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서울형 책방'! 우리동네 어디 더 있을까?

시민기자 강성희

발행일 2024.06.04. 15:05

수정일 2024.07.15. 17:40

조회 2,145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형 책방 '지구불시착' ⓒ강성희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형 책방 '지구불시착' ⓒ강성희

정겨운 ‘동네책방’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곳 ‘지구불시착’

우리 집 근처에도 ‘서울형 책방’이 있다. 서울도서관이 지원하는 서울형 책방은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 공간을 말한다. 서울도서관은 올해 ‘서울형 책방’으로 선정된 지역서점 50곳에 서점별 문화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서울야외도서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이름도 참 재미있는 노원구 ‘지구불시착’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독특한 물건들이 가득 있을 것만 같았다.

책방은 쉽게 찾았다. 화랑도서관을 지나 3분쯤 걸으니깐 아담한 건물이 나왔다. ‘지구불시착’보다 먼저 ‘동네책방’ 네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동네책방’ 글자는 흰 천에 써 있었다. 특이했다. 지구불시착 간판은 문 오른쪽에 있었다. 간판 글자가 앙증맞게 생겼다. 외계어로 쓰여 있지 않았다. 책방 앞에는 화분과 물조리개가 놓여 있었다. 전시물 같았다. 꽃을 오래 응시하게 되었다. 기분이 좋아졌다. 이 기분이 오래 가길 원했다.
‘지구불시착’ 책방 앞에 놓인 화분과 물조리개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강성희
‘지구불시착’ 책방 앞에 놓인 화분과 물조리개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강성희
책꽂이에 붙여 있는, 책을 안내하는 메모가 인상적이다. ⓒ강성희
책꽂이에 붙여 있는, 책을 안내하는 메모가 인상적이다. ⓒ강성희
다양한 소품과 메모장이 눈에 띄는 ‘지구불시착’ 내부 ⓒ강성희
다양한 소품과 메모장이 눈에 띄는 ‘지구불시착’ 내부 ⓒ강성희
‘지구불시착’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강성희
‘지구불시착’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강성희
손글씨로 적어 놓은 ‘지구불시착’ 모임 안내문이 정겹다. ⓒ강성희
손글씨로 적어 놓은 ‘지구불시착’ 모임 안내문이 정겹다. ⓒ강성희

책방 안에는 여학생들로 가득 찼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었다. 매장에는 책과 메모지, 그림이 있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가장 끈질긴 서퍼> 서적을 둘러봤다. 10시가 되자 수업이 시작됐다. 학생들이 자리에 앉았다.

생각도 못한 일이라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책과 메모지 등을 구경했다. 책꽂이에 붙여 있는, 책을 안내하는 메모가 인상적이었다. 종이에는 ‘사랑의 말을 전해요’, ‘또 다른 계절을 기다리며’, ‘표지가 예쁜 책’ 등이 적혀 있었다. 색다르게 책을 분류한 모습이 재미있다.

창문에는 클럽과 모임을 소개하는 종이가 붙여 있었다. ▲‘글이다클럽’은 매주 수요일 7시 30분에 시작한다. ▲‘오전독서모임’은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격주로 진행된다. ▲‘오후독서모임’은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격주로 연다. ▲‘독립출판 만들기’와 일본어 수업도 하고 있다.

벽에는 또 다른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었다. 매주 화요일 ‘이소연 시인과 시력보호’ 모임에서 시 공부를 할 수 있다. 신청은 인스타그램(@illruwa2)에서 하면 된다.

대형서점에서는 마주치지 못할 소소한 행복들 ‘책人감’

지구불시착에서 가까운 책방 ‘책人감’으로 이동했다. 길은 복잡하지 않았다.
책방 지구불시착 가까이에 위치한 노원구의 서울형 책방 '책人감' ⓒ강성희
책방 지구불시착 가까이에 위치한 노원구의 서울형 책방 ‘책人감’ ⓒ강성희
벽에 붙어 있는 '책人감과 함께하는 책in책' ⓒ강성희
벽에 붙어 있는 ‘책人감과 함께하는 책in책’ ⓒ강성희
책방 간판 옆 '오늘의 문장' ⓒ강성희
책방 간판 옆 ‘오늘의 문장’ ⓒ강성희

‘책人감과 함께하는 책in책’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읽고 싶은 추천도서가 많았다. 책방 간판 옆에는 ‘오늘의 문장’이 있었다. 오늘의 문장은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이 안 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란 말이다. 책방에는 맥주를 팔아 신기했다. 한 번쯤 책방에서 시원한 노원에일을 마셔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알콜 음료 말고도 아이스티, 핫초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커피콩빵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과자와 사탕은 무료이다.
 ‘책人감’ 내부 ⓒ강성희
‘책人감’ 내부 ⓒ강성희

책방에는 에세이, 한국소설, 외국소설, 독립서적 등이 있었다.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 <파견자들>, <책들의 부엌>, <검은 사슴>, <미술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전시와 함께한 글> 등의 책이 보였다. 특히 주인장 책 코너에서는 <신의 물방울>과 <열혈강호>가 있었다. 다시 읽어도 재미있는 만화책이 있었다. 주인장 책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오늘의 문장 뽑기 이벤트 공간이 있었다. 거기서 매리 파이퍼의 <나는 심리치료사입니다> 글귀를 뽑았다. ‘생존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상처 입은 마음을 안고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란 말이 있었다.

책人감 6월 모임에는 ‘질문의 시작법’, ‘쓰기 위한 읽기’, ‘소설길3기’, ‘길 위의 인문학’, ‘즉석시버거’, ‘북토크’ 등이 있다. 이소연 시인이 진행하는 ‘북토크’는 서울형 책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한다. 모임은 6월 29일 저녁 7시에 연다. 참가비는 1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人감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책人감’ 주인장 책 코너 ⓒ강성희
‘책人감’ 주인장 책 코너 ⓒ강성희
오늘의 문장 뽑기 이벤트 공간 ⓒ강성희
오늘의 문장 뽑기 이벤트 공간 ⓒ강성희

우리동네에 이런 보석 같은 책방이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서울시는 이렇게 일상 속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역서점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2024년 서울형 책방 50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50곳의 서울형 책방 곳곳에선 6월부터 9월까지 다양한 독서모임, 문화행사가 준비된다고 하니, 우리동네엔 어떤 서울형 책방이 있는지 한번 찾아가 보길 바란다.

2024년 ‘서울형 책방’ 50곳의 소개와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도서관 누리집 또는 서울형 책방 블로그 서울형 책방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형 책방 '지구불시착'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공릉로32길 13, 1층
○ 교통 :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3번 출구에서 433m, 지하철 6,7호선 태릉입구역 7번 출구에서 도보 3분
○ 운영일시 : 매일 10:00~23:00
인스타그램
○ 문의 : 010-5122-3532

서울형 책방 '책人감'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182길 63-1, 2층
○ 운영일시 : 수~일요일 12:00~21:00, 매주 월, 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 문의 : 0507-1302-7286

시민기자 강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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