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인가 전망대인가? 경치 좋고 책도 좋은 '인왕산 초소책방'

시민기자 김창일

발행일 2021.06.15. 14:50

수정일 2021.06.15. 17:00

조회 8,085

환경에 대한 책이 많은 초소책방
환경에 대한 책이 많은 초소책방 ⓒ김창일

인왕산이 전면 개방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다.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사건 이후 청와대는 방호목적으로 초소를 만들고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2018년 5월 인왕산이 전면 개방되면서 옛 경찰초소(인왕 CP)가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인왕산 초소책방 더숲’(이하 초소책방)으로 재탄생했다. 
초소 기름탱크를 보존하고 있다.
초소 기름탱크를 보존하고 있다. ⓒ김창일

초소책방은 서울시와 종로구청이 뜻을 같이 해 만들어졌다. 초소의 철근콘크리트 골조를 살리고 내부공간을 리모델링했다. 1층에는 카페와 책방이, 서로 다른 층고를 가진 2층에는 문화공간과 전망대 데크가 조성됐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서울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낮보다는 야경이 더 멋질 것 같았다.
깊은 산속에 있는 느낌을 주는 초소책방
깊은 산속에 있는 느낌을 주는 초소책방 ⓒ김창일

초소책방은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렵다. 주차장이 있지만 차량대수가 많지 않다. 인왕산을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잠시 걸으며 초소책방을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암동에서 인왕산 자락길로 걸으면 10분도 안 돼 초소책방에 도착한다.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걷는 길도 즐겁다. 

수성동계곡에서도 초소책방으로 갈 수 있다. 직선거리로 230m정도지만, 직선거리일 뿐 산길로 이어진 길이라 생각보다 힘들 수 있다. 산길을 걷기 어렵다면 부암동 윤동주 문학관 방향에서 초소책방으로 가길 추천한다. 
서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초소책방
서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초소책방 ⓒ김창일

아침 시간임에도 많은 시민이 초소책방을 찾아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초소책방 1층에서는 음료와 베어커리, 디저트 등을 먹을 수 있다. 다양한 책들도 시민을 반기고 있는데, 초소책방에는 환경에 대한 책들이 많았다. 기후변화로 매년 여름은 폭염이 지속되고 있고, 여름철 강수량의 변화를 절감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2050’을 발표했다. 정부, 기업,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해양생물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해양생물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절감을 위해 1회용컵 사용을 줄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왕산에서 서울시내를 조망하며 기후변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복함문화공간을 지향하는 초소책방
복함문화공간을 지향하는 초소책방 ⓒ김창일

층고가 다른 2층은 세미나 등 소규모 모임과 문화이벤트가 열리기에 좋은 장소다. 코로나19로 지금은 한적하지만, 머지않아  다양한 행사가 열리길 기대해 본다.  
야생화와 함께 할 수 있는 초소책방
야생화와 함께 할 수 있는 초소책방 ⓒ김창일

초소책방에 있으면 어디서든 서울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느낌이 든다. 1층 데크에는 야생화가 피어있고, 2층에는 커다란 바위가 옆에 있어 한적한 외딴 산에 있는 것 같다. 

서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곳은 전망데크다. 남산과 서울시내가 훤히 보이는 초소책방에서 커피 한 잔하며 신선한 공기에 취해보자. 

■ 인왕산 초소책방 더숲

○ 주소: 서울 종로구 옥인동 산 3-1(인왕산로172)
○ 개방시간: 매일 08:00~22:00
○ 문의 : 02-735-0206

시민기자 김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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