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가을 끝자락을 즐길 수 있는 명당, '성균관 명륜당'으로!

시민기자 박우영

발행일 2023.11.14. 14:30

수정일 2023.11.14. 16:03

조회 2,134

어느새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오는 11월 중순. 초겨울의 길목에서 마지막 가을을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곳을 추천한다. 서울에서 마지막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성균관 명륜당이 바로 그곳이다. 성균관이 가을에 특히 많은 방문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노란 황금빛 단풍이 만들어내는 절경 때문이다. 기자 역시 서울의 마지막 만추(晩秋)를 담기 위해, 지난 주말 성균관을 찾았다.

성균관은 잘 알려져 있듯이 조선시대 인재 양성을 위해 설치된 국가 최고 교육기관으로, 크게 제사를 위한 공간인 대성전 구역과 교육을 위한 공간인 명륜당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대성전 공간이 앞쪽에, 명륜당 공간이 뒤쪽에 배치된 전묘후학(앞이 문묘 공간이고 뒤가 학당 공간) 구조로 되어 있다.

대성전은 성균관과 향교의 문묘 안에 있는 공자의 위패를 모신 전각으로 동무, 서무와 함께 문묘를 구성하는 건물이다. 대성전을 지나면 성균관 유생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던 강당명륜당에 도착한다. 성균관 명륜당은 삼강오륜 등 '인륜을 밝히는 집'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바로 이 성균관 명륜당 앞뜰에는 크기가 거의 같은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마주 서 있다. 천연기념물 제59호로 지정된 '서울문묘은행나무'는 입구 쪽(동쪽)의 은행나무인데 높이 약 21m, 가슴높이 줄기 둘레 7.3m로 한눈에 보아도 엄청난 규모의 은행나무다. 물론 나머지 한 그루도 이에 못지 않게 크고 웅장하다. 조선 중종 14년인 1529년 대사성 윤탁이 이 은행나무를 심었다고 하니, 500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할만하다. 비록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대성전 신삼문 옆쪽에 심겨진 은행나무들 역시 수령 400년이 넘는 노거수(老巨樹)들이다.

매년 10월 말부터 11월 초가 되면, 이곳 성균관 명륜당 은행나무들이 만들어내는 노란 절경을 보기 위해 많은 방문객들이 몰린다. 특히 이곳은 서울 다른 지역의 단풍들에 비해 조금 더 늦은 11월 중순까지도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인기가 높다. 요즘처럼 노란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어디에서 찍어도 아름다운 포토존이 형성된다.

유난히 빠르게 지나가버린 올해 가을이 아쉽게 느껴진다면 마지막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고즈넉한 성균관 나들이를 추천한다.
성균관 서울문묘의 정문 '신삼문' 전경. 양 옆으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보인다. ⓒ박우영
성균관 서울문묘의 정문 '신삼문' 전경. 양 옆으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보인다. ⓒ박우영
비록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400년 이상 수령이 예상되는 은행나무 ⓒ박우영
비록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400년 이상 수령이 예상되는 은행나무 ⓒ박우영
고즈넉한 분위기의 성균관과 노란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박우영
고즈넉한 분위기의 성균관과 노란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박우영
공자를 비롯해 사성·십철·송조 육현의 위패를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내던 사당 '대성전'이 보인다. ⓒ박우영
공자를 비롯해 사성·십철·송조 육현의 위패를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내던 사당 '대성전'이 보인다. ⓒ박우영
대성전으로 들어오는 '신삼문'의 서쪽에 위치한 은행나무 전경. 아름드리 나무 아래 노란 은행잎이 쌓인 풍경이 아름답다. ⓒ박우영
대성전 앞뜰 '신삼문'의 서쪽에 위치한 은행나무. 아름드리 나무 아래 노란 은행잎이 쌓인 풍경이 아름답다. ⓒ박우영
서울 문묘(성균관)의 연혁을 기록한 묘정비를 보호하기 위하여 세운 묘정비각 ⓒ박우영
서울 문묘(성균관)의 연혁을 기록한 묘정비를 보호하기 위하여 세운 묘정비각 ⓒ박우영
노란 은행잎이 깔린 대성전 앞뜰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 ⓒ박우영
노란 은행잎이 깔린 대성전의 앞뜰에서 사진 촬영하는 시민들의 모습 ⓒ박우영
입구 쪽에서 바라본 '대성전' 앞뜰 전경. 대성전 양 옆으로 보이는 동무(東廡), 서무(西廡)에는 대성전에 모시지 못한 중국과 우리나라의 선현을 나누어 모셨다. ⓒ박우영
입구 쪽에서 바라본 '대성전' 앞뜰 전경. 대성전 양 옆에 위치한 동무(東廡), 서무(西廡)에는 대성전에 모시지 못한 중국과 우리나라의 선현을 나누어 모셨다. ⓒ박우영
대성전 앞뜰에 심겨진 은행나무 단풍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박우영
대성전 앞뜰에 심겨진 은행나무 단풍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박우영
'대성전' 구역을 지나니, 은행나무 사이로 '명륜당'이 보인다. ⓒ박우영
'대성전' 구역을 지나니, 은행나무 사이로 '명륜당'이 보인다. ⓒ박우영
명륜당 앞뜰에 심겨진 천연기념물 제59호로 지정된 '서울문묘은행나무'가 보인다. ⓒ박우영
명륜당 앞뜰에 심겨진 천연기념물 제59호로 지정된 '서울문묘은행나무' 전경 ⓒ박우영
'서울문묘은행나무'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모습 ⓒ박우영
'서울문묘은행나무'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모습 ⓒ박우영
명륜당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는 성균관 유생들의 기숙사였던 동재와 서재가 있다. ⓒ박우영
명륜당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는 성균관 유생들의 기숙사였던 동재와 서재가 있다. ⓒ박우영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만추를 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박우영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만추를 담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박우영
명륜당 은행나무 옆에서 바라본 '대성전' 전경 ⓒ박우영
명륜당 은행나무 옆에서 바라본 '대성전' 전경 ⓒ박우영
재생들의 학습장소이자 과거를 시행할 때 시험장소로 사용되던 '비천당' 모습 ⓒ박우영
재생들의 학습장소이자 과거를 시행할 때 시험장소로 사용되던 '비천당' 모습 ⓒ박우영
성균관의 별당 '비천각' 쪽에서 바라본 성균관 전경 ⓒ박우영
성균관의 별당 '비천각' 쪽에서 바라본 성균관 전경 ⓒ박우영
막바지 가을의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었던 성균관 명륜당과 대성전 ⓒ박우영
마지막 가을의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었던 성균관 명륜당과 대성전 ⓒ박우영

성균관·서울문묘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로 25-1 
○ 교통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에서  822m
○ 운영일시 : 매일 11월~2월 09:00~17:00, 3월~10월 09:00~18:00
○ 관람료 : 무료 
○ 문의 : 02-760-1472

시민기자 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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