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싶었던 악기, 서울생활문화센터에서 악기 대여부터 수업까지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12.14. 14:32

수정일 2023.12.14. 18:12

조회 9,928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낙원상가 하부 공간에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박지영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낙원상가 하부 공간에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박지영

어린 시절 한 번쯤 배웠던 악기도 성장하면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성인이 된 후 직업적으로 혹은 취미로 멋지게 연주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도 해 보고 싶다'란 생각이 불쑥불쑥 들지만 여러 이유로 바로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다.

다부지게 결심한 후 악기 상가에 가서 둘러보며 설명을 들어도, 어떤 악기가 좋은 건지도 잘 모르겠고, 어디서 배워야 할지, 악기가 나와 잘 맞는지 등등의 고민이 겹겹이 쌓여 선뜻 구매 결심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사용해보고 결정을 하고 싶어도 저렴한 비용에 악기를 대여할 만한 곳을 찾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는데, 생활문화센터 낙원에서 그 답을 찾았다.

악기 배움의 로망을 실현한 우쿨렐레 무료 원데이 클래스

서울엔 ‘신도림', '체부', '낙원','서교' 4곳의 서울생활문화센터가 있다. 일상에서 문화생활을 원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 욕구를 채워주는 거점 공간인데, 그 중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생활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과 문화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대 악기 상가인 낙원상가 1층에 위치한 만큼, 이곳을 찾는 시민들도 악기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달마다 진행되는 낙원 악기 원데이 클래스엔 참여자가 늘 많다.

신청 공지는 대개 수업 약 3주 전부터 시작되지만, 대부분 선착순 마감이라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누리집이나 사무실 방문 접수로 서둘러 하는 게 좋다. 12월엔 통기타, 바이올린, 우쿨렐레 세 종류의 악기 수업이 진행됐는데, 기자는 지난 주말 우쿨렐레 무료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했다.

주변 지인 중 악기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이전부터 이 악기가 궁금했지만, 악기를 살 정도의 관심은 아니었던 터라 딱히 배울 생각을 못했는데, 당일 진행된 수업에는 악기 준비 없이 가볍게 몸만 가면 되었고, 초심자 과정이라 모든 게 편했다.
자리마다 놓여진 악기, 교본, 악보. 원데이 클래스엔 별도의 준비 없이 참여해도 되어 편했다. ⓒ박지영
자리마다 놓여진 악기, 교본, 악보. 원데이 클래스엔 별도의 준비 없이 참여해도 되어 편했다. ⓒ박지영

강의실에는 우쿨렐레와 교본, 악보가 준비되어 있었고, 다년간 교육을 진행하신 김명윤 강사님의 지도로 수업이 진행됐다. 당일 제공된 악기는 악기 기증을 통해 수집된 것으로, 거의 새 것이나 다름없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수업에서는 악기 각 부속 명칭, 잡는 법, 기본 코드 등을 배웠는데, 성인은 물론 7세 아이까지 수업 진도를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이었다.

시간이 부족해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하는 내내 참여자 모두 처음 배워보는 악기에서 원하던 소리가 나는 것에 신기해 했고, 간단한 코드를 배운 후 했던 합주를 통해서 성취감도 느꼈다. 남녀노소가 참여한 이 수업에 모두 만족해 했고, 악기를 사서 더 연습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만족스러워 다음에 이런 수업이 있다면 또 참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강의를 진행한 김명윤 강사. 교육 경험이 많아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들을 잘 아우렀다. ⓒ박지영
강의를 진행한 김명윤 강사. 교육 경험이 많아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들을 잘 아우렀다. ⓒ박지영
수업은 설명과 강사 시범, 수강생 연주 연습으로 구성되었다. ⓒ박지영
수업은 설명과 강사 시범, 수강생 연주 연습으로 구성되었다. ⓒ박지영

수업 진행 과정 중엔 어떤 악기를 사면 되는 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는데, 일단은 이 악기가 나에게 맞는 것인지 사용해보고 사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에서 운영하는 악기 대여 서비스를 먼저 이용해 보기로 했다.

악기 공유(대여)서비스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누리집을 통해 대여일 8일 전 신청하면 되는데, 대여 가능한 악기 종류가 현악기, 타악기, 국악기, 건반악기, 앰프로 다양하고, 한 달에 최저 1,000원에서 5,000원이면 대여할 수 있어 아주 저렴하다. 대여 기간 역시 최장 6개월로, 6개월 이상 대여하고 싶을 땐 오프라인 사무실에서 악기 점검을 받은 후에 가능하고, 대여료는 계좌 이체 방식으로 지불하면 된다.
악기 대여는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누리집에서 신청 가능하다. ⓒ서울생활문화센터낙원
악기 대여는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누리집에서 신청 가능하다. ⓒ서울생활문화센터낙원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서울생활문화센터, SNS 팔로우 필수!

이외에도 각 지역의 서울생활문화센터에선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수업이 진행되고, 대부분 참여비가 무료이거나 소정의 재료값만 받아서 큰 부담도 없다. 무엇보다 수업 내용이 다양하다.

기자는 서울생활문화센터에서 색동 타래 버선을 만드는 무료 체험에 참여했다. 인근 지역에서 공방을 운영 중인 강사의 지도로 진행된 이 수업은 기본 본을 따라 박음질, 홈질, 공구르기로 바느질을 하고 안에 솜을 채운 후 색동과 타래 장식으로 마무리하면 되었는데, 현장에서 강사의 친절한 안내와 도움도 있고, 동영상과 안내지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어서 손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중에 집에서 가족들과 다른 천으로 응용을 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수업을 통해 “가족의 건강과 장수,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며 동지에 가족에게 버선을 지어주던 전통 풍습이 곧 다가올 동지라는 절기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동지 이후에 다가올 크리스마스 장식물로도 손색이 없어 여러모로 유용한 수업이었다.
서울생활문화센터에서 색동 타래 버선을 만드는 무료 체험에도 참여해 보았다. ⓒ박지영
서울생활문화센터에서 색동 타래 버선을 만드는 무료 체험에도 참여해 보았다. ⓒ박지영
당일 몇 차례에 걸쳐 진행될 만큼 색동 타래 버선 만들기는 인기 만점 프로그램이었다. ⓒ박지영
당일 몇 차례에 걸쳐 진행될 만큼 색동 타래 버선 만들기는 인기 만점 프로그램이었다. ⓒ박지영

서울생활문화센터에선 기본 대여나 대관 프로그램 외에도 전시나 원데이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체험들을 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시민들은 관련 SNS나 누리집에 회원 등록을 한 후에 소식을 받아보면 좋겠다.
완성된 색동 타래 버선을 트리에 달아두었다. ⓒ박지영
완성된 색동 타래 버선을 트리에 달아두었다. ⓒ박지영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28 낙원상가1층 하부공간(낙원동 284-6)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22:00
⁲- 역사갤러리 : 10:00~18:00
⁲- 생활문화상담소 : 12: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연휴 휴관
○ 문의 : 02-6959-8323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누리집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 누리집
서울생활문화센터 신도림 누리집
서울생활문화센터 체부 누리집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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