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무릉도원 피서지에서 풍류를 즐겨요~
발행일 2023.08.03. 10:02
[#방콕대신서울콕] 백사실계곡, 세검정, 석파정
백사실계곡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방문객을 시원하게 맞아준다. ©조시승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백사실계곡
경복궁 서쪽의 숨겨진 계곡 명소가 인왕산 옥류동천이 지나가는 수성동계곡이라면, 북쪽의 또 다른 명소는 북한산에서 발현하는 백사실계곡이다. 백사(白沙) 이항복의 별장 터가 있었기에 백사실계곡이라 불린다.
세검정 우체국을 지나 현통사 사찰을 거쳐 백사실계곡에 접어들었을 때 너무 조용해서 길을 잘못 들었나 생각했다. 계곡에 들어서면 그때부터 자연 그대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오솔길이 펼쳐진다. 사방이 산림으로 울창하고 계곡물은 맑고 공기도 전혀 다르다.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계곡이다. 계곡으로 가는 길에 주택가도 있지만 잘 표시된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아 오를 수 있다.
세검정 우체국을 지나 현통사 사찰을 거쳐 백사실계곡에 접어들었을 때 너무 조용해서 길을 잘못 들었나 생각했다. 계곡에 들어서면 그때부터 자연 그대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오솔길이 펼쳐진다. 사방이 산림으로 울창하고 계곡물은 맑고 공기도 전혀 다르다.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계곡이다. 계곡으로 가는 길에 주택가도 있지만 잘 표시된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아 오를 수 있다.
백사실계곡에 있는 현통사 앞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시원해 보인다. ©조시승
초등학교 시절 이곳으로 소풍 온 것이 기억난다. 그때는 계곡물이 넘쳐 흘렀고, 도롱뇽과 알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출입 금지' 팻말로 계곡에 들어갈 수는 없으나, 자세히 보면 수생 양서류들이 서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시는 2009년 11월, 백사실계곡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생태계가 우수해 연구와 보전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백사실계곡 상류에는 서울시 보호종인 무당개구리, 북방산개구리 3종과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종 꺽지도 살고 있다.
계곡을 타고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줄기가 이곳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 지역임을 알리고 있다. ©조시승
입구에 있는 정자로부터 10분 정도 걸으니 다른 세상에 온 듯 공기가 다르고 무더위도 사라졌다. 오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호젓했다.
백사실계곡 깊숙이 들어가면 별서터와 연못이 나온다. 백사 이항복이 머물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시내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드물게 볼 수 있는 청정 지역이다. 후에 추사 김정희가 구입하고 풍류를 즐긴 흔적이 남아 있다. 전통 조경 양식의 연못과 정자 터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백사실계곡 깊숙이 들어가면 별서터와 연못이 나온다. 백사 이항복이 머물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시내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드물게 볼 수 있는 청정 지역이다. 후에 추사 김정희가 구입하고 풍류를 즐긴 흔적이 남아 있다. 전통 조경 양식의 연못과 정자 터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이항복의 별서터. 고마리가 피어 있는 전통 조경 양식의 연못과 함께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조시승
이 별서터에서 위쪽으로 3분 정도 걸어가면 '백석동천(白石洞天)'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각자바위가 나온다. '동천(洞天)'이라 함은 수려한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명소를 뜻한다. 아무 곳에나 동천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다. 북한산 보현봉에서 발원하는 이곳 백사실계곡의 백석동천과 인왕산 계곡의 백운동천에만 붙는 말이다. 계곡 주위에 백석(白石: 흰돌)이 많고 경치가 아름다워 백석동천이라 불린다. 조선시대에도 이곳은 선비들이 자주 찾고 사랑을 듬뿍 받는 휴양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백석동천(白石洞天)이라 새겨진 각자바위는 2008년 사적에서 명승으로 변경‧지정되었다. ©조시승
백사실계곡 숲길을 호젓하게 걷고 있는 시민 ©조시승
백사실계곡의 울창한 숲에서는 도심 속 비경을 만날 수 있따.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와 나비 등 곤충들이 방문객을 반겨준다. 계곡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인위적 조성이 아닌 원초적 자연 그대로의 계곡물을 끼고 걷는 것 자체가 도심 속 피서지로서 손색이 없다. 이곳의 기온은 도심보다 7~8℃ 정도 낮아 한낮의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세검정
백사실계곡에서 거꾸로 현통사 방향으로 내려와 홍제천을 끼고 왼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암반 위에 그림 같은 정자가 보인다. 바로 겹처마, 팔각지붕의 아담하지만 멋진 세검정(洗劍亭)이다.
서남향으로 자연 암반을 기단으로 삼아 높이가 다른 10개의 4각 장초석을 세웠다. 그 위에 원기둥을 세우고 바닥에는 우물마루를 깔았으며, 둘레에는 ‘亞’ 자 난간을 돌렸다. 조선시대에도 이 일대가 한양과 가까우면서도 환경이 아름다워 임금을 비롯한 사대부들이 자주 놀러 왔고, 고관들의 별서가 가득했다.
서남향으로 자연 암반을 기단으로 삼아 높이가 다른 10개의 4각 장초석을 세웠다. 그 위에 원기둥을 세우고 바닥에는 우물마루를 깔았으며, 둘레에는 ‘亞’ 자 난간을 돌렸다. 조선시대에도 이 일대가 한양과 가까우면서도 환경이 아름다워 임금을 비롯한 사대부들이 자주 놀러 왔고, 고관들의 별서가 가득했다.
