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 동네잔치, '부암마실축제' 다녀왔어요!

시민기자 조한상

발행일 2023.10.30. 09:02

수정일 2023.10.30. 19:25

조회 337

화창한 가을 주말, 부암마실축제 현장 ©조한상
화창한 가을 주말, 부암마실축제 현장 ©조한상

지난 10월 28일 오후 1시가 조금 넘었을 즈음, '10월의 어느 멋진날'이란 노래를 흥얼거리며 버스를 타고 부암동 주민센터를 찾아갔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유쾌한 주민들의 목소리와 음악 소리가 반짝이는 햇살과 함께 기분을 들뜨게 해주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부암마실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부암마실축제는 부암동이라는 동네의 특성을 알리기 위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예술인들과 학생들이 참여하여 공방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연주 등을 준비한 행사이다.
무대에서는 아름다운 음악 연주가 주민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조한상
무대에서는 아름다운 음악 연주가 주민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조한상

공간 입구에는 환한 미소로 따뜻한 차를 건네는 안내자 분들이 편안하게 축제를 찾아온 분들을 맞이해주었다. 어느새 10월의 끝자락에 이른 시기라 이제는 시원한 음료보다 따뜻한 차가 어울리는 시기가 되었다. 흥미로웠던 것은 일반 차와 달리 커피와의 블렌딩을 통해 나름대로 개발한 독특한 차였다.

부암동은 무계원을 비롯해 윤동주 문학관 등 여러 역사적 공간들이 위치해 있고, 주변에 다양한 공방 및 맛집들이 동네의 분위기에 맞게 매력적인 방식으로 위치해 있어 부암동 외부인과 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공간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술인들의 거주도 늘어나고, '모던마실'이란 투어프로그램도 생겨나며 더욱 생기를 더해가는 곳이다.
축제에는 역시 풍성한 먹을거리가 중요하다. ©조한상
축제에는 역시 풍성한 먹을거리가 중요하다. ©조한상
추억의 떡볶이도 인기였다. ©조한상
추억의 떡볶이도 인기였다. ©조한상

공간의 입구와 무대에서 따뜻한 환대와 음악이 분위기를 돋우고 있었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풍성한 먹거리 준비가 한창이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동네잔치에는 '파전'이 빠질 수 없다! 뜨겁게 달궈진 팬에 기름이 둘러지고, 국자로 크게 뜬 하얀 밀가루 반죽물에 빽빽하게 들어간 초록의 파와 부추들은 먹어보기 전부터 이미 짭조름한 간장과 함께 막걸리를 연상시켰다. 국민 간식인 떡볶이도 빠질 수 없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제공되어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되었다. ©조한상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제공되어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되었다. ©조한상

먹거리 외에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제공되어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되었다. 초상화 프로그램에선 한동안 서로의 얼굴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던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의 새로운 개성과 매력을 찾으며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또한 조상들의 전통 공예인 칠보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노리개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흥미로웠다.

더불어 가죽과 나무 등을 재료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소소한 아이템들을 만들어 서로 선물하는 프로그램도 같은 시간과 공간을 함께했던 사람들을 추억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남을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벌써부터 2024년 제3회 부암마실축제가 기다려진다. ©조한상
벌써부터 2024년 제3회 부암마실축제가 기다려진다. ©조한상

다양한 공연과 풍성한 먹거리, 그리고 추억을 만드는 체험프로그램을 즐기던 많은 분들을 되돌아보면, 여전히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젊은 분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참여한 분들의 대부분이 연세가 좀 있는 분들인데 동네잔치란 점을 떠올리면 아이와 부모, 그리고 이웃과 어르신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보면 어떨까.

깊어가는 가을, 같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모두에게 잠시의 웃음과 여유를 줄 수 있도록 부암마실축제가 더 풍성하게, 또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

시민기자 조한상

디지털 미디어, 설치 등과 관련한 문화예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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