©박지영

서래마을 근린공원인 몽마르뜨공원은 서초구 명물인 누에다리로 서리풀공원과 연결된다. 서리풀공원이 우거진 숲속 공원이라면 몽마르뜨공원은 공원 한가운데가 확 트인 잔디밭을 중심으로 조성된 도시형 공원이다. 진입로에 따라 서래마을과의 거리차가 있긴 하지만, 더운 날씨에도 공원을 찾아오는 주민들이 줄지 않을 만큼 주민 일상에 자리 잡은 공원이다.

몽마르뜨공원과 서리풀공원을 연결한 누에다리. 다리에서 바라보는 도심 뷰가 좋다. ©박지영

몽마르뜨공원에는 휴게 의자가 많고,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운동 기구, 화장실 등 편의 및 휴게 장소가 잘 구비되어 있다. 낮은 언덕에 위치하지만 오르면 평지라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아 즐기는 주민들도 종종 보이고, 공원 주변 그늘진 곳에서 사색하며 책을 읽고 있는 시민들도 쉽게 만난다. 언제 가도 좋은 공간이지만, 비가 오면 걷기에 불편할 수 있으니, 흐린 날 혹은 맑은 날 이곳을 찾아 공원이 주는 여유를 느껴보면 좋겠다.

몽마르뜨공원 상징물인 르누아르의 1883년 작품 ‘부지발의 무도회’를 본떠 만든 조각상 ©박지영
고흐, 고갱, 피카소의 얼굴이 들어간 포토존 겸용 의자도 있다. ©박지영
중앙엔 잔디 광장이 있고, 공원 외곽엔 숲길로 조성된 산책로가 있다. ©박지영

③ 양천구 '파리공원(Parc de Paris)'

양천구 파리공원은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공원이다. 1987년에 조성됐다가 리노베이션을 거쳐 2022년 4월 재개장했다. 기념 공원으로 조성되다 보니 여느 공원보다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지는데, 그 중심엔 미니 에펠탑이 있다.

실제 에펠탑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높이이지만, 미니 에펠탑은 파리공원 대표 상징물이다. 에펠탑 주변으론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데, 가벼운 먹거리나 책 한 권을 들고 나와 이곳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가는 시민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파리공원 상징물인 미니 에펠탑과 그 뒤쪽에 자리 잡은 책 쉼터 ©박지영

파리공원에는 책을 읽거나 문화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책 쉼터와 주민 커뮤니티 장소인 살롱 드 파리가 있다. 이곳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사전 예약 후 참여하면 된다.

주민 커뮤니티 센터인 살롱 드 파리. 프랑스 문화와 관련된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박지영

이 밖에도 그늘 아래 편안히 산책할 수 있는 순환 산책로, 물놀이 분수, 운동 기구, 농구 코트 등 다양한 체육 및 놀이 시설이 있고, 눈이 닿는 거의 모든 곳에 의자가 놓여 있어 앉아서 쉴 자리도 충분하다. 주변이 주택가라 유해 시설이 없고, 공원 자체도 확 트여 외진 곳이 없어 밤 늦게까지 산책하기에도 괜찮다. 약간의 단차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평지라 유아차나 휠체어 방문객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으니, 나들이 삼아 한 번 찾아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