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발권기를 이용해 신용카드나 티머니로 결제하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전지예
- 궂은 날씨임에도 우산을 들고 창덕궁을 찾은 내외국인 방문객 ©전지예
19일까지 4대 궁 무료 관람, 창덕궁 후원은 자유 관람 가능
발행일 2024.05.16. 18:32
임금이 큰 덕을 베풀어 백성들을 돈독하게 교화한다는 의미를 담은 창덕궁 돈화문(敦化門) ©전지예
서울에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연일 내렸다. 수분을 머금은 땅과 나무는 짙은 녹음을 만들어 냈고, 계절의 유한한 장면을 담기 위해 창덕궁(昌德宮)을 찾았다.
창덕궁은 경복궁의 이궁(離宮)으로 정궁이 아니지만 역대 왕에게 가장 사랑받은 궁으로 평가받는다. 그렇다면 창덕궁의 무엇이 왕의 관심을 끌었을까? 한국문화재재단을 비롯한 많은 역사가는 이곳을 주목한다. 임금이 산책에 나서던 정원, ‘창덕궁 후원 또는 비원(祕苑)’이라 불리는 곳이다.
정문 매표소 역할을 하는 돈화문을 시작으로 진선문, 숙장문을 지나 중희당 터로 향하면 창경궁 입구인 함양문에 다다르고, 그 앞에 매표소와 후원 입구가 보인다. 비가 내리던 날, 후원으로 향했다.
창덕궁은 경복궁의 이궁(離宮)으로 정궁이 아니지만 역대 왕에게 가장 사랑받은 궁으로 평가받는다. 그렇다면 창덕궁의 무엇이 왕의 관심을 끌었을까? 한국문화재재단을 비롯한 많은 역사가는 이곳을 주목한다. 임금이 산책에 나서던 정원, ‘창덕궁 후원 또는 비원(祕苑)’이라 불리는 곳이다.
정문 매표소 역할을 하는 돈화문을 시작으로 진선문, 숙장문을 지나 중희당 터로 향하면 창경궁 입구인 함양문에 다다르고, 그 앞에 매표소와 후원 입구가 보인다. 비가 내리던 날, 후원으로 향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 후원은 일반 관람이 제한된다. 온라인 사전 예약 또는 선착순 현장 예매가 필수다. 회차별 관람객을 100명으로 제한해 표를 구하는 경쟁이 제법 치열하다. 다만 4월 2일부터 5월 19일까지는 후원 자유 관람 기간으로 회차별 최대 120명을 수용하고, 문화 해설사의 인솔 없이 자신만의 속도로 관람할 수 있다.
물론 이 기간에도 해설사와 동행이 가능하다. 해설사는 약 70분 동안 장소와 건축물의 명칭, 역사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이날 코스는 ‘부용지-애련지-관람지(존덕정)-연경당-향나무’ 순이다. 문화재 보수 중인 옥류천은 관람이 제한된다.
물론 이 기간에도 해설사와 동행이 가능하다. 해설사는 약 70분 동안 장소와 건축물의 명칭, 역사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이날 코스는 ‘부용지-애련지-관람지(존덕정)-연경당-향나무’ 순이다. 문화재 보수 중인 옥류천은 관람이 제한된다.
정조가 사랑한 부용지
후원에 들어서면 부용지와 주합루를 맨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문화재청(국가유산청) 자료에 따르면 부용지(芙蓉池)는 창덕궁 후원의 첫 번째 중심 정원으로 휴식뿐 아니라 학문과 교육을 하던 비교적 공개된 장소라고 전해진다.
부용정을 사랑한 정조는 다음과 같은 시를 남기기도 했다.
“이 자리에 원기가 다 모였으니 오늘은 온 집 안이 봄이로구나.
꽃나무는 겹겹이 서로 섞여 있고 못 물은 출렁출렁 싱그러워라.
제군은 다 가까운 자리에 있으니 약간 취하는 것도 자연스러운데
작은 노 저으며 일제히 흥에 겨워 궁궐 숲에 달 뜨기만 기다리누나."
“이 자리에 원기가 다 모였으니 오늘은 온 집 안이 봄이로구나.
꽃나무는 겹겹이 서로 섞여 있고 못 물은 출렁출렁 싱그러워라.
제군은 다 가까운 자리에 있으니 약간 취하는 것도 자연스러운데
작은 노 저으며 일제히 흥에 겨워 궁궐 숲에 달 뜨기만 기다리누나."
부용지 일원은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촬영지로도 등장했다.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내부 출입은 불가하다. 그렇지만 각 건물의 시야가 달라, 사방을 돌다 보면 색다른 매력이 발견되기도 한다.
숙종의 애련지
부용지를 거쳐 다음 장소로 향했다. 지나가면 늙지 않는다는 ‘불로문(不老門)’과 연못 애련지의 모습이 보인다. 애련지(愛蓮池)는 창덕궁 후원의 두 번째 정원으로, 연꽃을 좋아했던 숙종이 이 정자에 ‘애련(愛蓮)’이라는 이름을 붙여 애련정이라 불렀고, 연못은 애련지가 되었다고 한다.
