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영웅길' 따라 걸으며 순직한 여섯 소방대원을 기억합니다!
발행일 2024.03.06. 13:56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에서 고은초등학교까지 이어진 382m의 '소방영웅길' ⓒ김윤경
한 어르신이 뒷짐을 지고 걸어간다. 유모차를 끌고 가는 여성의 손에는 반찬 재료가 든 가방이 들려 있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종알종알 대화를 이어간다.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골목길 풍경,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에서 고은초등학교까지 이어진 382m 길이다. 이 길이 '소방영웅길'로 피어났다.
한 시민이 지하철 3번 출구 앞에서 '소방영웅길' 안내판을 읽고 있다. ⓒ김윤경
안내판 밑에 QR코드를 찍으면 순직소방관추모 사이트로 들어간다. ⓒ김윤경
3월 4일 명예도로로 지정된 소방영웅길을 찾았다. 명예도로는 주소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그 지역과 관련 있는 인물의 사회 헌신도와 공익성, 지역 역사와 문화의 상징성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 지자체장이 지정할 수 있다.
홍제역 3번 출구 계단으로 올라가자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안내판 앞에서 한 어르신이 묵묵히 그 내용을 읽어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2001년 홍제동 화재사고 설명과 함께 QR코드가 있었다. 핸드폰으로 QR코드를 찍자 순직 소방관을 추모하는 사이트로 연결됐고, 그 화재 사건으로 숨진 소방관 6명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문득 대한민국 최악의 사건으로 기억된 홍제동 화재사고가 떠올랐다.
홍제동 화재사고는 지난 2001년 3월 4일 홍제동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대원 6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화재 현장에서 한 여성이 집안에 아들이 있다는 말에 소방대원들이 위급함을 뚫고 재차 진입해 수색을 벌였고, 주택이 무너지면서 소방대원들이 매몰되었다. 결국 6명의 사망자와 3명의 중상자를 낳았다. 더욱이 목숨을 겨우 구한 3명도, 가족들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며 겨우 움직일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들은 PTSD(외상 후 장애)를 심하게 앓기도 했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주택은 불법 주차 등으로 소방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웠고, 이로 인해 불을 더 키웠다. 더욱이 아들이 건물 안에 있다는 여성의 말에 그 아들을 살리려고 소방대원들이 불길에 2번이나 뛰어들어 큰 피해를 입었으나, 결국 아들이 방화범이며 가장 먼저 피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 공분을 크게 샀다. 이는 TV 모 프로에서 소개되며 다시 한번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내가 여기 오래 살아서 잘 알거든요. 이 골목 200미터쯤 안쪽 연립주택에서 일어난 일인데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몰라요.” 지나가는 어르신에게 화재에 관련해 묻자, 소방영웅길 안쪽을 가리키며 안타깝게 말했다.
홍제역 3번 출구 계단으로 올라가자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안내판 앞에서 한 어르신이 묵묵히 그 내용을 읽어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2001년 홍제동 화재사고 설명과 함께 QR코드가 있었다. 핸드폰으로 QR코드를 찍자 순직 소방관을 추모하는 사이트로 연결됐고, 그 화재 사건으로 숨진 소방관 6명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문득 대한민국 최악의 사건으로 기억된 홍제동 화재사고가 떠올랐다.
홍제동 화재사고는 지난 2001년 3월 4일 홍제동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대원 6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화재 현장에서 한 여성이 집안에 아들이 있다는 말에 소방대원들이 위급함을 뚫고 재차 진입해 수색을 벌였고, 주택이 무너지면서 소방대원들이 매몰되었다. 결국 6명의 사망자와 3명의 중상자를 낳았다. 더욱이 목숨을 겨우 구한 3명도, 가족들의 극진한 간호를 받으며 겨우 움직일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들은 PTSD(외상 후 장애)를 심하게 앓기도 했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주택은 불법 주차 등으로 소방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웠고, 이로 인해 불을 더 키웠다. 더욱이 아들이 건물 안에 있다는 여성의 말에 그 아들을 살리려고 소방대원들이 불길에 2번이나 뛰어들어 큰 피해를 입었으나, 결국 아들이 방화범이며 가장 먼저 피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 공분을 크게 샀다. 이는 TV 모 프로에서 소개되며 다시 한번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내가 여기 오래 살아서 잘 알거든요. 이 골목 200미터쯤 안쪽 연립주택에서 일어난 일인데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몰라요.” 지나가는 어르신에게 화재에 관련해 묻자, 소방영웅길 안쪽을 가리키며 안타깝게 말했다.
