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유학 교육을 위한 향교가 서울에도 있다?

시민기자 김세민

발행일 2021.07.12. 09:40

수정일 2021.07.12. 14:51

조회 588

서울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향교, '양천향교' ⓒ김세민

※ 이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전에 취재한 내용입니다.

향교는 지방에서 유학을 교육하기 위한 기관이다. 고려 때 설립된 이후 조선이 건국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은 향교의 설치와 운영에 적극적이었고, 향교에게 토지와 노비를 하사하며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방관으로 하여금 관리하도록 별도의 지침을 내렸다. 향교에서 공부를 한 유생들에게만 과거제도에 응시할 수 있는 특혜를 베풀었다.

향교는 교육기관 외에도 공자를 비롯한 성인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역할을 했다. 조선의 왕실과 사대부들은 지방에 세운 향교의 교육과 제사를 통해 유학이 지방까지 뿌리를 내리기를 바랐다. 그래서 향교는 지방마다 예외 없이 하나씩 남았지만 성균관과 학당이 설치된 한양에는 향교가 세워지지 않았다.

양천향교가 세워질 당시, 이곳은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 양천군이었다. 이후 1963년 경기도 김포군 가양리로 통합됐다가 광복 후에 다시 서울로 편입됐다. 오랜 기간 폐허로 남아 있다가 1980년대 전면적인 보수를 통해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8호로 지정됐지만 양천향교가 아니라 양천향교 터로 되어있다. 전국 234개 향교 중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향교이다. 양천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하고 있다.

향교 앞에 서면 고풍스러운 홍살문이 방문객을 맞는다. 향교의 공간은 크게 공부를 하는 '강학공간'과 제사를 지내는' 제향공간'으로 나뉜다. 홍살문 뒤편 외삼문으로부터 내삼문 사이가 강학공간으로 명륜당이 자리 잡고 있다. 명륜당은 교궁, 학당, 교실로 학생 30~50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교수 1인, 직원 1인이 교육을 담당하고 과거시험은 성균관에서 직접 관장했다.

내삼문 뒤편 향교의 제일 안쪽에는 제향공간인 대성전이 있다. 매년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의 제례를 거행하는데, 이것을 석전이라고 한다. 석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원형이 보존되어 있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중심으로 그의 제자들과 중국과 우리나라의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대성전 앞에는 수령이 족히 100년은 넘겼을법한 은행나무가 짙은 그늘을 만들어놓고 있다.

■ 양천향교

○ 위치 : 서울 강서구 양천로47나길 53
○ 운영시간 : 매일 10:00 - 16:00
○ 휴무일 :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양천향교 홈페이지 참고

시민기자 김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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