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알짜 예술체험 둘!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박서보재단 투어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12.04. 10:02

수정일 2023.12.07. 10:45

조회 1,005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실내 활동이 늘어가는 요즘이다. 다행히 서울에는 무료로 알차게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문화역서울284에서는 '2023 아트페스티벌_서울'의 겨울 프로그램인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가 열리고 있다. ©박지영
문화역서울284에서는 '2023 아트페스티벌_서울'의 겨울 프로그램인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가 열리고 있다. ©박지영

① '2023 아트페스티벌_서울'의 마지막 종착역,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

현재 문화역서울284에서는 2023 아트페스티벌_서울의 겨울 프로그램인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예술 축제들을 모은 서울문화재단의 축제 통합 브랜드인 2023년 아트페스티벌_서울은, 각 계절의 특성과 축제 성격에 맞게 봄엔 ‘서울서커스페스티벌’, 여름엔 ‘서울비보이페스티벌’, 가을엔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 ‘서울거리예술축제’, ‘한강노들섬클래식’을 선보이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관람객에게 리플릿을 나눠주는 로봇이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박지영
관람객에게 리플릿을 나눠주는 로봇이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박지영
실타래, 나무, 모터로 구성된 사일로랩의 작품 <시유(時有)>를 감상하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실타래, 나무, 모터로 구성된 사일로랩의 작품 <시유(時有)>를 감상하고 있는 시민들 ©박지영

'첨단 기술 기반 예술 창작의 현주소를 제시'하는 '제2회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Unfold X)'의 이번 부제는 '달로 가는 정거장'이다.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교류 관문이었던 구 서울역사가 변모한 문화역서울284를 무대로, 예술과 접목된 다양한 형태의 기술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백남준, 사일로랩, 룸톤, 페랑, 트리스탄 슐츠 등 국내외 융합 예술 분야 18개팀, 23점의 작품이 출품된 '달로 가는 정거장'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이야기하는 만큼 가상현실(VR), 키네틱, 접촉, 인공지능(AI), 공명 스피커 등 다양한 기술 매체를 예술 작품 감상과 체험 과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흥미롭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많다. 특히, 소장처가 다른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토끼와 달>(1988), <칭기즈 칸의 복권>(1993), <시스틴 채플>(1993/2023) 세 점을 한 곳에 모아 더 전시가 풍성해졌다.
루이-필립 롱도의 <감시>. 모니터 앞에 선 시민의 모습을 스캔해 화면에 담아두는 인터랙티브 작품 ©박지영
루이-필립 롱도의 <감시>. 모니터 앞에 선 시민의 모습을 스캔해 화면에 담아두는 인터랙티브 작품 ©박지영
서수진과 카를로 코린스키의 <stormchaser ii>.10여 분간 큐브 안에서 색과 방향을 바꿔가며 생성되는 회오리가 인상적이다. ©박지영
서수진과 카를로 코린스키의 <stormchaser ii>. 큐브 안에서 색과 방향을 바꿔가며 생성되는 회오리가 인상적이다. ©박지영
백남준의 <시스틴 채플>. 비디오와 색, 소리가 공간을 채우는 광경이 환상적이다. ©울산시립미술관
백남준의 <시스틴 채플>. 비디오와 색, 소리가 공간을 채우는 광경이 환상적이다. ©울산시립미술관
VR 고글을 착용하고 참여하는 룸톤의 <Inside Dream>. 좌석이 하나라 현장 예약을 받는다. ©박지영
VR 고글을 착용하고 참여하는 룸톤의 <Inside Dream>. 좌석이 하나라 현장 예약을 받는다. ©박지영
트리스탄 슐츠의 작품 <스킨 3.0>. 화면 앞 시민의 움직임이 반영되는 인터랙티브 설치작품. ©박지영
트리스탄 슐츠의 작품 <스킨 3.0>. 화면 앞 시민의 움직임이 반영되는 인터랙티브 설치작품. ©박지영
장지연의 <Uncaay Nature>. 공간을 채운 영상과 설치로 보여주는 이미지들이 흥미롭다. ©장지연
장지연의 <Uncaay Nature>. 공간을 채운 영상과 설치로 보여주는 이미지들이 흥미롭다. ©장지연

지난 11월 10일에 개막한 '제2회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Unfold X)' 전시를 본 후엔 문화역서울284의 내부 공간 전관을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공간 투어에 참여하면 좋을 듯하다.

공간 투어구 서울역사의 건축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되새기는 무료 해설 프로그램으로, 서울역과 관련된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해설사와 함께 공간 구석구석을 다니며 듣게 된다. 휴관일을 제외하고 하루 4회 진행되지만, 회차마다 15명의 인원 제한이 있고, 날짜별로 설명 주제가 다르니 꼭 문화역서울284 누리집에서 일정 확인 및 사전 예약 후 방문하자.

