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골목을 기대해! 용마루길·경춘선숲길 사잇(it)길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3.02.20. 17:00

수정일 2023.11.09. 15:30

조회 3,253

용산구 용문동 일대 '용마루길'과 노원구 공릉동 일대 '경춘선숲길 사잇(it)길'은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이 진행중이다. ⓒ김아름

거주지, 학업, 직장, 지인이나 친인척이 거주하는 지역 중 어느 하나라도 해당되지 않을 땐 가까운 장소라도 방문할 기회가 많지 않다. 특히 전통시장, 작은 골목 상권 등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장소라면 더더욱 그렇다. 각자의 생활반경 내 이미 크고 작은 시장이나 마트, 골목 상권 등이 조성되어 있어 멀리까지 나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지역만의 풍부한 문화자원이나 차별화된 로컬콘텐츠를 보유한 덕분에 시간을 내서라도 찾아가고 싶은 곳이 된다면 그 지역에 활기를 더해주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 2022년도부터 시행된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이다.

2022년도 4월에 선정된 1기 상권 5곳(▴장충단길 ▴합마르뜨 ▴선유로운 ▴오류버들▴양재천길)은 현재 상권별 브랜드 방향을 도출하고 상권의 가치와 문화를 공유할 문화거점 공간을 운영하는 등 1년 차 기반사업 추진을 완료했다. 2년 차인 올해는 상권자생력 확보에 집중한다. 아울러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 2기 대상지 2곳을 추가 선정해 현재 서울 내 총 7개 골목 상권을 육성 중이다.

선정된 골목 상권당 3년간 최대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상권 디자인 및 각종 시설과 인프라 개선, 브랜드 스토리 발굴 및 콘텐츠 개발, 로컬크리에이터 양성과 상인역량 강화 등 전방위로 지원한다. 이러한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서울의 대표상권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 2기 대상지 2곳을 방문해 보았다. 각각 효창공원앞역(6호선, 경의중앙선) 인근의 '용산구 용문동 일대'공릉역(7호선)과 태릉입구역(6, 7호선) 사이에 있는 '노원구 공릉동 일대'다. 한 곳에는 경의선숲길이, 다른 한 곳엔 경춘선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에게 여가와 휴식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각각 ‘용문전통시장’과 ‘공릉동 도깨비시장’이라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 있다는 점도 닮았다.
잔디마당, 철길정원, 백범교 쉼터, 레인가든 등 옛 경의선 철길을 따라 아름답게 조성된 도심 숲(경의선 숲길)은 시민들의 여가·휴식·활력소로서 쏠쏠히 기능하고 있다. ⓒ김아름
잔디마당, 철길정원, 백범교 쉼터, 레인가든 등 옛 경의선 철길을 따라 아름답게 조성된 도심 숲(경의선 숲길)은 시민들의 여가·휴식·활력소로서 쏠쏠히 기능하고 있다. ⓒ김아름

아름다운 경의선숲길과 매력적인 용문전통시장을 잇는 '용마루길'

먼저 용산구 용문동 일대의 사업 대상지에는 ‘용마루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인근에 있는 옛 경의선 철길을 따라 조성된 아름다운 도심 숲은 시민들의 여가·휴식·활력소로서 쏠쏠히 기능하고 있다. ‘용마루길’ 상권에는 골목길 따라 다양한 상점들이 모여 있으며,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현재 영업 중인 감성 카페와 음식점을 활용해 시민들의 발길을 끌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청년 사장과 청년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를 품은 상권으로 조성할 계획이라 한다.

‘용마루길’은 경의선 숲길에서 용문전통시장으로 가기 위해 지나치게 되는 골목이기도 하다. 크진 않지만, 용문전통시장만의 매력이 고스란히 느껴졌는데 친절한 상인들, 신선하고 맛있는 먹거리들로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곳이었다. 아름다운 경의선숲길과 매력적인 용문전통시장을 잇는 용마루길이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즐거운 장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경의선숲길과 매력적인 용문전통시장을 잇는 '용마루길' 전경.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아름
아름다운 경의선숲길과 매력적인 용문전통시장을 잇는 '용마루길' 전경.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아름
‘용마루길’ 상권에는 골목길 따라 다양한 상점들이 모여 있으며,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도 볼 수 있다. ⓒ김아름
‘용마루길’ 상권에는 골목길 따라 다양한 상점들이 모여 있으며,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도 볼 수 있다. ⓒ김아름
친절한 상인들, 신선하고 맛있는 먹거리들로 눈과 입이 즐거웠던 매력만점 '용문전통시장' ⓒ김아름
친절한 상인들, 신선하고 맛있는 먹거리들로 눈과 입이 즐거웠던 매력만점 '용문전통시장' ⓒ김아름

