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한강 나들이는 포기 못한다면? 따듯한 전망카페가 답!

발행일 2025.01.07. 14:29

수정일 2025.01.07. 14:29

새롭게 단장한 어반플랜트 한남대교점 ©조송연

여행사에서 일하는 친구와 연말 모임을 보냈다. 친구는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서울’의 관광 명소를 안내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데 일본인 관광객이 서울 여행에서 꼭 하고 싶어하는 버킷리스트는 무엇인지 물었다. 당연히 명동이나 광화문, 경복궁 등의 여행일줄 알았는데, 의외의 답을 전했다.

“명동과 경복궁, 북촌 같은 전통적인 여행 지역도 가고 싶어 하지만, 최근에는 성수와 한강이 대세야. 성수동에 있는 수많은 팝업스토어를 구경하고, 화장품을 사지. 그 다음 한강에서 한강 라면과 함께 치맥을 먹어.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한강은 반드시 경험해야 할 버킷리스트로 소문나 있어.”

하지만, 겨울철에 한강에서 라면과 치맥을 즐기기는 다소 힘들다. 추운 날씨와 함께 매서운 강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이곳을 추천한다.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로컬 브랜드 카페가 입점한 곳, 도심 속 실내정원을 테마로 한 브런치 카페로 연초 모임 장소로도 안성맞춤인 곳, 바로 서울시가 야심 차게 준비한 ‘한강 전망카페’다. ☞ [관련 기사] '내 지도에 저장!' 핫플 예약 '한강 전망카페' 4곳 어디?

지난 10월, 한강대교, 한남대교, 양화대교 위 전망카페 4곳이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영업을 시작했다. 민간위탁공모를 거쳐 ‘어반플랜트’와 ‘카페 진정성’이 선정됐으며, 양화대교 2곳은 카페 진정성이, 한남대교와 한강대교 전망카페는 어반플랜트가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어반플랜트가 운영하는 곳은 ‘자연’을 테마로 로컬농장에서 재배한 신선한 재료로 브런치를 만들고 친환경을 생각한다. 도심 속 자연이 가득한 공간인 ‘한강’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어반플랜트 한남대교점 내부 ©조송연

① 연인끼리 오기 좋은 곳, 노을이 더 멋진 ‘한남대교 전망카페’

먼저, 한남대교 전망카페, ‘어반플랜트 한남대교점’을 찾았다. 어반플랜트 한남대교점은 신사역에서 도보로 꽤 걸리기에, 버스를 추천한다. 버스 정류소는 ‘한남대교 전망카페’며 총 12대의 버스가 도착해 많은 편이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잠원 한강공원4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주차장 앞 엘리베이터에 탑승, 3층을 누르면 바로 어반플랜트 한남대교점에 도착한다.

도심 속 실내 정원을 테마로 하기에, 많은 식물과 자연이 시민과 관광객을 반긴다. 도심에서는 볼 수 없었던 푸른 모습은 작은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원형으로 둘러쌓인 의자에 앉으면 되는데, 2인 좌석이 많아 연인끼리 오면 좋을 것 같았다. 계단을 올라가면, 2층 좌석이 나온다. 2층 좌석은 4인 좌석 두 개와 2인 좌석이 있었는데, 연초 소모임을 즐기거나 가족 단위로 방문해도 좋을 것 같았다.

어반플랜트 한남대교점 ©조송연
어반플랜트 한남대교점 전경 ©조송연

메뉴판을 받았다. 커피와 함께 생과일 음료가 보였고, 브런치 카페인 만큼 파스타와 샌드위치, 샐러드도 판매하고 있었다. 필자는 파인애플 음료와 깻잎·새우 파스타를 주문했다. 새우가 없어 고른 메뉴를 주문하지 못한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새우 대신 닭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말에 주문했다.

파인애플 음료와 파스타 ©조송연

음식이 나왔다. 친환경과 신선한 재료로 주문 즉시 조리하기에, 시간은 걸렸지만, 맛은 상당히 뛰어났다. 또한 식물 등 자연을 배경으로 먹으니, 도시에서의 지친 삶을 달래주는 것 같았다. 경치 역시 상당히 아름다웠다. 낮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해질녘 노을은 더 아름다울 것 같았다. 관계자 역시 “한남대교점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고 전했다.

낮에도 아름답지만, 노을이 더 아름다운 어반플랜트 한남대교점 ©조송연

②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곳, ‘어반플랜트 한강대교점’

한남대교점을 뒤로하고, 어반플랜트 한강대교점을 찾았다. 한남대교점이 남단(신사동)에 있다면, 한강대교점은 북단(이촌동)에 있다. 따라서 노들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약 5분 정도 걸으면 한강대교점이 보인다.

한강대교점은 비교적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원형으로 둘러싼 공간에 좌석을 놓지 않고, 좌석이 한 곳에 집중돼 있었다. 다른 카페처럼 콘센트도 있었는데, 평일에는 노트북을 들고 와 작업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한남대교점처럼, 수많은 식물과 자연이 시민을 반겼고, 통창은 한눈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어반플랜트 한강대교점 좌석 ©조송연
다양한 식물이 반겨준다. 마치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조송연

한강대교점에서는 사과 음료와 함께 샐러드를 주문했다. 주말에 방문했는데, 연말 모임을 가지는 시민도 있었다. 샌드위치와 파스타, 샐러드 등을 먹으면서 2024년을 보내고 희망찬 2025년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과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한강, 곳곳에 놓인 식물을 보면서 따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샐러드의 맛에서는 ‘건강함’이 바로 느껴졌다. 신선한 채소를 먹으며, 한강을 바라봤다. 생과일 음료의 달콤한 맛과 샐러드의 쌉쌀한 맛의 조화가 상당히 좋았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원목의 가구와 수많은 식물이었다. 서울을 벗어나 서울 근교의 정원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끼는 것 같았다.

한강을 바라보며,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조송연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사과 음료와 샐러드 ©조송연

도심 속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한강 전망카페는 최고의 선택이라 확신한다. 연인과의 로맨틱한 데이트, 가족과 보내는 따뜻한 시간, 혹은 친구들과의 연초 모임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반플랜트 한강대교점에서 바라본 한강 ©조송연

서울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빠르게 자리 잡을 한강 전망카페. 올겨울,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한강 전망카페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강교량 전망카페

○ 위치
⁲- 어반플랜트 한강대교점 :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96
⁲- 어반플랜트 한남대교점 :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708
⁲- 카페 진정성 양화대교, 서편 :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 313
⁲- 카페 진정성 양화대교, 동편 :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 314
○ 영업시간 : 어반플랜트 10:00~22:00, 카페 진정성 11:0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