건물 외벽에 크게 불은 '소방영웅길' 안내 현수막 ⓒ김윤경
거리에는 소방영웅길을 알리는 현수막이 군데군데 나부끼고 있었다. 소방영웅길 중간 지점쯤일까. 새마을금고 외벽에 걸린 커다란 현수막이 시선을 붙잡았다. 지나던 여성이 발걸음을 멈추고 현수막 속 소방대원 모습을 바라봤다. 여성의 표정은 진지해졌다.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소방영웅길 도로명판이 걸려 있다. ⓒ김윤경
소방영웅길은 고은초등학교까지 이어진다. ⓒ김윤경
표지판에는 '소방안전길'이라는 도로명판이 보였다. 소방영웅길이 시작되는 홍제역 3번 출구와 고은초등학교 두 곳에 설치돼 있다. 바닥에는 '소방영웅길'이라고 쓰인 지하식 소화전 맨홀 덮개가 있었다. 거리에는 많은 가게가 보였고 그 길을 지나는 사람들 모습은 평안해 보였다. 이런 일상을 선물해준 건 그들이 아니었을까. 이날 사고는 의무소방대가 창설되는 계기에 한몫했으며, 방수복 대신 방화복을 입는 등 소방대원 처우 개선도 달라졌다.
이날을 기념해 지난 2월 말 홍제역에서는 추모 부스 및 사진, 영상전을 열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에 의하면 많은 소방대원이 피해를 입었고, 순직 소방대원들도 저마다 사연이 있어 이 사건이 더욱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을 기념해 지난 2월 말 홍제역에서는 추모 부스 및 사진, 영상전을 열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에 의하면 많은 소방대원이 피해를 입었고, 순직 소방대원들도 저마다 사연이 있어 이 사건이 더욱 안타깝다고 했다.
'소방영웅길'에서 본 지하식 소화전 맨홀 덮개 ⓒ김윤경
소방기념식을 마치고 '소방영웅길'을 살피는 유족과 관계자들 ⓒ김윤경
소방영웅길은 실제 서울에서 처음으로 지정한 소방과 관련한 명예도로다. 기념식은 지난 3월 4일 순직한 6명 소방공무원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은평구 소방학교에서 진행했다. 30여 명의 유가족과 서울시장, 소방청장, 국회의원 등과 함께 순직자들을 위한 충혼탑을 참배하고, 제막식 및 추모공연 등을 가졌다. 이어 소방영웅길로 이동하여 둘러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몇몇 사람들은 소방영웅길이라고 적힌 현수막에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긴급차량통행로 ⓒ김윤경
소방영웅길을 둘러보고 나왔다. 짧은 길이었지만, 울림은 컸다. 일상 속 평범한 길인 만큼 안전은 항상 동반돼야 한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오늘 행사 하나 봐. 얼마 전 홍제역에서 전시 봤었는데.”
“옛날에 요 근처서 있었던 홍제동 연립주택 화재 맞지? 난 그때 생각하면 막 눈물이 나더라.”
두 여성이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었다. 요즘처럼 초개인주의로 사는 시대, 더없이 마음이 뭉클하다.
돌아서며 '긴급차량통행로'라 적힌 길과 마주했다. 긴급차량통행로에서는 불법 주차로 소방차 진입을 방해해선 안 된다. 알다시피 소방기본법에 따라 긴급출동 시 소방차의 통행과 활동에 지장을 주는 경우 강제 처분할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이런 규칙도 굳이 강제 처분 없이 스스로 잘 지키면 좋겠다.
홍제동 화재사건은 서울에서 일어난 최악의 화재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늘 소방영웅길을 지날 때마다 소방대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안전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또한 순직소방관 추모관에 들어가 헌화와 감사의 한마디를 남겨보면 어떨까. 누군가의 아빠이자, 남편이고 아들인 그들에게 말이다. 이길을 걸어보며 6명의 소방대원은 물론 전국의 모든 소방대원에게 고마움을 느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오늘 행사 하나 봐. 얼마 전 홍제역에서 전시 봤었는데.”
“옛날에 요 근처서 있었던 홍제동 연립주택 화재 맞지? 난 그때 생각하면 막 눈물이 나더라.”
두 여성이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었다. 요즘처럼 초개인주의로 사는 시대, 더없이 마음이 뭉클하다.
돌아서며 '긴급차량통행로'라 적힌 길과 마주했다. 긴급차량통행로에서는 불법 주차로 소방차 진입을 방해해선 안 된다. 알다시피 소방기본법에 따라 긴급출동 시 소방차의 통행과 활동에 지장을 주는 경우 강제 처분할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이런 규칙도 굳이 강제 처분 없이 스스로 잘 지키면 좋겠다.
홍제동 화재사건은 서울에서 일어난 최악의 화재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늘 소방영웅길을 지날 때마다 소방대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안전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또한 순직소방관 추모관에 들어가 헌화와 감사의 한마디를 남겨보면 어떨까. 누군가의 아빠이자, 남편이고 아들인 그들에게 말이다. 이길을 걸어보며 6명의 소방대원은 물론 전국의 모든 소방대원에게 고마움을 느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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