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안 서도 돼요" 돈의동 쪽방촌에 '온기창고' 2호점 개소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23.11.27. 15:40

수정일 2023.12.14. 18:27

조회 1,887

서울시가 27일 돈의동 쪽방촌에 ‘온기창고’ 2호점 개소식을 열고 28일부터 임시운영에 들어간다. 사진은 온기창고 1호점(용산구 동자동에 위치)
서울시가 27일 돈의동 쪽방촌에 ‘온기창고’ 2호점 개소식을 열고 28일부터 임시운영에 들어간다. 사진은 온기창고 1호점(용산구 동자동에 위치)
“옛날에는 배급 받으려고 줄을 200m 섰어요. 
그런데 지금은 온기창고가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몸이 좀 성하면 심부름이라도 하고 싶어요”
- 쪽방주민 A -
출처: KBS 동네 한 바퀴(’23.11.18.)에서

서울시가 돈의동 쪽방촌에 ‘온기창고’ 2호점을 27일 개소했다. 

‘온기창고’는 ‘쪽방촌 특화형 푸드마켓’이다. 매장에 후원받은 생필품을 진열해 놓으면 쪽방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개인이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온기창고 2호점은 돈의동 쪽방상담소(종로구 돈화문로9가길 20-2) 1층에 마련됐으며, 28일부터 임시 운영에 들어간다. 

냉장·냉동고 등의 기자재는 물론 편의점과 같은 포스기(POS, 상점의 전자식 금전등록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상시개관을 목표로 당분간은 주 2회(화,목) 운영되며, 전담인력 1명(매니저)과 참여주민 2명(공공일자리)이 함께 꾸려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온기창고 2호점 개점에서는 현재의 후원물품 배분시스템 개선에 머물지 않고 쪽방주민의 자활·재활사업으로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쪽방주민의 수요가 낮은 양질의 기부물품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내에서 재판매를 하고, 그 수익금을 온기창고에 재투자하거나 알콜의존치료 등 주민 재활프로그램 운영비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기창고 2호점 입구 모습(좌), 온기나눔 캠페인 포스터(우)
온기창고 2호점 입구 모습(좌), 온기나눔 캠페인 포스터(우)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가져가실 수 있어서 
많이 즐거워하세요. 또 한도 내에서 가져
가시는 거니까 경제관념도 생기는 것 같고요” 
- 쪽방상담소 관계자 - 
출처: KBS 동네 한 바퀴(’23.11.18.)에서

한편, 지난 8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개점 100일 지난 온기창고 1호점(용산구 동자동)은 장시간 대기로 인한 주민 불편이 해소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온기창고가 없던 시절 1~2시간은 기본이던 대기시간이 온기창고 운영 이후 30분 이내로 단축됐다. 또한 주민들이 적립금 한도 내에서 물품을 선택한다는 온기창고의 시스템을 이해하게 되면서 신중하게 물건을 고르고 필요 이상으로 가져가지 않게 됐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몸이 아픈 분을 제외하고는 대리 수령도 없다. 예전 줄서기 시절에는 소정의 수수료를 주거나 힘으로 눌러 대신 줄서기를 시키는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장보기’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본인이 편한 시간에 직접 온다.  

이수연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약자와의 동행사업인 온기창고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파 취약계층인 쪽방 주민들이 온기창고를 통해 보다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라고 전했다.

문의 : 자활지원과 02-2133-7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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