'칼을 씻었다는 정자'라는 뜻의 세검정(洗劍亭)은 겹처마, 팔각지붕으로 되어 있다. ©조시승
세검정 앞 너른 바위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 ©조시승
흥선대원군의 별서, 석파정
석파정을 보려면 서울미술관을 거쳐 입장해야 한다. 서울미술관 4층으로 올라가면 석파정으로 나가는 문이 있다. 문 밖으로 나서면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밖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그림 같은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고즈넉하게 들어앉은 이곳 석파정은 조선의 왕이 선택한 공간으로 '물과 구름이 감싸안은 집'이다.
사랑채 서쪽 뜰에 자리 잡은 '천세송'은 서울특별시 지정 보호수 제60호로서 유구한 세월 동안 이곳과 운명을 함께해 왔다. 천세송 바로 옆에는 웅장한 '거북바위'도 자리하고 있다. 바위를 올려보면 웅장하고 신비스러운 자태와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사랑채 서쪽 뜰에 자리 잡은 '천세송'은 서울특별시 지정 보호수 제60호로서 유구한 세월 동안 이곳과 운명을 함께해 왔다. 천세송 바로 옆에는 웅장한 '거북바위'도 자리하고 있다. 바위를 올려보면 웅장하고 신비스러운 자태와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흥선대원군의 호 석파를 딴 석파정 전경. 4개의 명산이 감싸는 숲속에 파묻혀 있다. ©조시승
서울 지정 보호수 제60호 천세송은 사랑채 서쪽 뜰에 자리 잡고 있다. 그늘만 20평이 넘는다. ©조시승
거북바위의 웅장한 자태에는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숙연해진다. ©조시승
본래 7채의 살림채와 육모정 등 다양한 건축물로 구성된 석파정은 오늘날 안채, 사랑채, 별채와 정자 4개동만 남아 있다. 서울미술관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물이 사랑채다. 바깥 주인이 주로 머물며 외부 손님들을 맞이하던 공간으로 별서의 중심부가 되었던 공간이다.
숲속에 파묻힌 석파정 ©조시승
흥선대원군은 이곳에서 난을 치는 등 예술적 활동 장소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고종의 행전이나 행궁 시 임시 거처로도 사용했다. 흥선대원군은 거대하고 위엄 있는 바위로 둘러싸인 풍경에 감탄하여 자신의 호를 석파로 짓고, 이곳을 석파정이라 부르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석파정 계곡을 거니는 시민들 ©조시승
석파정은 위로는 북악산, 좌우로는 북한산과 인왕산이 자리 잡고 뒤로는 남산 등 4개의 명산이 감싸고 있는 최고의 터에 위치한 명당 중 명당이다. 좌청룡 우백호의 최적의 위치로 남쪽을 향하고 있는 진정한 배산임수의 자리다. 지금도 사랑채 위쪽에서 아래를 볼 때 주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흥선대원군 당시에는 주위에 높은 건물이 없었으므로 지금보다 빼어난 경관을 지녔을 것이다.<br /><br />
이들 3곳은 모두 백사실계곡과 도보로 5~10분 거리에 있다. 도심에서 10분 남짓한 거리에서 태초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신선들의 휴가처였을 이곳에서 구름을 발로 삼고 나뭇가지 우거진 호젓한 오솔길에서 자연의 공기를 호흡하며 문화적 소양을 넓히는 기회를 가져보기를 바란다. 역사에 얽힌 스토리는 덤이다. 유유자적 도심 속 숨겨진 비경을 즐기며 힐링하길 바란다.
이들 3곳은 모두 백사실계곡과 도보로 5~10분 거리에 있다. 도심에서 10분 남짓한 거리에서 태초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신선들의 휴가처였을 이곳에서 구름을 발로 삼고 나뭇가지 우거진 호젓한 오솔길에서 자연의 공기를 호흡하며 문화적 소양을 넓히는 기회를 가져보기를 바란다. 역사에 얽힌 스토리는 덤이다. 유유자적 도심 속 숨겨진 비경을 즐기며 힐링하길 바란다.
백사실계곡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115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1020‧1711‧7022‧7212번 버스 승차 후 세검정초교에서하차
○ 서울의 공원 누리집
○ 문의 : 종로구공원 녹지과 02-2148-2854, 서울시 자연생태과 02-2133-2149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1020‧1711‧7022‧7212번 버스 승차 후 세검정초교에서하차
○ 서울의 공원 누리집
○ 문의 : 종로구공원 녹지과 02-2148-2854, 서울시 자연생태과 02-2133-2149
세검정
○ 위치 : 서울 종로구 세검정로 244 세검정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1020‧1711‧7022‧7212번 버스 승차 후 세검정초교 또는 상명대 입구에서 하차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1020‧1711‧7022‧7212번 버스 승차 후 세검정초교 또는 상명대 입구에서 하차
석파정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11길 4-1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1020‧1711‧7022‧7212번 버스 승차 후 석파정,서울미술관역에서 하차
○ 운영시간 : 수~일요일 11:00~17:00
○ 휴무 : 월‧화요일
○ 입장료 : 성인 1인당 2만 원(서울미술관과 석파정 통합권만 판매)
○ 서울미술관 누리집
○ 문의 : 0507-1446-0100
○ 교통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1020‧1711‧7022‧7212번 버스 승차 후 석파정,서울미술관역에서 하차
○ 운영시간 : 수~일요일 11:00~17:00
○ 휴무 : 월‧화요일
○ 입장료 : 성인 1인당 2만 원(서울미술관과 석파정 통합권만 판매)
○ 서울미술관 누리집
○ 문의 : 0507-144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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