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공원에서 즐기는 조금 더 색다른 봄꽃 투어(ft. 마포농수산물시장)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4.03.28. 13:11

수정일 2024.03.28. 13:12

조회 2,281

변덕스러운 날씨에 아직 꽃이 만개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서울은 봄의 빛깔로 조금씩 물들고 있다. 곧 꽃망울을 터뜨릴 개나리와 벚꽃이 설렘 가득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 26일, 봄을 맞아 월드컵공원 내 조성된 정원의 월별 나무(꽃)의 색(컬러)을 찾아보고, 정원 식물의 스토리를 알아보는 '이야기가 있는 컬러가든투어(공원에서 만나는 노란색 꽃이야기)'가 열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으로 당일 현장 행사에 참여했다.

쓰레기 매립지가 공원으로 변신한 이야기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려 마포농산물시장 5‧6번 출구 방향으로 나오면 그 바로 맞은편에 서부공원여가센터 건물이 보인다. ‘여기에 이런 건물이 있었나?’ 싶을 만큼 큰길가에선 보이지 않아 낯선 느낌이지만, 건물 1층엔 편히 볼 수 있는 전시물들과 휴게 의자가 있어 편하게 출입할 수 있다.

1층난지도이야기관도 있는데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다섯 개의 테마로 구성된 월드컵공원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어 공원 방문이 처음이라면 먼저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야기가 있는 컬러가든투어'도 난지도이야기관에서 시작했다. 환영의 의미로 제공된 메리골드꽃잎을 말린 차를 마신 후 전문 해설사와 함께 난지도이야기관의 전시를 둘러봤다. 야외로 나가 산수유, 영춘화, 목련 등을 보는 순서로 진행됐다. 3월은 산수유를 주제로 하는 노란꽃(옐로) 투어, 4월에는 진달래‧철쭉을 주제로 하는 붉은꽃(레드) 투어 등 각 시기에 정원에서 볼 만한 식물을 소개하고, 정원의 가치와 효과를 함께 나눌 예정이다.
  • 난지도이야기관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월드컵공원의 이야기를 전한다. ©박지영
    난지도이야기관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월드컵공원의 이야기를 전한다. ©박지영
  • 서부공원여가센터가 월드컵공원 내 8개 정원과 다양한 색깔의 꽃·나무 색깔을 볼 수 있는 공원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지영
    서부공원여가센터가 월드컵공원 내 8개 정원과 다양한 색깔의 꽃·나무 색깔을 볼 수 있는 공원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지영
  • 서부공원여가센터 1층엔 전시관과 휴게 의자가 있어 쉬어 가기 좋다. ©박지영
    서부공원여가센터 1층엔 전시관과 휴게 의자가 있어 쉬어 가기 좋다. ©박지영
  • 1층에 위치한 난지도이야기관 ©박지영
    1층에 위치한 난지도이야기관 ©박지영
  • 난지도이야기관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월드컵공원의 이야기를 전한다. ©박지영
  • 서부공원여가센터가 월드컵공원 내 8개 정원과 다양한 색깔의 꽃·나무 색깔을 볼 수 있는 공원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지영
  • 서부공원여가센터 1층엔 전시관과 휴게 의자가 있어 쉬어 가기 좋다. ©박지영
  • 1층에 위치한 난지도이야기관 ©박지영

월드컵공원은, 2002 한일 월드컵 개최와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서울 시민이 버린 쓰레기로 만들어진 2개의 거대한 산과 넓은 면적의 평매립지를 270만㎡의 면적의 대규모 환경·생태 공원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하늘공원엔 여러 번 와봤지만 일대가 워낙 넓다 보니 네 개의 공원을 다 둘러보진 못했는데, 그러다 보니 주변이 어떻게 조성되었는지, 어떤 것들이 더 있는지 알아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난지도이야기관을 둘러본 후 그 의문들이 풀렸다.
  • 월드컵공원이 어떻게 조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실 내부 ©박지영
    월드컵공원이 어떻게 조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실 내부 ©박지영
  • 쓰레기 산이었던 곳이 어떻게 공원으로 탈바꿈했는지에 대한 안정화 과정을 볼 수 있다. ©박지영
    쓰레기 산이었던 곳이 어떻게 공원으로 탈바꿈했는지에 대한 안정화 과정을 볼 수 있다. ©박지영
  • 현재의 공원 밑에 설치된 쓰레기 안정화 장치를 보여주는 모형 ©박지영
    현재의 공원 밑에 설치된 쓰레기 안정화 장치를 보여주는 모형 ©박지영
  • 월드컵공원이 어떻게 조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실 내부 ©박지영
  • 쓰레기 산이었던 곳이 어떻게 공원으로 탈바꿈했는지에 대한 안정화 과정을 볼 수 있다. ©박지영
  • 현재의 공원 밑에 설치된 쓰레기 안정화 장치를 보여주는 모형 ©박지영

