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숲길에서 산책하고, 시민 작품 전시도 즐겨요!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3.12.13. 09:19

수정일 2023.12.13. 17:09

조회 2,931

경의선숲길 커뮤니티센터 1층에서 '경의선숲길 옆 경의선숲길'이란 이름으로 시민 작품 전시회를 연다. ©이정민
경의선숲길 커뮤니티센터에서 '경의선숲길 옆 경의선숲길' 시민 작품 전시회를 연다. ©이정민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기 쉬운 계절, 겨울이다. 이럴 때일수록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얼마 남지 않은 한 해의 마무리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올해를 누구보다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낸 시민들의 그림 전시 ‘경의선숲길 옆 경의선숲길’을 소개한다.
16명의 시민 작가들의 드로잉 작품이 전시 중인 경의선숲길 커뮤니티센터 1층 ©이정민
16명의 시민 작가들의 드로잉 작품이 전시 중인 경의선숲길 커뮤니티센터 1층 ©이정민

이번 전시는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경의선숲길 공원 산책드로잉에 참여했던 16명의 시민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주제별로는 ▴경의선숲길의 의자, 기차 없는 기찻길, 도심공원 경관 등 33점 ▴벚꽃과 돌 틈의 민들레, 병꽃나무 등 식물 중심의 그림 17점 ▴그늘을 걷는 사람 등 3점 등이다.

지하철 5호선 공덕역 10번 출구로 나오면 경의선숲길 커뮤니티센터가 바로 보인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연말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크리스마스캐럴이 잔잔하게 들려온다.
경의선숲길을 주제로 시민 작가들의 숨은 재능을 엿볼 수 있는 그림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정민
경의선숲길을 주제로 시민 작가들의 숨은 재능을 엿볼 수 있는 그림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정민

“경의선숲길을 주제로 한 작품들인데요. 그림을 처음 배우셨다는 분도 많이 계시는데, 숨은 재능을 찾으신 것 같아요.” 전시 관계자의 말처럼 각각의 그림마다 전문가 못지않은 솜씨에 놀라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2022년부터 선유도에서 시작한 공원 산책드로잉은 바쁜 생활 속에 산책을 통해 여유로움을 느끼며, 계절의 변화를 그림으로 담을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밝고 환한 색감이 인상적인 시민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 ©이정민
밝고 환한 색감이 인상적인 시민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 ©이정민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다 잠시 들른 커뮤니티센터에서 마주하는 뜻밖의 전시가 반가운 관람객들의 표정이 그림 속 색감처럼 밝고 환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 외에도 참여 시민들이 생각하는 경의선숲길이라는 공간이 가진 매력활동 소감 등도 함께 볼 수 있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경의선숲길에서 화가의 꿈을 이룬 육영심 시민 작가의 전시 작품들과 활동 소감 등을 볼 수 있다. ©이정민
경의선숲길에서 화가의 꿈을 이룬 육영심 시민 작가의 전시 작품들과 활동 소감 ©이정민

김동숙 시민 작가의 사진 옆 설명에는 "경의선숲길이란, 안절부절 새로운 도전"이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산책드로잉에 참여한 것을 올해 가장 잘한 일로 꼽았다. 소소한 취미로 시작한 드로잉이 시민 작가 전시회까지 이어져 얼마나 뿌듯할지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다.

육영심 시민 작가는 "경의선숲길은 화가의 꿈을 이루게 해준 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는 작가에게 어린왕자의 여우와도 같이 특별한 곳이 되었다는 소감 역시 인상적이었다. 그래선지 ‘울긋불긋 꽃대궐’, ‘언제 피었다가 언제 지는지’ 같은 그녀의 작품 제목에서도 남다른 감성이 느껴진다.   
경의선숲길의 사계절을 담은 시민 작가들의 작품 53점이 전시 중이다. ©이정민
경의선숲길의 사계절을 담은 시민 작가들의 작품 53점이 전시 중이다. ©이정민

경의선숲길의 여름 그늘이 되어 주는 의자, 기차 없는 기찻길, 푸른 숲을 이룬 듯한 느낌의 도심공원 경관을 주제로 한 30여 점을 비롯해 모두 53점이 전시 중이다. 이는 공원 해설부터 그림 그리기 기초인 선 그리기에서 채색까지 총 6강좌로 봄, 여름, 가을 반으로 운영된 공원 드로잉 수업의 소중한 결과물인 셈이다.
그림 그리기에 관심 있는 관람객을 위해 마련한 드로잉 체험 테이블 ©이정민
그림 그리기에 관심 있는 관람객을 위해 마련한 드로잉 체험 테이블 ©이정민

만약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이라면, 전시장 한쪽에 마련해 둔 드로잉 체험을 추천한다. 1단계 손 풀기와 선 연습에서 선 따라 그리기, 사진 보고 그리기, 자유롭게 그리기까지 5단계로 따라 해 볼 수 있다. 전시를 본 후기와 경의선숲길의 매력을 적는 메모판에 관람객들은 "마음 따뜻해지고 포근한 그림", "경의선숲길의 사계절, 감동이에요"라는 정겨운 손글씨를 남겼다.
시민들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경의선숲길 커뮤니티센터 ©이정민
시민들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경의선숲길 커뮤니티센터 ©이정민

한편 경의선숲길 커뮤니티센터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경의선숲길 커뮤니티센터 내부에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후 이용 가능한 회의실과 아이들을 위한 키즈존 및 수유실을 갖추고 있다. 마침 이곳을 지나던 어르신 한 분이 혈압 측정을 위해 안으로 들어와 앉는다. 평소에도 산책하다 들러 잠시 쉬어 가는 곳이라는 어르신의 말대로 시민들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다.
겨울철 건강 관리를 위해 공원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정민
겨울철 건강 관리를 위해 공원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정민

전시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겨울철 건강 관리를 위해 공원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많다. 경의선숲길 커뮤니티센터 1층에서 산책드로잉 시민 작품 전시도 보고, 공원 산책 코스까지 여유 있게 즐겨보자. 이번 전시는 12월 15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산책드로잉 시민 작품 전시회 '경의선숲길 옆 경의선숲길'

○ 일시 : 2023. 12. 9.~15. 10:00~17:00
○ 위치 : 서울 마포구 새창로 37 경의선숲길 커뮤니티센터 1층
○ 교통 : 지하철 5호선 공덕역 10번 출구
○ 관람료 : 무료
○ 문의 : 서부공원여가센터 공원여가과 02-719-8830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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