②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집, 연희동 '박서보재단'(구 기지재단)

지난달 작고한 세계적인 예술가 박서보(1931~2023) 화백의 작품을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연희동에 위치한 박서보재단(구 기지재단)이다. 박서보재단은 박서보 화백의 재원으로 세워진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2019년에 설립됐다. 박서보 화백의 작품 관리와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청년들의 창작 활동 지원, 지역 커뮤니티 후원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는데, 이곳에선 수요일 오후 2시 매주 1회 사전 예약자에 한해 무료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서보재단에선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사전 예약자에 한해 무료 도슨트 투어를 진행한다. ©박지영
박서보재단에선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사전 예약자에 한해 무료 도슨트 투어를 진행한다. ©박지영

약 1시간 동안 1층 서보홀에서 진행되는 도슨트 투어는 전시 작품 관람으로 시작해 외부 정원을 돌아보는 순으로 진행된다. 전시 작품은 박서보 화백의 대표작인 묘법 시리즈로, 초기 묘법부터 후기까지 그 변화 과정을 볼 수 있고, 매 작품마다 설명이 곁들여져 작품 그 자체는 물론 작업 방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작품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세계적 예술가가 생애 마지막까지 활동했던 공간에 있다는 건 다른 곳에서 체험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도슨트 투어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초기 묘법부터 후기 묘법까지 박서보 화백의 대표작을 둘러볼 수 있다. ©박지영
도슨트 투어. 초기 묘법부터 후기 묘법까지 박서보 화백의 대표작을 둘러볼 수 있다. ©박지영
꽤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도슨트 투어에 참여했다. ©박지영
꽤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도슨트 투어에 참여했다. ©박지영

작품 외에도 곳곳에 놓여 있는 서로 다른 형태의 <달 항아리>가 또 다른 볼거리이다. 이끼와 돌, 마사토, 매화나무로 멋지게 꾸민 예술가의 정원을 보고, 걷고, 느끼는 것도 인상적인 경험이다. 박서보 화백이 사용한 휠체어와 보조 기구들, 사용했던 재료들도 놓여 있고, 도슨트를 해준 직원에게 박서보 화백에 대해 궁금했던 점도 묻다 보면, 예술가의 삶이 조금 더 가깝게 다가와 좋다.
전시실과 연결된 화백의 공간에선 평소 작업에 사용한 재료들과 일상, 평소 소장 취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박지영
전시실과 연결된 화백의 공간에선 평소 작업에 사용한 재료들과 일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박지영
정원을 둘러보고 있는 시민들. 소박하지만 우아한 정원이 꽤 마음을 평온하게 했다. ©박지영
정원을 둘러보고 있는 시민들. 소박하지만 우아한 정원이 꽤 마음을 평온하게 했다. ©박지영

박서보재단 건물 자체를 사무실, 전시실, 살림집으로 사용하다 보니 예약 시간 외에는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화가의 지명도가 높고 작품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이 많아 이 프로그램을 찾아오는 국내외 방문객들이 꽤 많다.

전시 투어는 박서보재단 누리집에서 예약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단, 매주 월요일 낮 12시에 해당 주간의 예약을 오픈하므로, 예약 시간을 사전에 꼭 확인해 둬야 한다. 편안한 관람을 위해 신청 인원의 제한이 있지만 예약에 성공하면 동반 1인 참여도 가능하다. 낮 시간이라 참여가 어려울 땐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7시에도 프로그램이 진행되니, 사전 예약 후 참석하면 된다.

제2회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Unfold X)

○ 일시 : 2023. 11. 10.~12. 13 11:00~19:00
○ 휴무 : 월요일
○ 위치 : 서울시 중구 통일로 1 문화역서울284 문화역서울284 본관
○ 입장료 : 무료
문화역서울284 누리집
2023 아트페스티벌_서울 누리집
○ 문의 : 운영사무국 02-713-2284, 서울문화재단 융합예술팀 02-2676-0093, 6816

문화역서울284 공간 투어

○ 집결 장소 : 문화역서울284 본관 중앙홀 안내데스크 앞
○ 교통 : 지하철 1‧4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서울역 2번 출구에서 64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1:30, 14:00, 15:00, 16:00
○ 신청 인원 : 회당 15명
○ ☞ 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3407-3550, 02-550-2584

박서보재단(구 기지재단)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24길 9-2
○ 운영시간 : 월~금요일 10:00~18:00
○ 휴무 : 토‧일요일
○ 입장료 : 무료
○ 투어일 : 매주 수요일 14:00(마지막 주 수요일 19:00)
○ ☞ 투어 예약 바로가기
※ 매주 월요일 12:00에 해당 주간의 예약 오픈
누리집
○ 문의 : 02-323-0021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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