현재 월드컵공원이 잘 정비되어 있어 이곳이 쓰레기 매립지라는 걸 종종 잊어버리는데, 여전히 쓰레기가 묻혀 있지만 침출수처리, 상부복토, 매립가스처리, 사면 안정화처리를 통한 ‘안정화공사’의 결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생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또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는 일회용 포장재들과 적절한 처리 없이 버려지는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도 생겼다.
  •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박지영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박지영
  • 월드컵공원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들. 특히 맹꽁이는 생태 복원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박지영
    월드컵공원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들. 특히 맹꽁이는 생태 복원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박지영
  • 1:500 스케일로 보여주는 월드컵공원 모형도. 이 전체가 쓰레기 매립지였다. ©박지영
    1:500 스케일로 보여주는 월드컵공원 모형도. 이 전체가 쓰레기 매립지였다. ©박지영
  • 현재 월드컵공원의 식생을 보여주는 전시관 내부 ©박지영
    현재 월드컵공원의 식생을 보여주는 전시관 내부 ©박지영
  • 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박지영
  • 월드컵공원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들. 특히 맹꽁이는 생태 복원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박지영
  • 1:500 스케일로 보여주는 월드컵공원 모형도. 이 전체가 쓰레기 매립지였다. ©박지영
  • 현재 월드컵공원의 식생을 보여주는 전시관 내부 ©박지영

산수유, 영춘화, 목련 등 평화의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들

한강과 산을 인접하고 있어서 그런지 월드컵공원 일대는 아직 초록의 기운을 만끽하긴 어렵다. 방문한 날에도 갑자기 비와 우박이 내려 일부 구간은 걷지 않고 전기차로 돌아봤다. 또 이내 해가 나와 나머지 일정은 도보로 소화했다.

궂은 날씨였지만 그래도 몇몇 꽃을 볼 수 있었다. 산수유, 영춘화, 목련 등이 어느 정도 보기 좋게 피어 있긴 했지만 아직은 좀 이른 시기로 4월에 가면 더 풍성한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적하게 공원을 산책하고 싶다면 지금 가도 나쁘진 않다. 이전에 조성되었던 테마 정원의 형태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고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데,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서울의공원 누리집이나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그 외 궁금한 사항은 서부공원여가센터 공원여가과로 연락하면 된다.
  • 초록잎들이 이제 조금씩 올라오고 있지만 산수유는 활짝 폈다. ©박지영
    초록잎들이 이제 조금씩 올라오고 있지만 산수유는 활짝 폈다. ©박지영
  • 만개한 영춘화 역시 평화의공원에서 볼 수 있다. ©박지영
    만개한 영춘화 역시 평화의공원에서 볼 수 있다. ©박지영
  • 만개를 앞두고 있는 목련 ©박지영
    만개를 앞두고 있는 목련 ©박지영
  • 초록이 무성하진 않지만 조경이 잘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다. ©박지영
    초록이 무성하진 않지만 조경이 잘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다. ©박지영
  • 주요 동선마다 설명이 잘되어 있어 혼자 돌아보기에도 좋다. ©박지영
    주요 동선마다 설명이 잘되어 있어 혼자 돌아보기에도 좋다. ©박지영
  • 공원 프로그램 중 전기차를 타고 돌아보는 일정도 있다. ©박지영
    공원 프로그램 중 전기차를 타고 돌아보는 일정도 있다. ©박지영
  • 초록잎들이 이제 조금씩 올라오고 있지만 산수유는 활짝 폈다. ©박지영
  • 만개한 영춘화 역시 평화의공원에서 볼 수 있다. ©박지영
  • 만개를 앞두고 있는 목련 ©박지영
  • 초록이 무성하진 않지만 조경이 잘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다. ©박지영
  • 주요 동선마다 설명이 잘되어 있어 혼자 돌아보기에도 좋다. ©박지영
  • 공원 프로그램 중 전기차를 타고 돌아보는 일정도 있다. ©박지영