숙종의 <애련정기>에는 연꽃은 더러운 곳에 있으면서도 변하지 않고, 우뚝 서서 치우치지 아니하며 지조가 굳고 맑고 깨끗하여 군자의 덕을 지녔기 때문에, 이러한 연꽃을 사랑하여 새 정자의 이름을 애련정이라고 지었다고 적고 있다. 지금은 연못에 수련뿐이었지만, 그 당시 숙종이 연꽃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 마음을 짐작해 보며 풍경을 담았다.
지존의 권위가 새겨진 존덕정 일원
북쪽으로 향하자 이전과 다른 형태의 못과 건물이 나타났다. 한반도를 닮은 연못 관람지(觀纜池)를 중심으로 존덕정과 관람정(觀纜亭) 등 각기 다른 형태의 정자가 있다.
존덕정(尊德亭)은 ‘덕을 높이다’라는 의미로 정조의 군주 사상이 돋보인다. 지붕 둘을 포개 얹은 겹지붕 육각정 형태를 비롯해 왕권을 상징하는 쌍룡 장식 등이 권위를 묘사한다. 이날 해설사는 관람객들에게 다음 내용을 설명하며 건물 내부 문양 등을 눈으로 찾아보게끔 안내했다.
존덕정(尊德亭)은 ‘덕을 높이다’라는 의미로 정조의 군주 사상이 돋보인다. 지붕 둘을 포개 얹은 겹지붕 육각정 형태를 비롯해 왕권을 상징하는 쌍룡 장식 등이 권위를 묘사한다. 이날 해설사는 관람객들에게 다음 내용을 설명하며 건물 내부 문양 등을 눈으로 찾아보게끔 안내했다.
문조의 효심이 담긴 연경당
존덕정을 지나 연경당(演慶堂)에 도착했다. 전각에 비하면 소박함이 느껴지는 곳으로, 궁궐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사대부 건물 양식을 따랐다고 한다. 이곳은 문조(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에게 의례를 행하기 위해 직접 청하여 지어진 곳이라 한다. 연경당의 이름은 ‘경사가 널리 퍼진다’는 뜻으로 지금의 연경당 사랑채에선 달빛 축제가 열린다.
요금문과 760년 된 향나무
연경당에서 나와 계단 지름길을 따르면 창덕궁 서북쪽에 위치한 요금문(曜金門) 앞을 지나게 된다. 요금문은 퇴궐하는 내시와 궁녀 혹은 아픈 자의 출문이었으며, 인현왕후가 장희빈에 의해 폐비되었을 때 지난 문이라고도 한다.
요금문과 금천을 거쳐 760년 된 향나무를 만났다. 해설사의 말에 따르면 "향이 진한 향나무 가지를 태워 선왕의 제를 지내는 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금천을 지나면서부터는 사실상 궁을 나온 것이라고도 하며, 이곳에서 해설이 마무리됐다. 우중에도 마지막까지 참여한 관람객들은 “알차다”, “가을에 또 와야겠다”며 해설사의 열정에 화답했다.
요금문과 금천을 거쳐 760년 된 향나무를 만났다. 해설사의 말에 따르면 "향이 진한 향나무 가지를 태워 선왕의 제를 지내는 데 사용되었다"고 한다. 금천을 지나면서부터는 사실상 궁을 나온 것이라고도 하며, 이곳에서 해설이 마무리됐다. 우중에도 마지막까지 참여한 관람객들은 “알차다”, “가을에 또 와야겠다”며 해설사의 열정에 화답했다.
창덕궁 후원에서는 조선시대 왕의 정서가 담긴 다양한 건축물은 물론 몇백 년 된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을 보며 같은 공간, 다른 시간의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건 어떠한가. 5월 17일부터 '문화재'가 60년 만에 '국가유산'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전환되며, '문화재청'은 '국가유산청'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새출발에 나선다. 이를 알리기 위해 5월 15일부터 19일, 5일 동안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을 포함한 전국 76곳의 국가유산은 관람객에게 무료로 열린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국가유산청)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창덕궁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99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도보 5분
○ 운영시간 : 11~1월 09:00~17:30, 2~5월 9~10월 09:00~18:00, 6~8월 09:00~18:30
○ 휴무 : 월요일
○ 입장료 : 대인 3,000원(만 24세 이하 청소년, 만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유공자 무료 / 한복 착용 시 무료) 후원 특별 관람 5,000원
※ 국가유산청 출범에 따른 무료 개방 : 5. 15.~19 전각 관람 무료(후원 관람 제외)
○ 문의 : 02-3668-2300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도보 5분
○ 운영시간 : 11~1월 09:00~17:30, 2~5월 9~10월 09:00~18:00, 6~8월 09:00~18:30
○ 휴무 : 월요일
○ 입장료 : 대인 3,000원(만 24세 이하 청소년, 만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유공자 무료 / 한복 착용 시 무료) 후원 특별 관람 5,000원
※ 국가유산청 출범에 따른 무료 개방 : 5. 15.~19 전각 관람 무료(후원 관람 제외)
○ 문의 : 02-366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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