골목을 누비는 즐거움이 쏠쏠, 경춘선숲길 ‘사잇(it)길’

노원구 공릉동 일대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문화 명소로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기자는 이날 태릉입구역과 공릉역 일대의 골목길을 발 가는 대로 걸어보았다. 오랜 역사를 지닌 ‘공릉동 국수거리’에서 한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공릉동 도깨비시장’이 보이고, 도깨비시장을 빠져나오면 ‘경춘선 숲길’이 나타난다. 경춘선 숲길 사이사이 미로 같은 골목을 누비며 매력적인 상점을 찾아보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이러한 느낌을 반영하듯 이 일대의 골목 상권에는 경춘선숲길 ‘사잇(it)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곳은 해당 상권으로 꾸준히 유입 중인 청년 상인들이 개발하고 생산한 다양한 제품을 브랜딩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 지역 생산제품을 판매하는 ‘독립마트’를 오픈해 운영한다. 또 공릉동 생활 플랫폼인 ‘공릉동 101(@gongneung101)’을 통해 상권 내 이벤트와 할인행사 등을 알려 젊은 층의 발길을 끈다는 계획이다.

특정 지역의 이름을 접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그것이 긍정적이고 매력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면 성공적인 브랜딩이 아닐까.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을 통해 시설·인프라 개선 같은 외형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콘텐츠,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곳이 되길 바란다.
오랜 역사를 지닌 ‘공릉동 국수거리’에는 다양한 종류의 국수를 맛볼 수 있는 국수 가게들이 모여있다. ⓒ김아름
오랜 역사를 지닌 ‘공릉동 국수거리’에는 다양한 종류의 국수를 맛볼 수 있는 국수 가게들이 모여있다. ⓒ김아름
공릉동 지역브랜드를 홍보하고 지역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오프라인 플랫폼 '로컬컨시어지'. 공릉동 국수거리에 위치해 있다. ⓒ김아름
공릉동 지역브랜드를 홍보하고 지역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오프라인 플랫폼 '로컬컨시어지'. 공릉동 국수거리에 위치해 있다. ⓒ김아름
공릉동 도깨비시장 전경. 도깨비시장은 경춘선이 개통되면서 화랑대역 앞에 모여든 노점상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노점 단속이 나오면 도깨비가 다녀간 듯 순식간에 사라지고, 단속이 끝나면 다시 철길에 모여 장터를 꾸려나간 상인들의 사연이 담긴 곳이다. ⓒ김아름
공릉동 도깨비시장 전경. 도깨비시장은 경춘선이 개통되면서 화랑대역 앞에 모여든 노점상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노점 단속이 나오면 도깨비가 다녀간 듯 순식간에 사라지고, 단속이 끝나면 다시 철길에 모여 장터를 꾸려 나간 상인들의 사연이 담긴 곳이다. ⓒ김아름
아름답게 조성된 경춘선 숲길 따라 걷는 시민들. 인근 도깨비시장과 골목 사이사이 카페, 상점들이 있어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김아름
아름답게 조성된 경춘선 숲길 따라 걷는 시민들. 인근 도깨비시장과 골목 사이사이 카페, 상점들이 있어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김아름
도깨비가 그려진 벽화 ⓒ김아름
도깨비가 그려진 벽화 ⓒ김아름
경춘선숲길 ‘사잇(it)길’ 전경 ⓒ김아름
경춘선숲길 ‘사잇(it)길’ 전경 ⓒ김아름
경춘선 숲길 인근 골목 안, 한 상점에 경춘선숲길 ‘사잇(it)길’ 관련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김아름
경춘선 숲길 인근 골목 안, 한 상점에 경춘선숲길 ‘사잇(it)길’ 관련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김아름

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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