월드컵공원 산책 시 간식 구매는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월드컵공원을 돌아보기 전 생수와 간단한 주전부리를 준비해 두는 게 좋다. 규모가 큰데다 돌아보다 보면 입이 심심해지거나 허기가 지는데, 주변에서 먹을 것을 사긴 어렵기 때문이다. 가지고 간 쓰레기도 다시 들고 와야 하기에 과하게 챙기긴 부담스러운데, 이때 간단하게 식사를 하거나 필요한 생수 등 주전부리를 구매하기 좋은 장소가 마포농수산물시장이다.
월드컵경기장 맞은편에 위치한 마포농수산물시장. 물건이 많고 저렴하다. ©박지영
월드컵경기장 맞은편에 위치한 마포농수산물시장. 물건이 많고 저렴하다. ©박지영

마포구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 운영하는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선 수산, 과일, 채소를 팔고, 규모 있는 마트를 갖춰 필요한 물품도 구매할 수 있다. 편의를 위한 부대시설 및 주차장도 갖추고 있는데, 무엇보다 온누리상품권과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해 저렴한 상품을 좀 더 값싸게 살 수 있다. 또 일정 금액 이상 시장 상품 구매고객에겐 매장에서 무료 주차권도 지급하는데 최대 2시간까지 주차 요금이 면제되어 주차 걱정을 덜 수 있다.
  •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는 농수산물과 마트에서 파는 일상용품을 살 수 있다. ©박지영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는 농수산물과 마트에서 파는 일상용품을 살 수 있다. ©박지영
  • 상품이 다양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박지영
    상품이 다양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박지영
  • 시장 상품을 구매하면 금액에 따라 무료 주차권을 받을 수 있다. ©박지영
    시장 상품을 구매하면 금액에 따라 무료 주차권을 받을 수 있다. ©박지영
  • 시장에서 과일을 구매하고 있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박지영
    시장에서 과일을 구매하고 있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박지영
  • 분식에서 일반식까지 식사도 시장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박지영
    분식에서 일반식까지 식사도 시장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박지영
  • 제로페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도 통용된다. ©박지영
    제로페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도 통용된다. ©박지영
  •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는 농수산물과 마트에서 파는 일상용품을 살 수 있다. ©박지영
  • 상품이 다양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박지영
  • 시장 상품을 구매하면 금액에 따라 무료 주차권을 받을 수 있다. ©박지영
  • 시장에서 과일을 구매하고 있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박지영
  • 분식에서 일반식까지 식사도 시장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박지영
  • 제로페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도 통용된다. ©박지영

저렴한 가격의 상품뿐 아니라 종류도 꽤 다양하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분식부터 한 끼 제대로 된 식사까지 할 수 있고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돌아보기에도 좋을 정도의 규모라 이곳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평화의공원 주변에서 봄 마실을 해도 좋을 듯하다. 마침 전통 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도 진행하고 있어 꽤 북적북적한 모습이었다. 온누리상품권은 10% 저렴하게 구매해 전통 시장에서 모바일로 편하게 결제까지 가능하니, 전통 시장을 방문하기 전엔 꼭 먼저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서 사용하자.

월드컵공원 난지도이야기관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243-60 서부공원여가센터 1층 난지도이야기관
서울의공원 누리집
○ 문의 : 02-300-5530, 5574

월드컵공원 컬러가든투어 4월 안내

○ 4월 일정 : 4월 2일, 16일, 23일, 30일 화요일 오전 10시
○ 체험비 : 무료
○ 내용 : 난지도이야기관 해설 및 공원해설, 노랫말속 꽃 이야기, 즉석카메라 촬영 등
○ 예약 바로가기 : ☞ 서울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마포농수산물시장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235
○ 운영시간 07:00~20:00
○ 휴무 : 명절 당일 및 그 다음 날(실제 매장별 상이)
누리집
○ 문의 : 0507-1408-5019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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